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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자산배분전략 : 향후 변동성 장세에 생존 키워드.

by lovefund이성수 2018. 2. 7.

자산배분전략 : 향후 변동성 장세에 생존 키워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의 증시 급등락이 발생하자, 패닉심리에 빠진 투자자분들이 크게 늘었음을 보았습니다. SNS 그리고 필자의 증시토크 칼럼 답글에는 투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개인투자자의 글들이 넘쳐났습니다. 왜 이런 불안감에 휩쌓이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기본적인 투자 전략이 부재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산배분전략은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투자 전략입니다만, 과거 "못먹어도 고!"식의 100%몰빵투자가 아직도 투자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장세에 대비하여 몇가지 기본적인 자산배분전략을 오늘 증시토크를 통하여 정리드리고자 합니다.

※ 자산배분전략은 정답은 없습니다. 아래의 기본적인 전략과 더불어 여러 자산배분전략을 연구하시어 자신만의 자산배분전략을 찾고, 꼭! 실전투자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못먹어도 고! 몰빵 투자"는 구태적인 악습일 뿐입니다.)

 

 

ㅇ 50vs50전략 : 가장 기본적인 자산배분전략

 

50vs50전략 혹은 50/50전략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쉽게 사용되는 자산배분전략입니다.

전략명에서 보이는 바 처럼, 50%는 위험자산(주식)에 투자하고 50%는 안전자산(국고채 등)에 투자하고 주기적으로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현대 투자론의 대가이자 포트폴리오 이론을 제시한 해리 마코위츠도 정작 본인 자산은 50/50전략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50vs50전략이 가지는 효용은 은근히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마코위츠 관련 참고자료 : Can We Turn Off Our Emotions When Investing? 뉴욕타임즈 2007년 9월29일자)

 

위험자산인 주식에 50%를 투자하였기에 2008년과 같은 주가지수가 50%하락하는 폭락장이 발생하여도 전체 자산의 투자손실은 절반 수준인 25%에 불과하고 오히려 배당수익과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채권평가익 증가로 전체 자산 손실규모는 25%보다 훨씬 작은 수준에 그칩니다.

모두가 반토막 이상 손실이 발생하여 패닉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 손실률 25%미만 혹은 20%수준에 그친 자산손실률은 어느 정도 투자심리에서 견뎌줄 수 있기에 장기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다면 한국증시에서 50vs50전략은 어떤 성과를 보였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0vs50 자산배분전략이 87년 이후 2017년까지 30년간 만든 성과]

 

 

1987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만 30년간, 50%는 종합주가지수에 투자하고 50%는 은행예금에 투자하여 1년에 한번씩 리밸런싱(비율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입니다.

90년 초 깡통계좌 사건, 97년 IMT사태,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큰 출렁임이 있었지만, 50vs50전략은 그 기간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꾸준히 쌓아 30년간 703%대 수익률(약 자산 8배 증가)라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복리 수익률로는 7.2% 수준입니다.

 

반대로 주가지수에만 투자하였다면 369%(4.69배 증가)하는 효과로 낮은 성과에 IMF사태 그리고 2000년,2008년 증시 폭락기 등에 -50%이상 빠지는 손실률로 인하여 패닉에 빠지고 중간에 투자를 포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50vs50전략은 위기시에도 투자심리를 안정화 시키면서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전략은 50%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벤치마크로 주가지수를 사용하게 되면 급등장에서는 상대적인 소외감이 있을 수 있기에 이 점을 마음 깊이 각오하시고 사용하셔야하겠습니다.

 

추가 : 해외에서는 이를 조금 완화하여 60vs40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외에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자 하실 경우에는 70vs30전략까지도 생각 해 볼만 하겠습니다. 이러한 고정 비율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한 펀드들도 금융상품으로 존재하오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금융회사들은 이런 좋은 상품들을 뒤에 숨겨두고만 있습니다.)

 

 

ㅇ 연령별 자산배분전략 : 고령에 접근할 수록 안전자산 비중 확대.

 

나이가 들 수록 은퇴에 따른 생활비 증가, 병원비 증가, 기타 안전심리가 커짐에 따라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집니다. 위험자산에 집중투자하였다가 큰 낭패를 볼 경우 젊은 시절과는 달리 다시 일어나기 어렵기도 하지요.

반대로 젊은 나이 때에는 리스크를 안아도 견딜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둘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자산배분전략이 연령별 자산배분전략입니다.

 

가정을 하나 두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습니다. 1985년부터 30대인 청년이 2017년 상반기까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령별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였을 때의 투자 결과 입니다. 지금은 60대 중반이 되었겠지요?

 

[연령별 자산배분전략 1985년에서 2017년 상반기까지]

[자료 : 시간을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위의 자료는 연령별 자산배분전략과 50vs50전략 그리고 100%안전자산인 예금에 각각 1억원을 투자하였을 때의 결과입니다. 85년 당시 1억원의 자산은 세월의 힘 덕분에 100%안전자산에만 투자했어도 5배로 불어났습니다. 연 5.2%씩 증가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50vs50전략을 사용한 결과는 13배 넘게 자산이 증가하면서 13억1795만원으로 크게 불어납니다. 주식시장 상승을 최대한 누리면서 연 8.5%의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연령별 자산배분전략의 결과는 14.2배 증가하며 14억 1950만원으로 크게 불어났습니다. 연복리 8.8%수준으로 50vs50전략과 비교할 때 0.3%p정도 높은 우위를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시점에 따라 연령별 자산배분전략은 50vs50전략과 우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자산배분전략은 나이가 들 수록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확보해야한다는 개념으로 우리가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적으로 이런 개념은 보험쪽 연금 상품들 설계에 왕왕 사용되곤 합니다.)

 

 

ㅇ 시장 밸류에이션을 활용한 자산배분전략 : 예)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주식시장이 상승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시장이 끝없이 상승할 것으로 열광하게 되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시장이 끝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휩쌓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결코 그렇지 않지요.

 

아무리 기업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기업 가치가 증가하면서 시장 전체 밸류 수준이 높아진다하더라도, 과도하게 상승한 주가수준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어느 순간 상투를 만들게 되고, 반대로 시장이 끝없이 하락할 듯 싶지만, 과도한 저평가 국면은 어느 순간 바닥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오버슈팅, 언더슈팅이 발생한다하더라도 시장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과열/침체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입니다.

 

이를 활용한 것이 바로 "시장 밸류에이션을 활용한 자산 배분전략"이며, 저의 책 작년 개정판에서 언급드린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증시토크 작년 2017년 11월 30일자 "이론현금비중, 배당수익률과 금리를 이용해 만들어보다"와 12월 5일자 " 자산배분전략을 일본증시에 적용해 보았더니"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다양한 가치지표를 통하여 투자자 본인만의 이론현금비중 혹은 이론주식비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년에 언급드린 두 글에서는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를 가지고 이론주식비중 공식을 하나 제안드렸습니다.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를 활용한 간단 이론주식비중 공식

= Min (100%, 승수X (배당수익률÷예금금리))

 

이 때 승수로는 2배를 사용하였습니다만, 투자자 성향이 보수적일 경우에는 1배 혹은 0.5배로 낮추셔도 괜찮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2배로 사용한 것이었지요.

최근 같은 경우 승수 2배를 사용할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100%에 이릅니다. 아마 차후 증시가 상승하고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이보다 낮아지겠습니다만, 승수는 투자 성향에 따라 고정값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당과 시장금리를 활용한 이론현금비중 결과]

 

 

밸류에이션을 활용한 자산배분전략은 시장이 과열되어 고평가된 시기에는 안전자산 비중을 과감히 늘리고 시장이 침체되어 저평가된 시기에는 주식비중을 크게 높이다보니, 고정비율 자산배분전략에 비하여 과감한 성과가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변형된 동적자산배분전략이라고나 할까요?

 

이는 어쩌면 기초적인 방법일 것이고, 이를 활용하여 독자분들만의 이론현금(혹은 주식비중)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 시장 가치지표는 한국거래소(KRX) 사이트에 가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금리는 한국은행 통계 자료를 활용하시거나 은행연합회 사이트를 참고하십시오.)

당연히 필자 또한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lovefund이론현금비중이 있습니다.

 

 

ㅇ 자산배분전략 : 꼭! 사용하십시오

 

어떠한 방식이든 좋습니다. 고정비율이든, 연령에 따른 비율이든, 시장밸류를 활용한 비율이든 자산배분전략 꼭 사용하시기를 독자님들께 권해드립니다.

그 이유는 주식투자 하루이틀 하고 끝낼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화려한 버블을 만들기도 할 것이고, 어떤 시기에는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들을 마치 쪽집게처럼 척척 맞추기를 개인투자자분들은 원합니다.

하지만, 이는 신의 영역이고 투자자들이 맞출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요. (물론 이를 딱딱 맞췄다는 도사님(?)들이 혹세무민하긴 합니다만...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시장은 대응의 영역입니다. 그러하기에 자산배분전략은 그 대응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산배분전략은 여러분을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만드는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줄 것입니다. 그 안에 화려한 기교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산배분전략이 여러분의 투자심리를 꽉! 잡아주면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심리를 안정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자주 글에서 언급드리는 "투자원칙 꼭 지키십시오"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PS :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전략을 가상화폐에 사용하려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러지 마세요.적어도 투자 자산은 가치측정이 되어야만 합니다.)

 

2018년 2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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