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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실패 그리고 극단적 선택에 관한 뉴스를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8. 9. 7.
투자실패 그리고 극단적 선택에 관한 뉴스를 보며

어제 갑자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비트코인'이 등장하였습니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포털 메인에 걸린 뉴스가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실패로 빚을 진 20대 젊은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얼마전에는 주식 투자실패로 인해 모 정치인 보좌관의 가슴 아픈 뉴스도 있었습니다.

투자실패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의 뉴스를 보게되면 18여년 전 경험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증시토크에서는 이러한 주제로 글을 적은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번은 '투자실패와 극단적인 선택'에 관한 주제는 다룰 필요가 있기에 오늘 증시토크 주제로 어렵게 잡아봅니다.

 

 

ㅇ 2008년의 기억 : 명동에서 보았던 어떤 사건.

 

벌써 10년 전 일이로군요. 당시 저는 명동에 있는 모 증권사 전산센터에 프로젝트가 있어 명동에 1년가까이 출퇴근하였습니다. 당시는 2008년 금융위기가 극단으로 치닫던 그해 가을이었습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하여 명동 거리에 산책을 나갔었지요. 그런데 어떤 건물 사이에 과학수사대(CSI) 이름이 새겨진 바리케이트가 쳐있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떤이가 주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녁 인터넷 뉴스에 한꼭지 지나가듯 나왔습니다. 명동에서 주식관련 일을 하는 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말입니다.

 

 

ㅇ 투자 실패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 : 레버리지를 꼭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 있었다보니 주식투자로 인한 안좋은 이야기도 가끔 전해 듣게 됩니다. 금융위기나 증시 급락기에는 꼭 등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투자에 실패한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레버리지 투자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케이스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에서 큰 돈을 빌려 투자하였다가 큰 손해를 본 경우 등 투자실패에 의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공통적인 이유는 빚 입니다.

 

이러한 빚을 이용한 투자실패 사례는 주식,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에서만 나타나는 일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 현재 그렇게 안전자산이라 생각하고 요즘 열광하며 갭투자를 마치 정석투자로 인식하고 있는 부동산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사람들이 그렇게도 안전하다 생각하는 갭투자 실패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의 몇년 전 사건, 다들 잊은 듯 합니다. (갭투자는 전세입자의 돈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사진참조 : pixabay]

 

 

ㅇ 만약의 상황을 위해 : 레버리지 주식 투자는 철저하게 피하시길.

 

지금은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다보니 공격적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어느날 시장이 좋아지면 점점 자신감이 붙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의 신인 것처럼 착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자금을 끌어와 그 자신감을 실제 투자로 이어가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관찰되고 있겠지요.

 

勝勝(승승승)! 계속 수익을 만들면 '핫핸드 효과'라 하여 주변 사람들이 볼 때에도 저 사람은 투자의 신인 것처럼 비추어집니다. 자기 자신 또한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이 하고 있는 투자는 100%안전하고 100%수익을 낸다고 확신하며 더 큰 자금을 여기저기서 끌어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강세장이 강하게 지속되면, 이러한 현상이 개인투자자 대부분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 상승장에, 1999년 IT버블 당시, 1986~89년 당시 폭등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노골적으로 발생하였지요. 하지만 그 후의 결과는 단 한번의 매매로 모든 재산을 날리고 오히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맙니다.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 뿐만 아니라 가족,친척,지인들이 투자하라 돈을 맡긴 케이스도 많다보니 금융회사의 빚은 개인 파산 신청하면 끝이지만 가족,친척,지인들의 빚은 엄청난 심적 압박감으로 다가오게 되지요. 그러하기에 아예 주식투자를 할 때는 레버리지 자체를 사용하지 마시길 독자님들께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주식투자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으로도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를 더 높이게 될 경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무게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손실만 누적되다보니 잘못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꼭! 기억하여주십시오. "절대 빚내서 주식투자 하지 마시라는 것을"

 

 

ㅇ 투자실패를 했더라도 아예 실패를 인정하고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마시길.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었을 당시 그 해 12월,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투자 손실을 필자는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추운 겨울 한밤중 시간도 밤 자정즈음 우연히 성수대교를 걸어서 건너고 있었지요. 문득 다리 밑을 보니 시커먼 한강물이 눈으로 달려드는 듯 하였습니다. IT버블 붕괴로 큰 투자실패와 공황상태에 빠져 있던 18년전 저는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눈을 감고 그대로 성수대교를 뛰어 건넜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곳으로 넘어온 후, 아예 투자 손해 본 것은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당시로는 큰 투자 손실이었지만 이후 합리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시작한 후에는 생각보다 빨리 그 돈을 회복하게 되더군요.

 

[사진참조 : pixabay]

 

어제 뉴스에서 나온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 빚이 3000만원이었다 합니다. 잠깐만 순간을 이겨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금액입니다. 시간은 서서히 그 빚에 대한 충격을 잊게하여주고 어느 순간에는 빚을 넘는 재산을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실패는 없어야하겠지만, 자신의 삶에 언제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그런 상황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한번만 더 참으십시오. 그리고 그 고비를 넘기고 몇개월만이라도 심리를 이기고 버티면, 해결할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될 것입니다. 어렵지만 그 고비를 18년 전, 경험 해 본 경험자로서 이야기드립니다.

 

2018년 9월 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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