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가치투자도 변동성 확대를 이겨내야,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3. 6.
가치투자도 변동성 확대를 이겨내야,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

올해의 증시 키워드는 "변동성 확대"라는 점을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정책 결정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가 휘청거릴 정도로 글로벌 증시와 한국증시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는 즈음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커진 장세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가치투자의 수익률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간과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가치투자가 상대적으로 모멘텀 투자에 비하여 수익률 변동성이 낮긴 합니다만, 이전에 비하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인식해야만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ㅇ 가치 스타일 투자 : 하락해오던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하다.

(※참고 : 아래 자료는 저PBR포트폴리오 선정기준에 따라 결과 수치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은 높았습니다. 그 시기 가치주에 해당하는 종목군들도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였지요. 다만, 여타 이슈화되거나 테마에 엮인 종목들에 비하면 변동성이 낮은편이었지만 지금에 비하여 2배가 넘는 변동성이 가치주에서도 나타났었습니다.

 

[PBR기준 가치스타일 종목군들의 월간 수익률의 12개월 표준편차 추이]

 

 

위의 자료는 PBR기준으로 저PBR군에 속한 종목을 연단위로 종목을 변경한 포트폴리오의 월단위 수익률의 표준편차(변동성)추이 도표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과거에는 표준편차가 10%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변동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3%미만으로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변동성 확대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과거 2000년대 초중반 변동성에 절반정도에 그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했던 변동성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살아난 수준이 겨우 2013년 최저 수준일 뿐이기에 차후 월단위 수익률의 변동성은 이보다 더 확대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월단위 등락률 속에 투자자들이 이런 변동성 확대를 경험하게 되면, 투자원칙은 허무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단 점입니다. 특히나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가치스타일(퀀트) 투자자들의 경우는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몇년사이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이 ... 나타나다니..."

 

 

ㅇ 월간 최대 하락폭을 각오해야, 투자원칙을 지킬 수 있다.

 

가치스타일(퀀트) 투자 전략이 확대된 최근 몇년 동안은 한국 증시 뿐만 아니라 가치스타일 투자전략들도 변동성이 축소되는 구간이었고 그러다보니 월단위 최대 손실률도 그 이전에 비하여 매우 작은 수준이었습니다.

 

[저PBR 포트폴리오의 2001년 초 이후 2017년까지 연단위 최대 하락률과 상승률 추이]

 

 

위의 자료는 저PBR 기준 가치스타일 포트폴리오의 2001년 초 이후 2017년까지 17년간의 연단위 월 최대 하락률과 상승률 추이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13년 이후 월단위 최대 하락률(적색 막대)은 급격하게 작아지기 시작하였고, 2013년~2017년 5년간에는 그 평균값은 -5.6%로 크게 낮아집니다.

최근 가치주식 포트폴리오라하더라도 월 5%이상 하락한 경우가 1년에 한두번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투자자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그 이전인 2001년~2007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간은 연단위 월간 최대 하락률의 평균치는 -8.7%입니다. 최근 5년간의 평균값에 비하여 3%p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심지어는 그런데로 괜찮은 장세였던 2006년에는 한달에 -14%까지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앞 단락에서 변동성이 이전보다 확대될 수 있음을 언급드렸습니다. 이를 고려 해 본다면 차후 연간 월단위 최대 하락폭은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큰 하락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이후 최근까지 10%가 넘는 월간 하락폭이 없었지만, 2009년 이전에는 2002년에 3차례, 2006년에 한차례, 2008년에 2차례 등 총 6번의 월단위 수익률 10%이상 하락한 경우가 저PBR기준 가치주에서도 있어왔습니다.

 

그렇다면, 변동성 확대를 무조건 나쁘게 보아야할까요?

아닙니다.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는 반대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월단위 상승률도 같이 커지게 됩니다. 소위 급등락 장세가 일상화 되는 것이지요.

연단위 월간 수익률의 최대 상승률 2013년~2017년까지 5개년 평균치를 구해보면 평균 7.7%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같은 평균값을 2001년~2007년 기간 동안 구해 보면 17.5%라는 대략 10%p 높은 값이 나옵니다.

 

즉, 변동성이 높아졌던 시기에는 월단위 하락률도 높아지지만 월간 상승률도 크게 높아졌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변동성을 이겨낼 때, 장기수익률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과거에 비하여 합리적인 투자자가 크게 늘어, 가치스타일 투자, 퀀트 방식의 가치투자 문화가 널리 보급되었고 이를 사용하는 투자자층이 두터워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케이스만을 마음 속에 담고 있다보니 예상 외의 상황을 만나게 되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치 투자자가 혼란에 빠지면

- 자신의 가치투자 방식에 회의감을 느끼고

- 새로운 투자 방법을 연구한다는 명분으로 급!하게 이것 저것 다양한 투자이론을 접목시킵니다.

- 이 과정에서 수시로 전략을 바꾸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 혹은 아예 모든 종목을 투매 해 버리고, 다른 주식으로 이동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앞으로의 장세 속에서 시장 전체적으로 그리고 가치주 입장에서도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몇년간 가치주가 보인 이전과 다른 큰 월간 하락률이 나타나기도 혹은 엄청난 월간 상승률이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변동성을 이기기 위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보다는 더 거센 바람이 가치주에서도 위아래로 불었을 때 이겨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PBR 가치스타일 포트의 장기 수익률 추이]

 

2018년 3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