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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남북 정상 회담, 그 주가 이벤트 효과를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4. 27.
남북 정상 회담, 그 주가 이벤트 효과를 생각 해 보다.

드디어 4월 27일, 오늘 남북정상회담이 오늘 오전 개최되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다 오늘 증시토크가 조금 늦었습니다. 남북정상 회담과 함께 실시간으로 주가지수 흐름을 보다보면 주식시장의 이벤트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일반적인 이벤트 효과와 달리, 이번 남북 정상 회담은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평화 관련 이슈들이 연이어지기 때문입니다.

 

 

ㅇ 일반적인 이벤트 효과 : D-day가 되면 재료는 소멸된다.

 

대부분의 증시 관련 이벤트는 D-dayt가 존재합니다. 특정일에 어떤 중요한 발표나 행사가 있게 되고 이벤트는 마무리 되지요. 대표적인 이벤트 효과로는 선거가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등 굵직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잠룡들이 부상하고 그 유력 후보들 관련한 테마 종목들이 주가 상승이 선거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유력 후보 관련 종목들은 선거일 직전까지 상승합니다.

 

그러다 선거일 D-day가 되면 그 날 이후로는 주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추풍낙엽처럼 하락하거나 시장대비 약세를 그리면서 이벤트 효과는 종결됩니다. 그러하기에 이벤트 효과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서 연구하는 중요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마치 역V자형처럼 주가가 상승했다가도 정확하게 선거일 D-day 이후 그 추이가 매끈하게 꺽이기 때문입니다.

 

 

ㅇ 남북 정상 회담 이슈 : D-day가 있는것은 맞지만...

 

오늘 아침 9시 30분 드디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있었고 그 전후로 이벤트 효과가 나타나며 주가 흐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 9시 30분 직전까지는 주가지수가 상승를 만들었다가, 그 이후부터는 주가지수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이면서 지금까지는 전형적인 이벤트 효과처럼 주식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가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열리면서 D-day가 명확했던 것이죠.

 

여기까지는 대선관련 이슈, 총선 관련 이슈처럼 D-day가 명확한 이벤트의 주가 행보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슈는 이제 겨우 시작이란 점이 다른 이벤트 효과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벤트가 오늘 하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말에는 있을 북미회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ㅇ 남북 정상회담 이슈라기보다는 남북 평화의 일련의 과정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벤트 효과]

 

단기적으로 혹은 일시적으로 전형적인 이벤트 효과처럼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매도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전 중에 주가지수가 9시 30분 이후 하락추세로 꺽인 것은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이번 이벤트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두달 뒤에 있을 북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의 회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중간에 지금처럼 긍정적인 회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또 다시 6월까지 이벤트가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 조정이 언제 다시 돌아설지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선이슈처럼 D-day후 완전히 무너지는 이슈가 아닌 예상보다 생명력이 연장되는 이벤트로 증시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이 모든 과정이 남북 평화로 가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ㅇ 종전협정과 평화협정 그리고 북한의 정상국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장기적인 호재

 

오늘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이벤트는 종전선언입니다. 한국은 휴전상태이기에 항상 전쟁리스크를 안고 있어왔지요. 그 종전 선언 후 휴전협상 당사자인 미국,중국,북한 그리고 한국이 평화협정까지 무사히 진행된다면 이번 남북 평화 이슈는 한국증시에서 전쟁 부담을 제거하면서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증시가 세계증시보다도 낮은 시장PER레벨인 10배 수준 그리고 PBR레벨 1배 수준에 있음은 많은 분들도 아실 것입니다. 이 레벨이 10%만 높아져 시장PER멀티플 11~12배, 시장PBR멀티플 1.1~1.2배로 높아진다면 주가지수는 현재보다 높은 2800p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 수준도 세계 증시 멀티플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요.

 

미국증시 시장 PER 20배, 시장PBR 3.1배 그리고 일본증시는 PER 14배 PBR 1.3배, 영국 PER 17배 PBR 1.7배 인 것을 생각 해 본다면, 한국증시의 밸류레이션 멀티플이 높아지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간에 비핵화 문제도 있고 이해 당사국이 많다보니 갈등의 여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60년 넘게 꼬인 남북 관계가 하루아침에 어떻게 풀리겠습니까, 하나하나 풀어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첫번째 이벤트인 남북정상회담이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추후 북미 협상 과정이 지금의 남북정상회담처럼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한국증시에는 장기적인 호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전 남북 긴장 국면에서 한국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뒤쳐졌던 모습과는 달리 글로벌 증시대비 아웃퍼폼하는 증시 흐름을 실감하실 것입니다.

 

2018년 4월 2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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