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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심리를 단단히 해야하는 이유 : 위아래 급등락 더 확대된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4. 5.
투자심리를 단단히 해야하는 이유 : 위아래 급등락 더 확대된다.

종종 증시토크와 세미나를 통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드려왔습니다. 2010년대 들어 주식투자를 시작하신 분들의 경우 변동성 확대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이후의 변동성은 너무도 고요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변동성 확대는 학술적인 의미에 표준편차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관적으로는 하루 단위 시장 등락률이 확대되고 수시로 엇갈리는 상황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어제와 오늘 1%가 훨씬 넘는 주가지수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올해 증시 멀미 나시나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두가지 지표로 본 주가지수 변동성]

[청색선 : 52주 최고치 대비 하락률, 적색선 : 일간 상승하락률의 절대값의 20일 평균]

 

 

위의 자료는 종합주가지수에 필자가 함수로 만든 두가지 지표를 함께 표시한 차트입니다.

청색선은 52주(대략 240일) 최고치 대비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는 지표이고, 아래 적색선은 일간 상승/하락 등락률의 절대값을 20일 평균한 지표입니다. 이 두 지표를 직관적인 변동성이라 오늘 글에서는 표현하겠습니다. (투자자가 느끼는 변동성의 개념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주가지수 차트에서 2008년을 경계로, 그 이전과 그 이후에 확연한 변동성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52주 최고치 대비 하락률을 기준으로 보면, 2008년 이전에는 2~3년마다 50%가까운 급락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52주 고가 대비 20%가 주가지수 하락률을 보인 경우까지 따지면 거의 매년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히 2005년~2006년 대세 상승장에서도 20% 수준의 52주 대비 하락률이 두번이나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52주 최고치 대비 20%이상 하락한 경우는 2011년 유럽 위기 말고는 없습니다. 2013년 버냉키 쇼크, 2015년 연말의 하락도 15~16%수준에서 그쳤을 정도이지요. 올해 들어 2월 이후 하락세가 나타나고있다고는 합니다만, 최고 9%수준에 하락에 그쳤습니다.

 

과거에 비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이후의 변동성은 너무도 고요해 졌음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하단의 일간 등락률의 절대값 추이를 보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평균 1%가 넘어가는 시기가 거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3%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자주 있어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하루 자고 나면 2~3%급락, 또 다음 날은 2~3%급등하는 증시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심할 경우는 하루는 거의 전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했다가 다음 날에는 거의 전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라가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2010년대 들어 1%를 넘어가는 시기는 크게 줄었고, 2011년 유럽위기 때만 잡깐 2%를 넘었을 뿐 일간 등락률의 평균치가 2%를 넘어간 시기는 거의 없습니다. 최근 수년동안에는 0.5%미만으로 내려간 경우가 일상이었을 정도이니, 2010년대 이후 증시는 과거에 비한다면 너무도 고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비록, 올해 1%넘는 수치가 잠깐 피크를 만들기는 하였습니다만, 2008년 이전에 비한다면 그저 작은 흔적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ㅇ 지금보다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마음 속으로 각오해야!

 

이례적으로 어제와 오늘 주가지수는 1.5%제법 큰 하락과 1.4%수준의 제법 큰 반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증시 뉴스에서는 하락, 상승 정도로 담백하게 등락률을 설명하였습니다만, 요즘은 워낙 오랜기간 낮은 변동성에 익숙해져있다보니, 이 정도 등락에도 "급등, 급락"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지요.

 

오랜 동안 낮은 변동성에 있던 증시는 어느 순간부터는 예전 수준의 변동성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워낙 오래동안 낮은 변동성에 익숙 해져있기에, 혹은 2010년 이후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의 경우는 높은 변동성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치, 놀이 공원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코끼리 열차만 타던 사람이 어린이용 바이킹만 타도 어질어질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변동성이 상방으로 터질지, 아니면 하락으로 열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만약, 높은 변동성을 각오하지 않을 경우 상승해도 걱정, 하락해도 걱정, 횡보하면 더 불안한 투자심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상승하면 언제 꺽일지 모르니 팔아야한다는 불안감, 하락하면 끝없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횡보하면 위아래 급등락에 어지럽다는 공황심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미 개인투자자 중 은근히 많은 비율이 그렇게 느끼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는 분들 중에 최근 MDD를 축소하겠다며 손절매 라인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칫 2010년 이후의 저변동성이 잘못된 시그널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하시면서 연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괜히 손절하고 나니 급등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날 수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치투자자는 오히려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 변동성을 즐기십시오.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은 비이성적인 경향이 커지면서 저평가 가치주들의 후보 종목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뿐만아니라, 예상 외 폭등(!)도 나타나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려주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정도의 엄청난 수익률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작년처럼 가치주가 힘들었던 시기에서는 벗어날 것입니다.

 

2018년 4월 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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