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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만약의 시나리오 :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킨다면 어떤 현상이?

by lovefund이성수 2018. 9. 17.

만약의 시나리오 :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킨다면 어떤 현상이?

작년 말, 올해 초의 시나리오를 설명드릴 때, 2018년 올해는 과거보다 큰 변동성을 각오해야한다고 이야기드린바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진다는 의미는 상승하게 되면 엄청난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지만 반대로 과거 횡보장 때의 하락 속도보다도 더 가파른 하락이 순간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기분은 찝찝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꼭 생각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야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여도, 투자심리를 다스릴 수 있기에]

 

 

ㅇ 만약 대외 악재로 인해 주가지수 2000p를 붕괴시킨다면?

 

9월 말, 미국 FOMC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요. 그러다보니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어왔고 이르면 9월 말 역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재료가 이미 시장에는 익숙 해져있는 재료이기에 생각보다 충격이 작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무역전쟁 이슈와 맞물리면서 예상치 못한 다급한 분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실제 현실에서 나타나고,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킨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가장 직접적인 것은 투자자들은 공포 심리에 빠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 2600p고점 대비 23%이상 하락한 수준이 2000p이기 때문에 주가지수 10~20%정도 하락에 무덤덤 해 하던 시장 참여자들은 20~30%수준의 하락에 이르면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 해 집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지수는 태생적인 높은 변동성과 함께, 주가지수 하락폭보다 1.5배는 더 크게 하락하면서 고점대비 30~40%하는 지수 낙폭이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에만 거래소/코스닥 양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심리적 공황과 함께 매도세로 돌아서 있을 것이고 이를 누군가 받아가겠지요?(이는 아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신용융자가 집중되어 테마주를 형성한 종목군에서는 강제 청산 마진콜 매도와 패닉성 매도가 동시에 쏟아지면서 단 몇일 만에 반토막 이상의 하락이 나타나기도 할 것입니다.

 

이는 모든 증시가 2016년 말 수준으로 돌아가는 상황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 하락 쇼크 뿐만 아니라 다시 주가지수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적 공황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자들은 탈출 러시를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ㅇ 만약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하고 있다면 : 글로벌 시장은?

 

만약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킬 정도면, 대외적 여건은 매일 굵직한 악재들이 도배되고 있겠지요.

중국발 그림자 금융 부실의 고름이 터졌다는 뉴스들, 중국 기업들의 연쇄부도, 미국 FAANG기업들의 버블 붕괴가 매일 이어지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베네주엘라,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러시아와 같은 취약 5개국이 국가 도산 또는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였다는 뉴스가 쏟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남유럽 위기가 또 다시 부상하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2010년 초 유럽위기를 주도했던 국가들이 휘청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지요. 유가 또한 하락하면서 산유국 위기도 수면위로 다시 올라오는 등 매일 악재가 악재를 부르는 형국, 업친데 덮친격과 같은 금융시장과 증시 상황이 반복되고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뉴스가 매일 공중파 뉴스에서 보여지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자신들이 세웠던 모든 투자 원칙, 자산배분전략 등을 모두 용도폐기하고 현금화 만이 살길이라며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탈출하고 있을 것입니다.

 

 

ㅇ 주가지수 2000p 붕괴 : 오히려 10년에 한번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하면 시장PBR레벨은 0.9배 수준을 하회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월 최고 공포 시기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앗?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가 엄청난 기회였는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2018년 현 시점에서 만약!!! 만약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킨다면 아무리 시장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피크였던 10월 수준에 이른다 한들 용기내어 투자를 지속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만약!! 만약!!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한다면 시장은 절대 저평가 수준]

 

 

"에이~~ 나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돈 다 끌어와서 투자할거임!"이라고 호기롭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실제 그 현실이 눈앞에 닥치면 누적된 손실금에 대한 부담 그리고 가족들에 의한 심리적 압박(거 봐라 주식은 도박이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증시 하락 과정에서 찾아오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생계불안정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기회를 잡는 개인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는 2000년 IT버블 붕괴 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후 항상 그래왔습니다. 마치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생각하면서 하락한 주가수준에서 추가로 반토막 난다고들 하였지요.

(※ 2008년 10월 당시, 대략PBR 1배수준인 주가지수 1000p까지 하락하자, 주가지수 500p간다는 말에 사람들이 휘둘렸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만약 주가지수가 2000p까지 하락하였을 때, 주가지수 1000p說 도 등장하겠지요?)

 

 

ㅇ 주가지수 2000p 붕괴? 공룡 국민연금이 태산처럼 등장한다.

 

주가지수가 2000p까지 밀고 내려가게 되면 최근에야 겨우 매수를 재개한, 국민연금이 태산처럼 등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필자가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주가지수 2000p까지 하락할 경우 국민연금은 16조원을 순매수 해야만 합니다.

 

[주가지수 2000p까지 밀려내려갈 경우 국민연금의 대규모 매수세가 작동]

[추정치 계산 : lovefund이성수]

 

 

이러한 추정이 가능한 것은 국민연금이 자산배분전략을 취하고 있기에 증시 하락시 국내주식 평가금액이 작아지기에 그 줄어든 금액만큼 매수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16조원을 모두 사지 않을 수 있지만 단일 주체가 10조 이상 매수 여력이 생긴 것만으로도 주가지수 2000p까지 밀려갈 경우 심리적으로 그리고 수급측면에서 든든한 언덕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그 위치에서 더 하락한다면 주가지수 하락분 100p당 대략 5조원씩 추가 매수를 해야합니다. 그것도 단일 주체가 통일된 목표를 향해서 말입니다.

 

 

글을 정리하며....

1년에 한두번 잠을 설치는 때가 있는데 어제 밤이 그러했습니다. 이런 저런 잡념이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많은 생각 중 2008년 금융위기 당시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주식투자를 한다던 수많은 지인들이 그 위기의 피크에서 투매와 함께 시장을 떠났습니다. 실제 수익률이 악화되어 시장에서 쫓겨난 이들도 있지만, 심리가 붕괴되어 포기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둘러보니 지인들 중 증시에서 생존한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였습니다. 물론 그 극소수도 투자 손실은 발생해 있었습니다.

 

그 때,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에서 새롭게 저평가 된 종목들로 생존한 소수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1년도 안된 시간에 2008년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였고 그 후 화려한 2010년대 내내 지속된 상승장에서 수익을 만끽하였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나!!! 예상치 않게 주가지수가 2000p까지 하락하는 기분나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더라도 꼭 생존하십시오. 그리고 찾아오는 시장에서는 생존한 소수의 투자자들만이 땅에 버려져있는 무수한 흑진주와 체리들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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