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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 바닥, 신용융자 규모가 충분히 해소되어야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6. 26.

증시 바닥, 신용융자 규모가 충분히 해소되어야 한다. 

6월 중순 이후 증시 조정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스몰캡과 코스닥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마치 소나기처럼 코스닥과 스몰캡 종목들에 매물이 쏟아지는 것이 마치 기계가 매물을 쏟아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였습니다. 약세장에서  이런 매매 패턴이 나오는 경우는 바로 신용융자 및 스탁론과 같은 레버리지 투자자금에 마진콜이 발생하며 신용/투자자금 대출 관리 시스템인  RMS들이 기계적으로 강제 청산을 작동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용융자 잔고 추이를 보다 보면, 아직 큰 고름이 빠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ㅇ 신용융자/주식투자 관련 대출 : 상승장엔 모멘텀 하지만 하락장에는 악성 매물   


시장이 상승세가 전개될 때에는 자연스럽게 신용융자나 주식투자 관련 대출 자금이 증가합니다. 투자자들의 원초적 본능 "빨리 더 크게" 수익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강보합 이상의 상승장이 지속되면 레버리지 효과와 함께  수익을 만들  있으니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싶어 지면서 자연스럽게 신용융자와 주식 관련 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납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매일 잡히고 있는 신용융자 자금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요.  자금들의 특징은 매우 공격적이기에 추격 매수를 서슴지 않고  결과 주가는 모멘텀을 얻으면서 상승장에 불꽃을 터트리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약세장으로 돌아서게 되면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이 사용한 레버리지 규모만큼 손실 규모도 급격히 커지기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공포 속에 낮은 가격에라도 가격을 낮추며 투매를 하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지요. 레버리지 자금을 사용하고 소위 "존버!"를 외친다 한들 주가가 하락하여 평가금액이 유지 증거금 미만으로 내려가면 신용융자/주식 관련 대출의 위험관리 시스템인 RMS가 기계적으로 강제 청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매도 호가는 자신이 원치 않는 매우 낮은 가격이나 하한가 이기에 개별주에 있어서는 허무한 주가 급락이 만들어지지요. 

이때 급락하는 과정은 마치 상처에 고름을 짜내는 듯한 느낌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터지는 순간 엄청난 매물(고름)이 쏟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공포와 당혹감에 빠져 버립니다.



 급증했던 신용융자, 아직 진짜 고름은 터지지도 않았다.

작년 코스닥과 거래소 대형주들의 강세 속에 신용융자 규모도 급증하였습니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합쳐 2016년  6조 8천억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 자금 규모가 2017년 연말에는 9조 8천억 원으로 3조원 늘어나더니, 올해 6월 12일에는 12조 6천억원으로 반년만에 또다시 3조 원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매우 가파른 증가 속도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규모입니다.


특정 업종과 섹터가 강세가 이어가다 보니 빚을 내어 투자한 레버리지 투자 성과가 좋았었고, 그에 따른 자신감으로 투자자들은  빨리  크게 투자 수익률을 불리고자 신용융자와 주식 관련 대출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2015년 이후 최근까지의 신용융자 자금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통계]


위의 도표는 금융투자협회 통계 페이지에서 발췌한 신용융자 잔고 추이입니다. 2015년 스몰캡 랠리 당시 크게 늘었던 신용융자 규모는 2015년 이후 2016년 말까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가 2017년부터 최근 2018년 6월 초까지 급증하면서 직관적으로도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팔랐음을 확인할  있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증시가 상승할 때는 신용융자가 증시에 모멘텀을 주지만 약세장이 진행될 때는 악성 매물을 쏟아내며, 주식시장을 급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그러한 신용융자 축소 과정의 모습이 지난주부터 나타났고  과정에서 신용융자 자금 규모가 6월 11일 최고치 12조 6480억원에서 6월 22일에는 11조9689억원으로 7천억원 가까지 감소하였습니다.


7천억원 제법 많이 줄어든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증가분에 비하면 겨우 조족지혈에 불과할 뿐입니다. 즉, 정말  고름은 빠지지 않은 것입니다.



 신용융자 자금이 충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마음을 단단히  필요가...


아마도 약세장이 조금  전개될 경우 신용융자가 집중되었던 업종과 섹터는 (굳이 어디라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작은 증시 출렁임에도 악성매물이 쏟아지며 허무한 주가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용융자가 충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코스닥과 스몰캡 전반에서 억울한 주가 하락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개별주에 부담을 그리고 스몰캡과 코스닥 지수에 소나기처럼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신용융자 규모가 충분히 감소하여, 오히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있을 정도가 신용융자가 줄어들어야만 합니다. 현재 유가증권/코스닥 양 시장 합계 12조원 부근에 있는 신용융자 규모가 적어도 작년 2017년 연말 수준인 10조원 부근까지는 줄어들어야  부담을 해소할  있는 수준이라 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도로 신용융자 자금이 줄어들어야  고름(악성매물)이 일단락되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시장은 진정한 바닥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기간에 악성 매물이 쏟아지는 가격조정 혹은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악성 매물이 소진되는 기간 조정을 필요로   있습니다.

그리고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원치 않는 투매 속에 개별 종목의 주가가 "왜곡"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왜곡은 투자자에게는  기회의 시기를 만들어  것입니다.


마치, 과거 이집트 나일강이 홍수로 범난하면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여도   대지를 적시고 옥토를 만들어 주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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