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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저평가 주식, 적은 비율만 적정가치에 이르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보면...

by lovefund이성수 2018. 6. 1.
저평가 주식, 적은 비율만 적정가치에 이르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보면...

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들 중에는 저평가된 종목을 사면 적정 주가까지 주가가 무조건(!?) 상승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평가 가치주 한두 종목에 집중투자하였다가 실망스러운 주가 흐름으로 인해 "역시 가치투자도 똑같이 재미없다"면서 가치투자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평가된 가치주 중에는 그 목표치에 이르는 종목의 비율은 과연 어느정도 될지? 그리고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의 주가 전후 흐름은 과연 어떤 흐름일지?, 필자는 문득 궁금 해 졌습니다.

(※ 오늘 필자의 글은 필자의 연구용 가치포트폴리오 5년여의 자료로 조사한 것이기에 표본이 전체 증시를 커버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서두에 안내드립니다.)

 

 

ㅇ 저평가 종목이라하여 목표치에 이르는 비율은 많지 않다.

 

필자의 연구용 가치주 포트폴리오 중에는 10by10가치포트라 하여 2013년 6월부터 매분기마다 50개의 저평가 가치주를 선별한 포트폴리오 세트가 있습니다. 이를 3개월마다 포트를 변경하여 누적 수익률을 추적하기도 하지만, 포트폴리오 세팅 후 1년 간의 수익률 흐름을 함께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포트폴리오 세트 중 랜덤으로 9개 세트(1세트에 50종목 총 450종목)를 골라 종목들의 수익률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처음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조사하는 취지는 과연 이 종목들 중 과연 밸류에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지를 측정하는데 있었습니다만 조사를 하다보니 다양한 관점에서의 흥미로운 여러가지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PBR과 함께 이익가치, 재무비율 그리고 소소한 질적가치 기준을 토대로 50종목을 뽑게 되는데, 연구와 조사의 편의상 가치주들의 적정가치를 PBR 1배 수준으로 가상의 타겟을 잡았습니다.

9개 세트 총 450개의 평균 PBR은 0.61배로 계산되었고 최저PBR은 0.41배, 최고PBR은 0.74배였으니 PBR 1배까지 상승은 제법 높은 상승률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450개 종목 중 1년간 보유했을 때 상승한 종목과 하락한 종목들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부터 조사하여보았습니다.

 

상승종목 수 : 259종목(총450종목), 평균손익 37%

하락종목 수 : 191종목(총450종목), 평균손실 : -12.7%

승률 : 57.6%

평균손익비 = 2.9배

1종목당 평균 수익 16.1%

 

승률도 높은 편이고 평균손익비도 거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제법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1종목 당 평균 1년 수익률이 16.1%이니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중 PBR 1배(목표치)에 이르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던 원론으로 돌아와 조사하여보았습니다.

 

전체 종목 중 73개 종목이 PBR 1배에 이르렀고 450개 종목 중에서는 16%, 상승한 종목 수 대비 28% 정도였습니다. 비율 자체는 예상보다는 높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보더라도 저평가 가치주라 하여 1종목에 집중투자하였을 경우 1년 내 목표치에 이르는 비율은 16%에 불과하니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망스럽다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1년 내에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괄목할만한 성과이기에 높은 평균 손익비를 만들게 됩니다.

 

 

ㅇ 목표치에 도달한 종목의 수익률, 미달한 종목 수익률에 27배!

 

[모델 포트폴리오 중 가상의 목표치 PBR 1배에 도달한 종목들의 기간별 종목수]

 

450개 종목 중 16%인 73개 종목만이 목표치에 이르렀습니다. 이 73개의 평균수익률은 매우 높은 83.1%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즉,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의 경우는 전체 케이스 중 16%, 73개 종목으로 적지만 매우 높은 성과를 만든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전체 종목들의 1종목 당 평균 수익률을 16%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PBR1배 목표치에 이르지 못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3.1%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즉,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의 평균수익률이 미달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에 27배에 이르는 높은 성과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단 이야기는 목표치를 넘어선 종목이 그야말로 전체 수익률을 끌고가는 "효자"노릇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투자 교훈을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개인투자자는 작은 수익률이 발생하면 만족하고 이익실현하여 수익률의 가지를 중간에 꺽는 습관이 있습니다. 만약 73개의 종목을 모두 5~10%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고 중간에 꺽어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전체 종목들의 1종목 당 수익률은 16%가 아닌 4~5%수준으로 크게 낮아졌을 것입니다.

왜! 중간에 수익을 꺽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이유를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ㅇ 생각의 연장 : 가치도달 후 나머지 기간(세팅 후 12개월까지) 수익률은 어떠할까?

 

자료를 조사하던 중,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되더군요. 그리고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이 그 후에는 주가흐름이 어떠할지 궁금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목표에 이르렀던 73개 종목 중 12개월 이전에 목표에 이른 65개 종목들의 목표에 이를 때까지 월환산 수익률을 체크하고, 그 이후 세팅 시점 후 12개월이 될 때까지 잔여기간의 수익률을 체크하여보았습니다.

 

[가치도달 전후 저평가 가치주의 수익률 추이, 자료 : lovefund 60차 오프세미나]

 

 

위의 자료는 목표치에 이를 때까지 종목들의 월수별로 월환산 수익률을 조사하고 그 후 12개월 보유 잔여기간 동안 수익률의 월환산 수익률을 계산하여 비교하여본 자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목표에 도달한 종목들은 그 후 성과가 좋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고3수험생이 대학교에 입학하고나면 공부의 기세가 꺽이는 것처럼, 가치주도 목표치에 이르고 나면 그 이전에 비하여 상승 속도가 줄어들거나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하나 더 찾아볼 수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종목 세팅 후 최대한 빨리 목표치에 이른 종목들은 월환산 수익률이 매우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2~3개월 내에 목표에 이른 종목 수가 10종목 정도 됩니다. 이들의 월환산 수익률은 20~39.9%에 이를 정도로 빠른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상승할 경우 종목 초반에 매우 크게 상승하는 종목들이 존재하며 이는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 후에 월환산 수익률이 꺽인다는 점에서 수개월의 주기적로 종목을 교체할 경우 알파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작지막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수익률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복잡하지만 결론 3가지 : 포트폴리오, 중간 꺽기 금지, 주기적 종목교체

 

위의 내용들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기에 마지막 문단에서 결론을 내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다수의 종목으로 경우의 수를 늘려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시란 것입니다. 아무리 저평가 가치주라도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만 소수의 종목이 목표에 이를 경우 매우 높은 성과를 만들게 되지요. 이 종목들이 내 수익률에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게 할 가능성이 높여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종목들을 중간에 가지치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종목들 어디까지 갈지 모릅니다. 최근 가치주들이 우연히(?) 남북경협주에 편입되다보니 지난 초봄에 갑자기 수익률이 높아졌고 그 때 가지꺽기를 한 분들이 은근히 많은 듯 합니다. 그 후 그 종목들 어떤 주가 흐름을 보였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시지요?

 

세번째로는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하여 가치주라하여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바꾸시란 것입니다. 저평가 종목이라하여 몇 년씩 들고가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기간 수익률로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반에 빠른 속도로 높은 성과를 만드는 종목들이 존재하기에 주기적인 종목교체 규칙을 세우신다면 초과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연구와 분석들 아마도 더 긴 기간 자료를 바탕으로하면 더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 관계상 제한된 데이타로 분석한 자료를 글로 적어드렸습니다만, 아마도 대략 비슷한 결과에 이를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들 가치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고 투자에 활용하시면서 냉정한 투자 원칙을 세워야하겠습니다.

 

2018년 6월 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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