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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높아져가는 스몰캡의 모멘텀,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가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8. 4. 13.

높아져가는 스몰캡의 모멘텀,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가는가?

필자의 글은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하여 작성되고 있습니다만, 시장의 속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할 때에는 몇가지 시장 성격 지표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멘텀 지표이지요. 모멘텀 지표는 현재 시장의 상승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술적 매매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혹은 상대모멘텀을 통해 시장을 비교 분석하기도 합니다.

시장을 보다보면 2016년 중후반부터 시작되었던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 주도 장세가 스몰캡으로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음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를 위하여 몇가지 지표를 엑셀로 구현하여 비교 분석하여 증시토크에서 분석하여보았습니다.

 

 

ㅇ 화무는 십일홍이요. : 영원한 주도권은 없다.

 

올해 봄 꽃을 보다보면 예년과는 다른 특징이 관찰되더군요. 개나리, 벚꽃, 목련이 동시에 피었고 동시에 지고 있습니다.봄꽃 이쁘긴 하지만 개화 후 십여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꽃잎들이 떨어집니다.

(서울에는 벌써 바람에 벚꽃잎이 우수수 날리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원한 대장주도 없는 것처럼 어떤 때에는 스몰캡이 주도하는 장세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사이엔가 대형주 중심으로 바뀌고, 또 어느 순간에는 스몰캡 중심의 장세로 바뀌어 갑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그리고 소형업종 지수의 상대모멘텀 추이]

 

 

2016년부터 시작된 대형주 중심의 장세는 종합주가지수의 상대적 모멘텀을 높였고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와 소형업종 모멘텀의 차이는 1년 반가까이 플러스권 즉, 종합주가지수(KSE)가 높은 모멘텀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추이가 작년 후반부터 꺽이기 시작하더니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작년 연말 아예 상대 모멘텀이 코스닥지수 우위로 역전되었고, 소형업종과의 상대모멘텀은 다음달 정도면 완전히 역전되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시장의 체질이 대형주 중심에서 스몰캡(코스닥, 소형업종) 모멘텀 우위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ㅇ 상대모멘텀 역전 : 휩소가 아닐 경우 생각보다 강한 상대적 성과를 만들어

 

물론, 이 모멘텀 지표와 이를 활용한 상대모멘텀은 기술적 지표이다보니 휩소(속임수 신호)가 왕왕 발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모멘텀 우위 시그널이 발생하고 그 기세가 유지될 경우 해당 시장의 상대적 성과는 생각보다 강한 성과를 만들에 내게 됩니다.

 

[종합지수와 소형업종 지수간 상대모멘텀 추이와 상대수익률 누적 추이]

 

 

위의 자료에서 청색 막대 도표는 종합주가지수(KSE)와 소형업종의 모멘텀 차이고, 적색선은 상대모멘텀 시그널이 0을 넘어섰을 때 KSE와 소형업종의 수익률 차이를 누적합산한 값(역전시 0값으로 회귀) 그리고 연두색선은 KSE와 소형업종 모멘텀 차가 0이하(소형업종 우위)에 있을 때 소형업종의 상대 수익률 누적합산한 값(역전시 0값으로 회귀)입니다.

 

비록 2009년~2013년처럼 휩소 시그널이 자주 발생할 때에는 오히려 상대적 수익률이 깍이기도 하였습니다.

상대모멘텀이 1년 이상의 걸쳐 유지될 경우 모멘텀 우위에 있는 시장의 상대적 수익률은 점점 커져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초반과 2016년 중반부터의 종합주가지수의 상대모멘텀 우위 시기, 2005년,2015년 소형업종 우위시기를 보시면 그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ㅇ 중요포인트는 시장 우위가 스몰캡으로 바뀌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어왔고, 연말부터는 희미하게 관찰되어지던 스몰캡 우위 시장이 이제는 상대적 모멘텀 우위로 아예 지표상 가시적인 추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전환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주가 추이를 보아도 확연히 스몰캡에서 통통 튀면서 쭉쭉 상승하는 종목들이 생각 외로 크게 늘어나기에 직접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올해 거래소 대형업종 지수가 2%하락하는 동안, 거래소 소형업종 지수는 10%넘게 상승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디로 쏠리게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스몰캡으로의 시장 분위기 전환은 많은 것을 암시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대형주 몇몇 종목만 올라가는 차별화에서 벗어나 넓은 종목군들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두번째로, 가치주들이 포진되어있는 스몰캡에서 예상 외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종목들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

세번째로, 많은 종목 수의 스몰캡 강세는 결국 군중심리를 공명시켜 투자심리가 과열되어갈 것이란 점입니다.

 

즉 앞으로의 시장을 대하는데 있어, 이러한 스몰캡으로의 주도권 변화는 개인투자자에게 큰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D-day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불안한 발걸음도 될 수 있겠습니다.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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