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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의 분산 : 주주가 늘어나면 주가에는 부담

by lovefund이성수 2018. 5. 18.

주식의 분산 : 주주가 늘어나면 주가에는 부담

주식시장이 움직이는데에는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 많은 요소들 중 "주식의 집중과 분산"은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특히 근래 삼성전자가 1/50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예상 외 약세를 보이고 이유에도 "주식의 집중과 분산"개념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주식이 분산될 수록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경향이 커지는데,주식이 분산되어 주주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이해관계가 복잡 해 지기 때문입니다.

 

 

ㅇ 동상이몽 : 주주가 늘어날 수록 매도 압박도 높아진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의 집중과 분산은 시장에 출회되는 매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식이 소수에게 집중되어있을 경우에는 매매의 통일성이 있다보니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기습적인 매물이 출현할 확률이 적습니다. 반대로 주식이 크게 분산되어있게 될 경우에는 주주마다 생각하는바가 모두 틀리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되지요.

 

특히, 주주의 분산이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주주들에게 분산되어있다면 그나마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적어 주가의 하방압력이 적지만, 단기 성향의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이 분산될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수익을 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가가 올라가기도 어렵고 오히려 주가 하락시에는 손절매 속에 주가 급락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주식이 어떤 성향에 투자자들에게 분산 되었느냐에 따라 주가에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라하더라도 주식이 많은 주주들에게 분산되면 그 늘어난 주주수만큼 생각도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는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습니다.

 

 

장대음봉 거래량 폭발 : 대표적인 주식 분산에 의한 상투 효과

 

간간히 주식시장에는 큰 주가 상승률을 만들면서 화려한 랠리를 보여주는 종목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끝없이 상승할 것만 같은 주식이 상투를 형성하고 하락하기 시작할 때, 교과서적인 패턴이 등장하지요. 바로 장대음봉에 거래량 폭발(상투) 입니다.

 

크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적게 동반되지만 어느 순간 상투에 이르러 큰 물량을 가진 소수의 투자자들이 매도하게 되면 주가가 크게 밀리면서 장대음봉을 만들게 되고 추가 상승을 노렸던 불특정 다수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와 큰 물량을 가진 소수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물량이 출동하면서 엄청난 거래량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식이 분산되고 해당 종목의 주주수는 크게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주주들은 동상이몽 속에 서로 이해관계상 라이벌 관계에 놓이게 되지요.

 

[2011년 당시 거래량 상투와 장대음봉을 만들며 고점을 형성했던 안랩]

 

 

그 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려하면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워낙 서로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보니 손절매성 매도, 신용융자 마진콜에 의한 강제 매도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상황이 이어지며 주가는 급한 하락을 만들게 됩니다.

 

 

ㅇ 주식이 분산 된 후, 장기투자자들에게 흡수되어 집중되어야 가격이 상승한다.

 

주식이 분산 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물이 되도록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성향이 장기투자 성향인 투자자들에게 흡수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단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계속 분산되어있게 되면 주가가 올라가려하면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게 됩니다.

 

장기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적기에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가치투자 성향이 강하다보니 저평가된 종목들의 변동성이 상대적 낮게 나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몇 가지 케이스로 생각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일단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50 액면분할 후 한참 기관과 외국인 소수 투자자들에게 집중되었던 주식이 개인투자자들에게로 분산되어지고 있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개인이 1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를 대규모로 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합니다.

문제는 과거 수백만원대의 삼성전자일 때는 거액투자자들이 많았지만 5만원 수준에 불과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어린이 주주부터해서 정말 많고 다양한 주주들로 주식이 분산되게 됩니다. 아무리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좋다하더라도 이 물량들이 가치를 믿고 통일성을 가지기 전까지는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고 조금 올라가면 소규모라도 계속 이어지는 매도물량이 주가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급등하고 있는 몇몇 업종과 이상급등하는 우선주...

아직까지는 소수 주주에게 집중되었거나 주가가 상승하기에 통일된 투자심리를 만들면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어느날 갑자기 장대음봉에 거래량이 터질 경우, 한동안 주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그 매커니즘을 참고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게 흩어진 주식이 다시 모이거나 무한에 가깝게 분산된 주식이 공통된 이해관계 속에 주주들의 통일된 군중심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제법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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