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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올해 증시를 뒤돌아 보며,Adios 2017

by lovefund이성수 2017. 12. 28.

올해 증시를 뒤돌아 보며,Adios 2017

2017년 증시 폐장일인 오늘. 여의도는 왠지 모르게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증시토크를 매일 쓰기 시작한 이후 매년 마지막 폐장일에는 올 한해 증시를 뒤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기록하여 남겨놓고 있습니다. 2017년 올 한해 lovefund증시토크 240여개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2017년 증시를 대표할 만한 이슈들을 2017년 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글을 적어가겠습니다.

 

 

ㅇ 2017년 : 종합주가지수의 장기 박스권 탈피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증시는 2011년 여름 이후 횟수로 7년여간의 장기 박스권에 있어왔습니다. 해석에 따라서는 2007년이후 10년간 주가지수 2000p 영역을 넘지 못하였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도 있을 정도였으니 주가지수 2000p는 심리적으로 큰 벽과도 같았습니다.

그러했던 종합주가지수가 4월 말 2200p를 넘으면서 본격적인 박스권 탈피를 완성하였습니다.

 

[장기 박스권을 올해 봄 돌파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였다]

 

 

한국 주가지수 박스권 탈피는 어쩌면 당연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장은 오랜 기간 억눌리면서 저평가 국면에 있어왔고 글로벌 증시에서도 가장 가격 메리트가 높은 증시였었다보니 올해 박스권 탈피를 할 즈음에는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모멘텀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사상 최고치 행진은 미국 증시가 먼저 경험했던 것처럼, 조금만 상승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신기록이 연일 쓰여졌습니다.

 

 

ㅇ 장미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한국 증시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웠고 그로 인한 부담감은 작년 가을 간헐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봄까지도 미지수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5월 9일 장미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증시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박스권 탈피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 되면서 대선 직전인 봄부터 확연히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한국증시는 7년이 넘는 시간 박스권의 한풀이를 하듯 상승세를 이어가며 11월에는 2561.63p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에 이릅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CLSA의 한국증시에 관한 리포트]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외국계 증권사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CLSA증권은 종합주가지수 4000p를 제시하며 증권가에 화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ㅇ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 전쟁리스크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 된 이후, 대북 리스크가 서서히 부상하였습니다.

북한의 도발 그리고 이로 인한 다혈질인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올해 2번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 발 전쟁리스크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었지요.

 

첫번째는 4월 초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호주로 향하던 항공모함 칼빈스 함대가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에 4월 초 한국증시를 일시적인 약세국면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 소식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지면서 증시는 빠르게 회복하였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혈질적인 성격이 한반도에 전쟁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는 불안감을 심어놓았습니다.

 

두번째 전쟁리스크는 트럼프의 "한반도에서 수천명 죽어도 상관없다!"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며 8월에 크게 한국증시를 흔들었습니다. 전쟁나도 거기(한반도)에서 죽는 거지 본토와는 상관없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증시를 한달여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 시기 해외 뉴스에서는 연일 한국이 전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쏟아내었고, 전쟁은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처럼 한국인들을 불안케하였습니다.

실제 이 기간 국내 투자자 중 다수가 주식투자를 접고 현금화를 한 분들도 은근히 많았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달부터 전쟁리스크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며 언제 그랬냐는 듯 증시는 11월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만들었습니다.

 

 

ㅇ 옐런 의장의 임기 만료와 미국 금리인상

 

올해 증시의 큰 이슈 중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진 이슈는 아마도 미국의 금리 인상일 것입니다.

연초부터 미국이 3~4번에 걸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왔고, 이를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과 소통하여왔기에 전망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였습니다.

결국 올해 연준은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면서 1.25%~1.5%로 기준금리를 상향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습니다만, 2016년과 2017년을 거치면서 오히려 금리인상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면서 미국증시와 글로벌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오히려 키웠지요.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금리 상승기 채권에서 돈이 나와 주식을 매입한다는 그레이트로테이션이 실제 현실화 되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금리 상승기는 채권 가격을 하락시켜 평가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소통의 대명사인 옐런의장이 아쉽게도 이번 12월 FOMC회의를 마지막으로 내년 초 연준 의장의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임기가 끝난 후 그 누가 연준 의장이 되더라도, 옐런 의장처럼 시장과 소통하고 충격을 최소화하며 금융정책을 펼쳐가기는 어렵기에 옐런의장의 임기 종료에 필자는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내년 2018년 옐런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과거 옐런 의장 때와는 달리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ㅇ 차별화 장세 : 대형주의 전성시대

 

2017년은 대형주 차별화 장세라고 정리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증시는 코스피/코스닥지수관련 대형주가 주도한 장세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감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그 이전 2011~2016년 박스권 장세에서는 중소형주/가치주의 전성시대였다가 올해 차별화 장세가 일방적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중소형주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이 크게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관하여서는 어제(12월26일)자 필자의 글 "차별화 장세, 2017년 증시를 대표하는 키워드"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이 차별화 장세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부분이 있습니다. 패시브전략 투자 문화로 확대되었다는 점, 모멘텀 투자자 관점에서는 대형주 모멘텀은 투자 기회로 보았다는 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확대로 인한 하반기 스몰캡 매도세, 암호화폐 시장 팽창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로인한 차별화 장세 하지만 오히려 극단적인 차별화로 인해 2018년에는 다시 정상화의 과정으로 순환될 여지가 커졌습니다.

 

 

ㅇ 암호화폐 시장 : 증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커지고...

 

(상승으로)"가즈아~"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라는 용어보다는 암호화폐라는 단어가 맞습니다.) 시장에서 대장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에만 20배가까지 상승하고 이더리움이 100배가까이 상승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못하던 투자금들이 암호화폐시장으로 몰렸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버블 심리는 기술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지만, 정도를 넘어선 버블은 오히려 투자자들을 도박심리에 몰아넣고 광풍을 일으키게 되지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직장인 중 1/3이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인데 이 중 다수는 본업을 잊고 24시간 내내 암호화폐 시세를 보면서 스캘필과 데이트레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대학생은 학업은 뒷전이고 심지어는 10대 중고등학생까지 암호화폐 투기(이제는 투자의 영역을 넘었습니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어째거나 코스닥 거래대금을 뛰어넘을 정도의 암호화폐 시장은 일정부분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고,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2017년 Adios]

 

 

이제 3시간 정도가 지나면, 2017년 증시는 폐장을 맞게 됩니다.

올해도 다사다난 했던 주식시장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주식시장을 적어도 하루 또는 수개월간 증시에 영향을 미친 이슈들은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2017년 증시 역사책 속으로만 남을 주식시장, 잠시 뒤를 돌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여러 단상들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갑니다.

 

240여일의 2017년 증시 거래일, 올해도 그 기록들 lovefund증시토크에 매일 남기며 독자님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참고로 저의 증시토크 원래 타이틀은 "lovefund이성수의 평지풍파 금융사"랍니다.)

 

내년에도 저의 글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 증시토크에서는 밝고 활기찬 증시 이야기로만 가득차길 기대 해 봅니다. 그리고 올 한해 독자님들께서 주신 저의 글에 대한 애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Adios 2017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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