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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물량, 외국인이 그대로 가져가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 12.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물량, 외국인이 그대로 가져가다.

작년 연말 한국증시의 스몰캡의 부진 원인 중에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회피 물량과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으로 증시 자금이 이탈도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온 매도 물량은 거의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들이었고, 그로 인하여 작년 연말 개인의 수급을 분석하다보면 11월과 12월에 매우 급한 속도로 개인이 투매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량을 그대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였습니다. (마치 한국인 개인투자자 헐값에 매도 해 줘소 땡큐~라고 말하듯 말입니다.)

 

 

ㅇ 연말에 집중된 개인의 매도 속에는...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작년 내내 지속되어오다가 연말에 더 강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대상에서 회피하기 위한 매도도 있었겠습니다만, 작년에는 유독 개인의 매도세가 강하였고 이 과정에서 스몰캡에 묻지마 하락세를 만든 원인이 되었지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개인과 외국인 누적 순매매 추이]

 

 

위의 도표는 2017년 연초부터 최근까지 개인과 외국인의 누적 순매매 추이를 유가증권 시장 그리고 코스닥 시장으로 나누어 그려본 자료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연중 내내 개인이 매도했어왔고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그나마 꾸준히 매수세를 2017년 11월 이전까지 지속하여왔습니다. 그러다 11월을 지나 12월에 접어들면서 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매우 강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2월 한달에만 3조6천억원을 개인투자자가 매도하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2월에 1조4천억원 매도, 11월 초부터 연말까지는 2조원대 중반이라는 큰 규모의 매도가 쏟아졌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매도 물량은 단순히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회피 물량만으로 보기에는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하여 훨씬 컸고 매도 강도가 너무도 강하였습니다.

 

참고로 주식 대주주 양도세 회피 이슈가 발생했던 2015년 연말의 경우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2월 한달 1조원 정도 매도하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2월 한달 2천억원정도 매도한 수준과 비교하면 작년 2017년 연말 개인의 매도세는 너무도 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인의 매도는 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여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규모로 자금이 이동한 것입니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숨에 100%가까이 상승하면서 2500만원에 이르면서 개인투자자의 애간장을 타게하는등 가상화폐 투자자가 급증하였고, 급한 마음에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투매하고 증시를 떠나 암호화폐 시장으로 떠났던 것입니다.

"주식에서 감질맛 나는 수익 내기 싫으니 100배 대박 내러 가상화폐 투자로 가즈아~~!!"라면서 손익 여부를 떠나 매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량은 그대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여 가져갔습니다.

 

 

ㅇ 또 다시 반복되는 역사 : 군중으로서 개인은...

 

그렇게 한국증시에서 자금을 빼내어 가상화폐 투자로 뛰어들면서 이 과정에서 매도된 주식은 외국인에게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매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배당금을 수십조원을 챙겼다는 소식에 흥분하면서도 그대로 개인은 주식을 매도하였고 그 물량을 외국인은 흡수하였습니다.

아마도 올해 언젠가가 되면 외국인 배당금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라는 뉴스에 분개하고 흥분하겠지요? 한국인이 사지 않는데 외국인이 큰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텐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 헐값에 내던진 개인투자자의 주식물량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급매물을 잡은 것처럼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 투자자에게서 버려진 한국 증시가 나중에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에서야,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재개할 것입니다. 그 때는 유유히 외국인투자자들은 매도하며 물량을 자신들이 헐값에 샀던 높은 가격에 개인투자자에게 넘겨주겠지요?

 

또 다시 역사는 반복되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1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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