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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북미 정상 회담 :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은 굴레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과정

by lovefund이성수 2018. 6. 12.

북미 정상 회담 :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은 굴레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과정

올해 봄 찾아온 한반도의 훈훈한 온기는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6월 12일 북미 정상 회담이 오늘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에 개최되었고 증시토크를 쓰고 있는 현재 한참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순항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제는 한반도에 평화와 더불어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던 굴레들에서 벗어나는 하나하나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로 북미 정상 회담 외의 주제를 떠올리기 어렵더군요)

 

 

ㅇ 전쟁 임박 분위기에서 한반도에 찾아온 극적인 변화

 

작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에는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긴장감이 반복되어왔습니다. 미국이 전쟁을 앞두고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으로 급파하기도 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소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설(說)도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서로 극단적인 발언들을 쏟아내었고 올해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그 긴장감은 극에 이르렀습니다.

평창올림픽 직전, 미국 선수단이 전쟁 우려감에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그 심각한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증시는 전쟁리스크가 은연중에 반영되면서 작년 박스권 돌파 후 크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했던 전쟁 우려감이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평화와 화해 무드로 극적으로 변하였지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수행원들이 평창올림픽에 찾아왔고 그 후 일련의 모습들은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를 만들려하는 노력들이 비추어졌습니다.

 

그 이후 지난 3월 6일, 전격적으로 남북정상 회담이 발표되었고 그 회담 준비 과정에 과거와 달리 판문점 남쪽 지역에서 열리는 등 북한이 그 이전과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분위기는 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 하이라이트는 4월 27일 남북 정상은 예정대로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어갔습니다.

 

이 즈음 북미 회담이 5월 말이나 6월에 열린다는 이야기도 회자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공식발표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요.

 

5월 중순을 보내면서, 삐걱거리던 분위기 속에 북한과 미국 강경파들의 강한 발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또 다시 긴장국면으로 들어갔지만 바로 다음날 북한 김계관 외무상이 매우 이례적으로 순화된 "대화 재개 요청"과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 중 긴급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미 회담은 6월12일 오늘!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북미 정상 회담,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의 길로 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시간 북미 정상은 오전 회담을 마치고 확대정상회담을 가진 후 오찬을 하고 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말입니다.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뛰쳐나올 것이라 했는데 지금까지 자리를 함께하고 계시니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 아직 끝이 아니다..

 

이번 북미 회담이 워낙 큰 이슈이다보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만 아직 이벤트의 끝은 아니지요. 70년에 이르는 북미 적대관계와 긴장관계가 일순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렵기에 중요한 결정을 오늘 하고 나서라도 이 후에 지속적인 추가 회의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 협정"은 화룡정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은 큰 용을 그린 것이고 용의 눈동자를 정전협정과 한반도 평화 협정이 찍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한반도에 겹겹히 쌓여있는 긴장국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마쳐지게 되면,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한국증시에서 "전쟁 리스크"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입니다.

전쟁리스크....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라는 단어와의 결별

 

 

ㅇ 한국증시 아직은 전쟁 부담 감소가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된 것은 어찌보면 지난 평창올림픽부터 일 것입니다. 그리고 3월 초에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과정이 시작되었지요.

그렇다면 2월 말부터 최근까지의 주요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을 비교하여보면 대략적으로나마 전쟁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줄어들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월 말 이후 한국증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크게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은 수준에 불과한 1.6%의 지수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말 이후 주요국의 주가지수 등락률]

 

 

즉, 한반도 긴장국면 축소가 아직은 주식시장에 반영되지는 않아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을 생각 해 보면 오늘 612북미 회담 직전까지도 북미 관계가 어찌될지 모르는 긴장국면에 있었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만약 북미회담이 결렬될 경우 바로 한반도는 한국이 원치 않은 전쟁 상황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는 한반도 긴장국면 해소 과정에 주가지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북미 회담이 순조롭게 끝나게 될 경우 그 이전과는 다른 긴장국면 축소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단기간에 주식시장에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과오에서 벗어난다는데 큰 의미를 가져볼 수 있겠습니다.

2010년 이후 오랜 기간 글로벌 증시에서 저평가된 위치에 있던 한국증시, 굴레가 하나하나 풀려나다보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리스크/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짐을 던져버리고 가벼워진 몸과 함께 말입니다.

 

2018년 6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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