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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자라나는 수익률의 싹을 자르면 안되는 이유에 대하여

by lovefund이성수 2018. 4. 20.
자라나는 수익률의 싹을 자르면 안되는 이유에 대하여

개인투자자분들의 공통된 투자 습관이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수익이 발생하였을 때 대략 5~10%수준에서 한번 수익을 일단 자르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아니 마치 "절대적 신념"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일단 수익을 확정하고, 하락하면 눌림목에 저가 매수"하겠다고 합니다. 얼핏 들어보면 말이 되는 듯하지만 이는 투자 논리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정석은 수익은 길게, 손실은 상대적으로 작게(Make a Profit Long & Lose Short)해야하는데 개인투자자의 습관은 자칫 수익은 작게, 손실은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개인 투자자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5~10% 수준에서의 이익확보 매도

 

5~10%의 수익률.

은행이자율에 몇배에 해당하는 높은(?) 수익률이다보니 은근히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그 수익률에서 일단 매도하고 눌림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주가가 하락하기를 기다리곤 합니다.

예전 필자의 지인들의 사례들을 보더라도 좋은 주식을 들고 있다가도 5~10%정도 수익률이 발생하면 이상하리만치 매도하고 싶은 본능을 피하지 못하더군요.

 

"증권사 직원이 전화 왔는데, 한번 털고 가는게 정석이래"

"주식하는 선배가 저항선이 있으니 팔라하던데?"

"이러다 손실나면 어쩌나 걱정되서 일단 팔았지"

 

등등등 핑계는 다양하지만 결국 본인의 마음 속에서 5~10%수익이 눈에 보이면 수익을 확정 지으려하는 본능이 작동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매매 승률을 70%~90%까지도 높이는 경우도 많기에 시장이 좋을 때는 짧게 짧게 수익을 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매매에서 손실이 발생한 10~30%의 경우에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하여 매매 승률 70~90%를 모두 상쇄시킬 정도로 치명적인 손실을 만들면서 큰 낭패를 보는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결과가 만들어지는 이유 짧게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에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기 때문입니다.

 

 

ㅇ 짧게 수익을 낸 이후가 문제

 

짧게 수익을 확정하고 난 이후, 현금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그 종목이 소위 눌림목이 와주기를 목놓아 기다립니다. 하락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지는 듯 보입니다. 하락장에서 시장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5~10%정도 수익률을 만든 종목은 그 이후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합니다. 보통 그 정도 상승한 종목들은 추세가 확정되면서 아예 장기 상승 추세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익 확정 매도를 하고 난 후에 보면 주가는 슝슝 앞으로 날라가면서 마치 닭쫓던 강아지가 지붕쳐다보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그 매도한 종목이 계속 상승할 때 꼭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치 헤어진 옛 연인을 추억하듯 잊지 않듯 주가에 미련을 가지고 계속 조회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매도한 가격보다 100%넘게 상승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팔고나니 100% 오르면 애간장이 녹지요...

 

갑자기 귓속에서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대여, 나를 지금이라도 매수하세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가즈아 따따블"

 

참다보니 더 주가는 뜨겁게 올라가고 결국 최정점에서 뒤늦게 대규모 자금으로 매수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 이후의 결과는 참담한 투자 손실로 귀결되고 맙니다. 이러한 경험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 한번정도는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심지어 18세기 사우스씨 버블 당시 그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아이작 뉴튼도 작은 이익에 매도하고 난 후 이런 심리적 공황에 빠져 큰 재산상 손실을 입었었지요.

 

 

ㅇ Fat Tail : 수익을 길게 가져가야하는 이유,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룰베이스 기반의 체계적인 전략으로 투자를 하는 투자자도 위와 같은 실수를 꼭 저지르곤 합니다. 왠지 모르게 조금 수익이 발생하면 은행이자보다는 높으니 모두 매도하고 다시 기회를 노리자고 생각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데도 말입니다.)

분명 종목 교체 주기와 자산배분전략 기준을 스스로 세워두고도 수익률이 5~10%에 가까워지면 가슴속에서 빨리 이익을 확정 지으라는 본능이 작동하면서 주문버튼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규칙을 정하였고 그 규칙에 의해 꾸려진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중간에 자르지 말고 다음번 규칙이 실행되기 전까지 룰을 깨트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기간, 수익률이 어디까지 상승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간혹 가치주라하더라도 몇달만에 수백%의 수익률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종목 하나가 전체 계좌 수익률을 크게 레벨업 시켜주는 효자 노릇을 하곤 합니다. 이 효과를 아는 분들은 포트폴리오 중 한 종목이 눈에 띄게 수익을 내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맙니다만, 경험이 부족하거나 감정에 충실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는 포트폴리오 중 한종목에 불과한 그 종목의 수익률을 보고 흥분하여 중간에 꺽어버리게 되지요.

 

[정규분포 확률을 넘어 그 이상의 수익률을 만드는 Fat Tail은 자주 발생한다]

[자료 : lovefund 5차 오프세미나, 2009년 연구용 가치포트폴리오]

 

하지만, 그 한두개의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효과를 "Fat Tail(살찐 꼬리)"효과라 필자는 부르곤 합니다. 정규분포 확률 상으로는 발생하지 말아야할 엄청난 수익률의 경우가 현실에서는 실제 발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을 크게 높여주는 1등 공신이 되어줍니다.

 

위의 2009년 연구용 가치포트의 수익률 분포를 보더라도 적색 정규분포 확률선을 넘어 100%이상 영역에서 발생한 케이스들도 많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종목들을 수익률 10%수준에서 잘랐다면 전체 수익률은 현격히 낮아졌을 것입니다.

 

참고로 위의 2009년 초에 세팅한 포트폴리오 전체의 1년 수익률은 68%였습니다만 만약, 100%가 넘는 수익률을 케이스를 모두 10%선에서 이익실현했다고 한다면 26%로 42%p이상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즉, 수익이 나기 시작한 종목, 수익이 나기 시작한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중간에 끊지 말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나둘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증시 추세가 잡히면 잊지 말아야할 원칙 : 수익은 길게!

 

작년 연말 예상 했던 시나리오처럼 올해 최근까지 소형업종 강세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0.4%정도 상승하는 동안 거래소 소형업종지수는 15%넘게 상승하였고 대형업종은 1.4%하락하면서 작년의 차별화 장세와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형업종은 그 결과 아예 상승추세가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종합주가지수도 상승추세로 자리를 잡아가려하고 있습니다. 차후 증시 흐름이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굳혀지게 된다면 앞서 언급드린 내용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막 싹틔운 떡잎을 중간에 자르지 않는 것처럼, 수익이 나기 시작한 종목을 중간에 자르면 안될 것입니다. 자신의 투자 규칙과 원칙에 맞게 투자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특히 상승장에서 중간에 수익을 꺽는다면 그것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의 우를 범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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