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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흥미로운 투자심리 : 원금 최고점의 법칙

by lovefund이성수 2018. 6. 21.

흥미로운 투자심리 : 원금 최고점의  법칙 

투자심리는 다양한 형태로 주식시장에서 나타납니다. 군중심리라 불리는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빨리 확정 지으려는 심리가 나타나기도 하며, 하락장에서는 같은 등락률이라 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면  더 큰 심적 고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투자심리에 대한 케이스들이 존재합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조금 특이한 투자심리에 대하여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원금  최고점의 법칙 : 내 투자 원금은 며칠 전 최고 수준이다"라는 투자심리입니다.     


ㅇ 많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투자 심리 "원금 최고점의  법칙"   

원금 최고점의 법칙이라는 용어는 정식 투자심리 용어는 아닙니다.  필자(lovefund이성수)가 다른 이들과 주식시장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때 공통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던 현상을 그렇게 정의 내린  것입니다. 

단어에서 느껴지시는 것처럼 이 투자심리는 내 투자 원금을 최근 최고점에 형성되었던  평가금액으로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1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였다가 수익이 발생하여 2억원이 되었다면 자신의 투자원금을 2억원으로 투자심리는 인식하고 있는 현상을 "원금 최고점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그런데 최근 6월의 증시 하락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되실 것입니다. 

최근 6월 초  북미회담 직전만 하더라도 스몰캡 투자자분들은 제법 높은 수익률을 만드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단 보름여만에 시장은 바뀌면서 올해 수익의 대부분이  줄어들어 있을 것입니다. 이 상황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이 힘들어합니다. 

만약 올해 초 대비하여 수익률을 비교 판단한다면 그래도 수익이 발생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최근 최고점 대비하여 수익률이 얼마 줄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올해 큰 손해를 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투자심리가 투자원금을 최근 최고점으로 인식하고 손익 판단을 그 기준에 맞추어  무의식 중에 비교하기에 나타나는 심적 고통입니다. 

분명, 올해 초 대비하여서는 5~10% 수익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에 최고 20%  넘는 수익률이었던 것과 떠올리는 순간 왠지 모를 불쾌감이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 분들 은근히 많으실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가 바로 "원금 최고점의 법칙"입니다. 

(※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 자신의 투자원금이 최근 최고점이라고 각인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원금 최고점의 법칙 6월 증시 하락에서 소형업종 투자자들에게서 관찰되는데]     

  

ㅇ "원금 최고점의 법칙" 수익이 지속되어도, 항상 손해보고  있다는 패배감을 만든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에 투자심리가 사로잡히게 되면 항상 수익률이 증가해야 하고 그에  따라 평가금액이 매일 증가해야지만 겨우 수익이 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 때도 어제에 비하여 1%밖에 안 올랐네라는 둥 직전의 최고점과  비교하니 투자 성과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심리적 함적에 빠지고 맙니다.   


문제는 이 "원금 최고점의 법칙 투자심리"에 너무 깊이 빠지게 될  경우 1년 단위로 매년 높은 투자 성과를 만든다 하더라도 그 해 최고치 대비 수익이 줄어들었을 경우 마치 "손해"보고 있는 듯한 심리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매년 손해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맙니다.   


"비록 올해 수익률이 20%였지만, 올해 여름에는 40%가 넘었었다고 20%나 손해  본거야!!!" 

혹시 독자님도 한번은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지요?   


결국 주식투자에서 꾸준히 수익을 만든다 한들, 투자 효용(만족감)을 만들지  못하면서 감정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ㅇ 원금 최고점의 법칙이 만드는 감정적 투자  판단   


원금 최고점의 법칙 투자심리에 빠지게 되면,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이 이후에 더  크게 증가하든 말든 지금 시점에서 그 수익을 확정하고 싶어 집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수익률이 마치 모래성 같으니 자신이 세웠던 투자 원칙 모두 버리고  빨리 모든 것을 매도하여 수익을 확정하고자 하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 욕구는 매우 강렬하다 보니 장중에 0.1%만 하락하여도 몸서리를  치고 공포심리에 휩싸입니다. 실제 그런 심리 상태에서  이익을 확정한 후에야 마음을 놓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즉, 매매 자체가 감정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투자원칙은 버려지면서 그저 본능에  충실한 감정적인 매매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원금 최고점 투자심리에 빠진 투자자들의 경우 원금 집착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최고점에서 평가금액이 조금만 줄어도 매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원금대비 수익이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고점 대비 하락했을 경우  매도하기로 한 본인의 매매 신호가 발생하여도 절대 매도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나는 손해보고 못 판다!"심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 심리에 빠지면 투자원칙이 깨지게 된다. 사진 참조 :  pixabay] 


ㅇ 평가 자산 : 자주 보지  마시라.

   

증권사 HTS를 통해 우리는 쉽게 현재 투자자산을 조회할 수 있으며 증권사에 따라서는  실시간으로 초단위로도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평가금액을  보게 되면 자칫 "원금 최고점의 법칙"심리에 본인도 모르게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이 투자심리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투자 평가자산 조회를 필요할 때만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운 전략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이나 포트폴리오를 변경 또는 리밸런싱 할 때에만 조회하는 것도 방법이며, 필자의 지인 중에는  아예 리밸런싱 주기를 1년으로 잡고 1년에 한 번만 조회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 친구의 경우 매년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 그 해 수익이 가장 높았던 시기  평가금액을 모르니 매년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만족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마 그 친구도 매일, 매주 평가금액을 보고 있다면 원금 최고점의 법칙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올해 6월 장세처럼 갑자기 증시가 순식간에 빠질 경우 투자심리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평가손실 때문도 있지만 내 원금은 6월 초 최고점이라는 "원금 최고점의 법칙"에 빠져있을 경우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여도 왠지 만족스럽지 못하고 괴로운 투자심리에 빠져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의 평가, 자주 하지 마시고 평가금액을 조회하시더라도 그냥 머릿속에서  잊으십시오. 그래야만 감정 없이 투자 전략과 원칙을 지켜가며 냉정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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