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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 거래대금, 소수의 종목에만 편중되어 있기에...

by lovefund이성수 2018. 1. 18.

코스닥 거래대금, 소수의 종목에만 편중되어 있기에...

코스닥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뉴스가 연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많이 늘긴 늘었습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연초대비하여 5배 가까이 급증하였습니다. 거래대금의 증가는 코스닥 시장 호조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만, 그 안을 살펴보다보면 극소수의 종목에 코스닥 거래대금이 편중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작년 연초대비 5배 증가한 코스닥 거래대금 : 코스닥 시총3사의 비중도 급증하고...

 

작년 초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대략 2~3조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코스닥 시장이 작년 연말 헬스케어를 중심으로한 코스닥 지수 급등과 함께 코스닥 일간 거래대금은 10조원대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코스닥 시총 3사 헬스케어 종목군의 코스닥 내 거래대금 비중도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동반된 시총 3사의 거래대금 비중 증가]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과정 속에 코스닥 시총 3사의 코스닥 내 거래대금 비중은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코스닥 거래량 증가를 견인한 것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 극소수 종목들에 의한 결과라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이에 비하여 코스닥 Small업종과 코스피 소형업종의 경우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ㅇ 거래대금 블랙홀 코스닥 시총 상위주 : 군중이 몰려들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

 

주가 상승과 함께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은 코스닥 시장 내에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코스닥 시총 3사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의 20%를 차지하기에 코스닥 시총 비율 만큼 거래대금 비중도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다만, 다른 종목군들의 거래대금 증가없이 코스닥 시총 상위권의 거래대금만 증가하였단 점은 유동성을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들이 빨아들어갔다는 결정적인 증거이고, 작년 하반기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제외한 스몰캡 부진의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호재도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렸고, 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간접투자(코스닥150 관련 금융상품)에 자금이 매우 공격적으로 몰리면서 이제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군에는 입추의 여지가 안보일 정도입니다.

 

이러한 수준이다보니, 분명 악재성 재료가 등장한 경우에도 이 악재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관찰되어지기도 합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어떤 종목은 대주주 지분이 크게 줄었음에도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업 밸류에이션은 이제 측정 불가 수준에 이른 종목들이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부분입니다. 아마 이들 종목에 대한 신규 리포트는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매수 리포트를 내자니 너무도 비합리적인 주가수준이고 매도 리포트를 내자니 주가가 계속 상승하니 말입니다.

 

 

ㅇ 필자는 군중이 몰린 곳은 피하려는 본능이 있다보니...

 

주식시장에 오래 있다보니, 필자의 경우 독특한 성격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불편하게 느껴진단 점입니다. 군중들이 몰려있는 곳은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마음 속에서 계속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출근할 때도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기도 하고, 점심 식사도 피크타임을 피해서 여유롭게 식사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 이번 가상화폐 논란의 경우도, 작년 상반기까지는 필자가 언급을 안하다가 작년 연말 이후 경고성 글을 증시토크에 적은 이유도 군중들의 광기가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권에 몰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다보면 이러한 본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최소한 사람들이 몰린 곳만 피해도 장기적인 투자 성과는 꾸준히 수익률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같은 종목의 불빛 밑에는 어두움 속에서 자신이 빛날 날을 기다리는 종목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물론 현재 화려한 불꽃 놀이가 더 지속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유유히 남들이 안가는 뒷길에서 꽃놀이를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2018년 1월 1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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