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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현시점,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시 증시 예상 낙폭은?

by lovefund이성수 2018. 3. 28.

현시점,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시 증시 예상 낙폭은?

주식시장은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높기에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높은 변동성으로 인하여 주가가 폭락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격이 있기에 필자의 경우 긍정론의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증시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다보니 혹시나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IT버블 붕괴와 같은 증시 급락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투자자 마음 한켠에 있다보니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로 증시가 전개된다면 최악의 낙폭은 어느 정도일까요?

(※ 오늘 증시토크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이오며, 증시 예상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ㅇ 2000년, 2008년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던 해

 

21세기에 대한 희망 속에 밀레니엄을 밝혔던 2000년, 전 세계적인 닷컴 열풍은 지금 미국증시에서의 FAANG열풍, 한국증시에서의 제약/바이오 열풍보다도 더 강력하였습니다. 그 당시 닷컴 열풍은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을 한물 간 투자자로 치부하게 만들었을 정도였습니다.

2000년이 밝자마자 1월 첫날만 상승하고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하더니, 종합주가지수는 그해 51%급락하며 반토막이 되고 말았지요. 종합주가지수는 그나마 양반이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그 해 80%가까이 급락하였습니다. 주가지수가 1/5토막이 났으니 코스닥 개별 종목은 그야 말로 휴지조각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2000년 IT버블이 있은 후, 한두해 급등락 장세가 있은 후에 2003년~2007년 5년간의 장기 상승장이 펼쳐집니다. 초반에는 대형주 차별화 장세가 있었지만, 2005년부터는 아예 묻지마 장세가 펼쳐지면서 아무 종목이나 사 두어도 2005년에는 100%수익률을 거두는 한해가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화려한 장세는 2008년 미국 부동산발 금융위기로 확대되어 2008년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2008년 종합주가지수는 40.1%하락하였고, 코스닥은 53%하락하면서 8년만에 찾아온 충격에 투자자들은 아비규한에 빠졌었지요. 그리고 10년이 흘러 2018년이 되었습니다.

투자자들 마음 한켠에는 혹시난 10년 주기론에 따른 증시 붕괴가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가득하다보니 악재가 등장하면 2000년과 2008년을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ㅇ 만약 지금 현시점에서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최대 낙폭은?

 

그렇다면 만약 올해가 모두가 두려워하는 D-day라고 가정한다면 과연 증시의 예상 최대 낙폭은 어느 정도일까요? 아마도 이렇게 가정하고 계산하는 과정은 금융회사들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경영 환경을 테스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과거 경험상 최악의 낙폭을 견디고 나면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였으니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생각 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최악의 스트레스 상황을 견디어 낸다면 말입니다.

 

이 테스트를 위하여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대상으로 PBR을 활용한 밴드를 계산하여보았습니다.

이 때, 99년과 2007년처럼 증시 최고점일 때의 PBR 수준을 밴드의 최상단으로 하고, 2000년과 2008년 연말 종가를 최저 PBR밴드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종합주가지수의 가상 PBR최대 최소 밴드 / 최대 PBR : 1.75 최소 PBR 0.94 ]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00년과 2008년은 밴드의 최하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필자가 계산한 값에 따르면 대략 2040p로 하단 밴드 값이 계산됩니다. 즉, 만약 올해 증시가 무너져서 D-day가 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2040p가 최저 수치를 만들 것입니다.

 

2400p대에서 2040p대로 하락한다면 이는 대략 16~17%정도 주가지수가 현 위치에서 하락하는 수준입니다. 생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말 40%하락폭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고 2000년 IT버블 당시 50%하락한 폭에는 1/3수준의 하락폭입니다.

즉, 종합주가지수 관점에서 볼 때 만약 D-day가 왔을 때 어느 정도 심리적 충격은 주겠지만 2000년이나 2008년처럼 심각한 하락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는 유가증권 시장 종합주가지수 보다도 변동성이 크고 밸류에이션 레벨이 높다보니 종합주가지수보다는 큰 폭의 낙폭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스닥지수의 가상 PBR최대 최소 밴드, 최대PBr : 2배, 최소PBR : 0.97]

 

 

코스닥이 IT버블을 피크를 칠 때인 99년 말 시장 평균 PBR레벨은 5배였습니다. 그 버블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2004년까지 이어졌는데 그 당시 코스닥 PBR 최소밴드를 형성하였고 그 값은 0.97배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2005~2007년 상승 장을 만들었을 때 PBR밴드 상단치를 가정 해 볼 때, 당시 레벨은 2배였습니다. 2015년에서 최근 코스닥 랠리 속에 이 상단 레벨을 크게 돌파하였다보니 코스닥 가격 부담을 필자가 자주 언급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올해가 D-day가 되어 코스닥이 하락한다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를 생각 해 볼 때 2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습니다. 2000년처럼 대략 중간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와 2008년처럼 최하단 수준까지 하락한 수준입니다.

 

코스닥지수로 볼 때 현재 중간 수준은 554.5p이고 최대한치는 362.2p입니다.

만약 현재 코스닥지수 대략 850p에서 이 두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중간수준까지 하락했을 때 코스닥 지수 35%하락 그리고 최악의 시나리오일 경우 57%하락할 수 있습니다.

 

 

ㅇ 결국 투자자 리스크 회피도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16~17%정도의 최대 낙폭(연간)을 보일 가능성 그리고 코스닥은 35~57%라는 제법 깊은 연간 낙폭을 보이는 시나리오를 계산하여보았습니다. 앞서 언급드렸습니다만, 오늘 저의 글은 시장이 나쁘게 흘러간다는 전망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 속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 충격이 있는지를 마음 한켠에 두고 생각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여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을 때, 종합주가지수 16~17%정도의 하락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겠습니다만, 성장주가 집중된 코스닥 시장은 35~57%라는 제법 깊은 낙폭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코스닥 성장주에 투자하는 분들이 염두 해 보아야할 대목이라 생각 합니다.

 

물론 투자자의 위험 회피도에 따라 틀리겠지만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내 투자심리 상태를 상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2018년 3월 2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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