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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지수 갭하락, 투자심리가 불안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2. 5.

미국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지수 갭하락, 투자심리가 불안하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가 미국 증시 그리고 글로벌 증시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호재성 재료로 해석되어야할 고용지표 호조 소식이 미국 금리 인상 압박을 가했다는 이유로 미국 증시와 오늘 아침 한국증시를 갭하락 시켰습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경제 회복이라는 좋은 소식이 미국에서 연이어지니, 금리 인상이라는 부담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상승세가 지속되다 오랜만에 발생한 갭하락이다보니 투자심리가 더욱 요동치고 있습니다.

 

 

ㅇ 미국 시장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것은 사실이긴 한데?

 

[미국 장기채 금리 추이]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단기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지 않다보니 미국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히 줄어들어 왔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단기 금리는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제자리 걸음만 걷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장기금리가 상승해야지만,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지지부진하였던 장기금리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2월 들어서는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10년 미국 국채의 경우는 2.8% 대에 들어왔고, 30년 물은 3%대에 진입했을 정도입니다.

 

와.. 이렇게 보면 그렇게 시장이 원하던 장기금리 상승으로 호재로 받아들여야할터인데, 되려 2월 장세에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일단 악재로 해석하면서 증시를 갭하락시키고 있습니다.

 

하락명분은 경제가 좋아지니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고 그러하기에 장기금리가 상승하게 됨으로써, 연준은 더욱 매파로 갈 것이다. 즉,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나빠 (꽥!!!)" 라는 고정관념을 자극 시켰던 것입니다.

하기사,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교과서 적으로 경제에는 나쁘다고 하여 왔지요.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이 커져서 투자도 줄어들고 생산이 줄어들며, 소비도 줄어들고 여러모로 안좋다고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시장금리 상승은(기준 금리가 아닙니다), 경제가 밀고 나가면서 만들고 있는 금리 상승임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S-LM곡선으로 생각 해본 현재 시장금리 상승]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IS-LM곡선 개념으로 본다면, 경제가 살아나면서 IS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였고 자연스럽게 시장금리가 따라서 올라온 것입니다. 만약 중앙은행이 금리를 먼저 올리는 형태였다면 LM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하며 금리를 상승시키면서 생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이 증시에 발목을 잡은 것은 혹시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요? 이는 사소한 명분에도 증시가 흔들릴 수 있는 다른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ㅇ 명분은 미국 증시의 고평가, 일단 증시 발목을 잡긴하였는데...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수년전부터 계속 지속되어오고 있습니다. 마치 양치기 소년처럼 고평가 논란이 있을 때마다 미국증시는 상승하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미국 증시 고평가 우려는 소수 의견처럼 무시되어갔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투자심리에는 미국증시 내에 고평가된 종목군에 대한 경계심은 살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참고 지표로는 로버트 쉴러 교수의 CAPE지수가 있습니다.

 

[로버트 쉴러 교수의 CAPE지수와 장기금리 추이, 자료 참조 : 로버트쉴러 교수 홈페이지]

 

 

위의 도표는 로버트 쉴러 교수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CAPE지표 추이(남색석)과 장기금리(적색선) 추이 자료입니다. 3~4년 전부터 CAPE지표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심지어는 1929년 대공황 직전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 미국 증시는 오히려 추가 상승하였고 이제는 33.4로 2000년 IT버블 수준에 근접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자의 마음 한켠에 고평가 부담이 존재하고 있기에 장기금리 상승은 요구수익률을 높여 주가를 낮추게 된다는 불안감을 키웠고, 이러한 불안감이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를 악재로 바뀌면서 증시를 억눌렀던 것입니다.

즉,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미국증시 고평가 부담이라는 긴장국면에 단기적인 트리거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ㅇ 美, 장단기 스프레드를 확대되었고 한국증시는 오히려 저평가되어있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시적으로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이 조정기간이 한달이 될지 혹은 수일 내에 마무리 될지는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시적으로 낙폭이 커질 수는 있겠지요.

다만, 이번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이슈가 우리가 정말 염려하는 Doom's Day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번 미국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10년국채와 2년 국채 금리의 차이가 축소되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역전하면 Doom's Day의 시한폭탄을 작동시킬 것이란 점을 증시토크를 통해서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추이, 자료참조 : FRED]

 

작년과 같은 축소 속도일 경우 올해 연말 그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장기금리가 상승함으로 인하여 그 시점이 약간은 늦추어질 여지가 생겼습니다.

급하게 축소되었던 장단기 금리차가 그 축소속도가 완만해 짐으로 인하여 올해 연말 혹은 내년초까지로도 지연될 여지가 커졌던 것입니다.

 

즉, 잠시 증시가 불안해 진다하더라도, 정말 두려워해야할 D-day가 바로 지금은 아닌 것입니다.

 

특히, 한국증시의 경우는 글로벌 증시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국가에 해당됩니다.

미국증시는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증시는 저평가된 국가 상위권에 랭크되어있습니다. 필자가 글로벌 국가들의 고평가/저평가 정도를 참고하기 위하여 자주 방문하는 Starcapital 이라는 사이트에 나온 국가별 밸류에이션 순위를 보면, 한국은 40여개국 중 저평가 순위 4위, 미국은 3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를 모든 것을 종합하여 고려하여본다면, 글로벌 증시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단기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투자 성패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매 상승장에서 조정이 있을 때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8년 2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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