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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 작년 즈음에 썼던 증시토크를 다시 살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5. 10.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 작년 즈음에 썼던 증시토크를 다시 살펴보다.

오늘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지난 1년 참으로 다사다난하였지요. 대표적으로 작년 전쟁불안감에 사람들이 덜덜 떨기도 하였습니다만, 지금은 남북 평화 무드와 함께 조만간 북미 회담이 기다리는 등 극적인 변화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이라는 기사를보다, 문득 작년 즈음에 필자가 썼던 증시토크를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즈음 언급했던 증시 시나리오 이제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2000년 중반 노무현 대통령 시기와 데자뷰 : 정책 그리고 임기초반 대형주 강세

 

작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보름여 지난 2017년 5월 29일 필자는 "대형주 장세 속, 문재인대통령 행보가 증시 미칠 영향을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쓴 증시토크를 통해 향후 한국 증시에 질적 특징과 시나리오를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확연히 그 이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 때와는 다른 기업 정책을 가지고 있지요.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는 대기업 특히 수출기업(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룹 등)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었고 이 과정에서 원화 약세가 오랜기간 지속되었습니다. 이는 수출하는 기업들과 대기업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다보니 그 시기에는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강한 장세가 만들어졌었습니다.

(※ 대표적인 장세가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이 리드하는 차화정 장세였지요)

 

[2017년 5월 증시토크에서 언급한 대형주와 소형주 시나리오]

 

 

문재인 대통령은 장하성 정책실장 그리고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대기업 중심의 정책에서 중소기업으로 정책드라이브의 방향을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은 2003~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때와 많은 부분 오버랩 되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필자의 글에서는 노무현대통령 시기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세이긴 하였지만 임기 초반에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했었음을 언급드리면서 문재인대통령 임기 초반 일정 기간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강한 차별화 장세 가능성을 언급드린바 있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마치 2003~2004년 처럼 2017년 연말까지 대형주의 승승장구 속에 소형주들은 철저하게 소외되었고 그 과정에서 소형주에 집중되었던 가치주들의 억울한 주가 하락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ㅇ 작년 연말부터 확연히 돌아선 스몰캡!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문재인 대통령 1년차 증시에서 대형주 강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작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0월 말까지 대형업종지수가 13.4%상승하는 동안 소형업종지수는 -3.4%하락하였으니 소형업종의 대형업종지수 대비 상대적 박탈감은 16.5%p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기간 큰 박탈감 속에 대형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거나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이동시키거나 혹은 제약/바이오로 소형주 투자자금을 바꾸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고 더 큰 그림에서는 주식투자금을 빼어 아예 아파트 매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자도 그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10월 말 이후 서서히 정책에 기어가 맞물리고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연기금의 패시브 전략 약화가 있겠습니다. 대형주가 주축인 코스피200 중심의 투자 기준을 완화하면서 서서히 증시안에서 물길이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대형업종과 소형업종지수의 등락률]

 

 

여기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중소기업 관련 증시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어느 순간 증시 흐름은 크게 바뀌었지요. 하루, 한주, 한달 단위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작년 10월 말 이후 반년이 넘어간 지금 뒤돌아보면 그 차이는 작년과 180도 바뀌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10월 말 이후 최근까지 대형업종지수는 -5.8%하락한데 반하여 소형업종지수는 18.7%상승하였습니다.

 

 

ㅇ 증시 1년차는 플러스, 그 효과가 계속 이어지길

 

한국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차 종합주가지수를 보면, 대부분 상승세를 만들었습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증시가 38%로 크게 상승하였고

14대 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증시가 32%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8.9% 증시가 상승하였으며

16대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36.9%라는 증시 상승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에 반하여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34.2% 폭락,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는 취임 후 연말까지 1.8%상승하는 정도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그해 연말까지 8.7%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으니 좋은 1년차 증시 상승률을 만들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년을 되곱아보다보니 문득 작년 5월 CLAS증권에서 내었던 리포트가 떠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종합주가지수 4000p 목표를 제시했던 리포트이다보니 세간에 화재가 되기도 하였지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CLSA증권에서 제시한 주가지수 4000]

사진참조 : CLSA 리포트 표지

Dear Mr Moon, Special report May 2017 Paving the way to Kospi 4,000

 

아직 종합주가지수가 2500p부근에서 맴돌고 있지만 4000p주가지수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것입니다. 현재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레벨은 거의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급속도로 따뜻해져가고 있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벗어던진 한국증시의 도약을 기대 해 봅니다.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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