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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에서의 리밸런싱의 힘 : 팀추월 스케이팅을 보며 떠오른 생각

by lovefund이성수 2018. 2. 20.
주식투자에서의 리밸런싱의 힘 : 팀추월 스케이팅을 보며 떠오른 생각

조금은 쌩뚱맞지만 어제 평창 올림픽 여자 팀추월 스케이팅을 보면서 오늘 글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어제 한국팀은 3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하는 팀추월 경기에서 뒤쳐진 한 선수를 버려두고 나머지 두 선수는 멀찌감치 먼저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팀추월이란 것이 결국 맨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결과가 경기 성적이라는데 있습니다.

조직력과 팀워크가 뛰어난 네덜란드 팀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밀어주고 땡겨주었는데 이 모습이 마치 포트폴리와 관리에서의 리밸런싱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ㅇ 리밸런싱 : 앞선 투자대상의 힘을 줄여 뒤에 쳐진 투자대상에 힘을 실어주다.

 

리밸런싱이라는 개념은 자산배분전략에서도 사용되고,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서도 사용됩니다.

자산배분전략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주기적으로 혹은 조건에 따라 다시 재편성하여주는 것이고, 주식포트폴리오 내에서의 리밸런싱은 다수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혹은 조건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다시 정렬을 해 주는 것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자산배분전략을 생각 해 보시면 간단합니다.

50vs50전략을 사용하여 1억원의 투자금을 비율 대로 나누어 위험자산에 5천만원 안전자산에 5천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였다고 생각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한해는 100%상승하고 한해는 -50%폭락하는 급등락이 반복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100%주식에 투자했다면 투자원금은 한해는 100%상승하여 2억원이 되지만 한해는 -50%폭락하여 제자리로 오게 됩니다.

그런데 50vs50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100%급등한 해에는 전체 투자금이 주식자산이 두 배로 불어나 총 자산이 1억5천만원이 됩니다. 이 때 다시 50vs50 비율로 리밸런싱을 해주게 되면 7억 2500만원 vs 7억2500만원(수정 7250만원 vs 7250만원)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또 다시 나누어지면서 앞서나간 주식투자금을 일부 줄이고 상대적으로 뒤에 쳐진 안전자산에 그 자금을 투입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다음 해 주식시장이 -50%가 되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투자금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50vs50전략을 사용한 전체 투자자산은 처음보다는 살짝 위 수준에서 총투자금이 형성되게 되고 이 후에 다시 50vs50으로 비율을 나누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앞서나간 안전자산에서 자금(힘)을 빼주어 위험자산에 자금을 실어주게 됩니다.

 

[마치 팀추월을 생각하게 하는 리밸런싱, 원자료 : 시간을이기는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개정판]

[팀추월 사진참조 : SBS 평창투나잇]

 

 

이런 상황이 반복되게 되면 시간이 흘러갈 수록 자산배분 전략은 자연스럽게 등락속에 총투자자산이 증가하는 우상향하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마치 스케이팅 팀추월에서 힘이 있는 선수가 뒤에서 뒤쳐지는 선수를 밀어주고, 그 선수가 힘내어 앞서나간 후에 다른 힘이 쳐진 선수를 당겨주며 밀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리밸런싱 : 자산배분전략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

 

이러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러스 효과는 자산배분전략에서 뿐만 아니라 동일 투자 대상인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오늘 글에서 언급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로는 포트폴리오 전체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주기는 1달에서부터 12개월까지 다양하게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주기로 종목을 바꾸는 것을 가정하여 리밸런싱의 효과를 이야기드리겠습니다.

관련 연구결과는 필자가 3년전에 조사를 해 두었던 2004년~2014년까지의 데이타를 바탕으로한 저평가 종목의 주기적인 리밸런싱 자료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변경이 가져오는 효과, 2004년초~2014년 말 가치포트폴리오 대상]

 

 

2004년 초부터~2014년 말까지 11년의 기간 동안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주기적인 리밸런싱의 효과는 위의 도표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년 내내 보유한 전략보다는 리밸런싱 주기가 짧을 수록 연수익률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종목 교체 과정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에 들어온 종목을 편입하게 되기도 하고, 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의 비중을 낮추고 수익률이 뒤쳐진 종목의 비중을 높여주는 리밸런싱 과정 속에 알파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팀추월 스케이트 경기도 뒤쳐진 선수를 계속 반복적으로 도와준다면 전체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처럼, 주기적인 리밸런싱 주기가 매우 짧아지게 되면 "거래비용"문제가 발생하며 전체 수익률을 깍아먹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리밸런싱 효과와 비용의 상충관계 속에 적절한 리밸런싱 주기를 찾는 것도 중요한 포트폴리오 전략 연구 대상이기도 합니다.

 

 

ㅇ 리밸런싱 1년 보유 포트폴리오라하더라도 그 안에서 주기적으로 균등비율을 맞추어준다면.

 

위의 사례는 주기적으로 종목이 대규모로 바뀌는 케이스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케이스 외에 1년 보유하는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1개월에 한번) 포트폴리오를 균등비율로 맞출 경우는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는지 조사하여 보았습니다.

연구기간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의 lovefund연구용 가치 포트폴리오를 균등한 비율로 세팅 후 1년간 단순하게 보유하는 방식과 매달 균등하게 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매년 세팅하고 그 결과를 추적하였습니다. (가상의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데이타로 연구)

 

[1년 보유 포트폴리오라하더라도 그 안에서 주기적인 비율조정은 의미있는 성과를 만든다]

[자료 : lovefund연구용 가치포트]

 

 

위의 표에서 월균등포트(적색선)이 바로 매달 균등비율로 재조정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추이입니다. 단순히 1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 전략보다 크진 않지만 그래도 앞선 수익률을 만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리밸런싱이 만드는 효과를 고정된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그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ㅇ 투자에 있어서 리밸런싱은 장기적으로 고려 해 볼만한 전략

 

우연히 보게된 스피트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앞선 선수는 뒤쳐진 선수를 끌어주거나 잠시 뒤로가 밀어주고 그리하여 힘을 얻은 선수는 앞서면서 뒤에 있는 선수를 끌어주는 그 모습은 마치 주식투자에서 자산배분전략과 포트폴리오 전략의 리밸런싱을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리밸런싱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종목 똘똘한 종목이 1등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 생각하고 가는 종목만 밀어주는 투자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높여가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산배분전략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익률 알파를 만들기 위하여 주기적인 리밸런싱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전체 투자금이 우상향하며 좋은 투자 성적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소수의 종목만이 앞으로 치고나가길 바란다면 그 결과는 어제 여자 스케이팅 팀추월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팀워크가 무너진 투자 결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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