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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소음에 일일이 민감할 필요는 없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11. 29.

증시 소음에 일일이 민감할 필요는 없다.

주식시장에는 참으로 많은 소음들이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영향, 특정 테마 종목군의 주가 등락에 따른 소음 등 하루에도 쏟아지는 증시 이슈들은 수십가지에 이르고 간간히 한두개의 노이즈에 대해서는 경기를 일으키듯 증시가 반응하기도 합니다.

지난 월요일 한국증시는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견하향 소식과 함께 주가지수가 크게 요동쳤고 투자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바로 귀옆에서 화약이 터진 듯 제법 큰 소음이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증시 소음에 일일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말입니다.

 

 

ㅇ 증시 소음 :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지만.

 

11월이 되면, 문득 2010년 11월 11일에 있었던 한국증시를 뒤흔든 도이치 사태를 필자는 떠올리곤 합니다. 그 날은 개인적으로 집안 어른의 장례가 있었다보니 장중에는 증시 자체를 아예 못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밤이 늦어져 조문객이 더 이상 오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11월 11일 옵션쇼크 사태(이는 이후 도이치 사태로 불리우게 됩니다.)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날은 옵션만기일이었고 장중 내내고요했던 주식시장이 일순간에 동시호가에서 3%넘게 하락하면서 증시에 큰 파문을 던졌습니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고 이유를 모를 하락 때문에 수일 사이에 주가지수는 1960p부근에서 1880p를 하회하는 80p가까운 낙폭이 발생하며 한동안 증시는 흉흉한 분위기에 휩쌓였습니다. 2010년 11월 11일 당일 만기일 쇼크로 몇몇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큰 손실을 입었고, 투자자문사 중에는 문을 닫는지경에 이르기도 하였을 정도로 컸던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제자리를 찾아갔고 한달여뒤에는 주가지수는 유유히 2000p를 회복하게 됩니다.

 

 

ㅇ 노이즈에 충격을 받지 않으려면 : 레버리지 투자를 심각하게 생각 해 보아야.

 

종종 강조드립니다만, 2010년대 이후 최근까지 박스권 장세로 인하여 시장 변동성은 그 이전에 비하여 크게 낮아져있습니다. 올해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했다하지만 시장 변동성은 과거에 비하면 고요한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수년 동안에 발생했던 최대 낙폭 수준이나 변동성만을 생각하고 빚을 이용한 투자인 레버리지 투자를 대담하게 하는 투자자들이 은근히 늘었습니다.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에 레버리지 자금은 당연히 몰렸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시장은 고요했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만 합니다. 언제든지 2010년대 이전 변동성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되어 시장이 흔들리면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에 의한 증시 소음이 소음 수준을 넘어 폭발음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견딜 수 없는 손실률이 눈앞에 보이거나, 소음에 유리잔이 깨지듯 마진콜로 인하여 모든 투자금을 깨트려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계신 투자자분이시라면 레버지리 사용 정도 고려시, 최근 5년 정도의 변동성에서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실 것이 아니라 적어도 10년 내 최대 수준을 감안하시어 판단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잔파도를 보지 말고 멀리 보고...

 

어제 밤 잠들기 전 우연히 TV예능 "용띠클럽"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42살인 용띠 연예인들이 서핑에 도전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종국,장혁,차태현, 홍경인,홍경민 이 5명의 용띠 연예인들 중년의 나이를 잊은 듯 열심히 도전하여 결국 어느 정도 타는 수준에 이르게 되더군요.

 

그런데 서핑을 가르치던 GOD에 박준형의 코칭 중 이런 말이 나옵니다. "눈앞을 보지 말고 멀리 봐!"

그러고보니 계속 실패하던 이들의 서핑 모습을 보면 잘 타는 듯 하다가도 눈 앞에 파도로 시선이 돌려지면 바로 바다로 넘어져 빠지게 되더군요. 오히려 멀리 바라보며 서핑하는 것을 빨리 깨우친 이들은 여러번 재미있게 서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까지 성공하지 못한 용띠 연예인은 예상외로 장혁이었지요)

 

주식투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파도와 증시 소음들에만 신경을 쓰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여 중간에 넘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말 것입니다. 조금 먼 시각에서 투자를 헤아려본다면 현재 증시 상황과 현재 내 종목의 합리적인 주가를 가늠할 수 있고 차분히 잔파도를 이겨내고 투자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저평가되어있는 한국증시, 자료참조 : starpaital]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에 의해 증시가 휘청거리는 것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더 큰 시각에서 증시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증시 모두가 염려하는데로 과연 비싼 고평가 영역에 들어와있을까요? 필자의 생각으로는 적어도 글로벌 증시에서 갈길이 더 남아있다고 봅니다.

 

다만! 과한 레버리지로 투자하고 소음에 일일이 민감 해 하며 신경쓴다면, 용띠클럽 연예인들이 경험했던 서핑처럼 투자 성과도 일어서지도 못할 것입니다.

 

2017년 11월 2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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