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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 극단적인 상승/하락 판단은 금물

by lovefund이성수 2018. 9. 18.
주식시장 : 극단적인 상승/하락 판단은 금물

우리 사람의 본능은 Yes 혹은 No 라는 화끈한 판단을 선호합니다. 어중간한 것을 악으로 치부하기도 하기에 우화 중에는 새도 동물도 아닌 박쥐가 이상한 캐릭터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보면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적"으로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간혹 지인들과 주식시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상승/하락으로 답하라 재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판단은 그저 홀짝 놀음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그 중간 과정에 대한 이해를 투자에서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해 속에 "자산배분전략"은 실천 방안으로서 의미를 크게 가질 수 있겠습니다.

 

 

ㅇ 제갈공명도, 여러 대안을 준비하였기에 최고의 지략가가 된 것

 

횟수로 20여년 가까이 그리고 2012년부터는 매일 증시와 주식투자 칼럼을 이어오고 많은 독자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저의 글을 읽어오신분은 느끼시겠습니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 칼럼에서는 "만약의 시나리오에 대한 각오"를 해야한다는 논평을 종종 언급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모두 다 매도해야한다"라는 시그널로 오해받을 수 있기에 최대한 약한 논조로 설명드리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글을 보신 지인분들 혹은 독자분들 중에는

 

"어.. 논조가 바뀌었군, 모두 팔아야겠다"고 극단적인 하락론으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하지만 저의 주식시장에 대한 현재 시각은 극단적인 상승도 아니요 극단적인 하락도 아닙니다. 박쥐처럼 중립이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중립의 시각에 있기에 상승/하락에 대한 다양한 증시 시나리오를 머리 속으로 구상하고 마음 속으로 상황에 따른 각오를 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화끈해야지 못 먹어도 고! 아니면 스톱!"이라면서 극단적인 투자 마인드를 필자에게 설파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의 경우 잘 되면 다행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 화끈한 성격과 함께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나갈 줄만 알았지 만약을 위한 대비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역사 고전,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은 천하 최고의 지략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제갈공명이 뛰어난 지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뒤의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전략이 한가지가 아닌 제1전략과 함께 이를 대비한 차선책들을 차례로 준비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읍참마속의 격언에 나오는 젊은 장수 마속에게 보급로 방어를 맡기면서도 만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양평이라는 차분한 장수를 붙이기도 하였고, 적벽대전 당시에는 동남풍을 부르는 제사를 지내면서도 자신이 도망갈 퇴로를 만들어 적벽대전 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모! 아니면 도!"식의 극단적인 매매 판단 속에 한방향만 바라보는 경향이 너무도 강합니다.

 

[사진 참조 : pixabay]

 

 

ㅇ 극단적인 매수/매도 시그널은 트레이더만 가능 : 일반 개인은 사용 불가!

 

마치 상산 조자룡이 조조의 진영을 휘집고 다니는 것처럼, 개인 투자자의 대다수는 자신의 매매가 고점/저점을 딱딱 맞추며 매도/매수 하리라 기대 합니다. 딱딱 맞추어 매매하면 참으로 멋지긴 합니다. 아마 그 짜릿함도 상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백만에 이르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이런 극단적인 매수/매도의 트레이딩을 할 수 없습니다.

 

일단 본업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매매 자체가 불가능하고

두번째로, 투자심리가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합니다.

세번째로, 시장 전망 또는 매매 시그널들은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는데 무조건 백전백승해야한다는 생각만하게 되니 투자를 냉정하게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저 극단적인 매수/매도 전략은 트레이더에게만 가능할 뿐 일반 개인투자자의 투자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양방향 증시에 대한 각오와 자산배분전략의 실천이 필요!

 

식구들과 주식시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상승 하락 모두 열려있다"라고 말했더니 대뜸 "그건 누구나 다 이야기하겠다. 사라/팔아라로 콕찝어라"하더군요. 솔직히 필자 입장에서는 저를 잘아는 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당혹스러웠습니다. 다시 생각 해 보니 제 식구들도 그렇게 느꼈는데 독자분들도 해석하기 어려우셨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식구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혹시 현재 위치에서 10%정도 주가지수 추가 하락을 각오가 되어있는가?"

 

어제 필자의 글 " 만약의 시나리오 : 주가지수가 2000p를 붕괴시킨다면 어떤 현상이"의 취지가 이 질문에 담겨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2000p까지 하락하면 13%정도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에 대하여 공포심을 느끼시는 독자분들도 계시겠지요? "아니!!! 10%면 폭락아닌가?"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주가지수 10%정도 하락은 마음의 각오가 되어있는 분들에게는 큰 낙폭이 아닙니다. 그저 흔한 조정폭에 불과하지요. 오히려 그 수준에 이르면 어제 글에서 언급드린바처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 그리고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 매력 폭발은 생각보다 빠른 시장 회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 방향은 주가지수 3000p 혹은 그 이상도 열려있습니다. 주가지수 3000p를 가더라도 부담없는 밸류에이션 수준이란 점은 자주 강조드린바 있습니다. 현재 지수로는 대략 30%상승이로군요.

 

이 양방향에 대한 각오가 있어야지만 주식시장을 의연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천적 방법이 바로 "자산배분전략"입니다.

 

자산배분전략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자산 등)을 정해진 규칙에 따른 비율로 구성하게 되지요. 무조건 한쪽으로 자산을 몰빵시키는 것이 아니기에 시장 양방향으로 열려있는 것에 대한 실척적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안전자산 비중이 있기에 시장 하락충격이 제한적일 것이고 주식시장이 상승한다하더라도 주식자산도 충분히 가지고 있기에 수익률을 어느정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ㅇ 극단주의 : 시장에서 도퇴시켜야...

 

과거 한국 사회는 흑백논리에 사로 잡혀 내편 아니면 적으로 생각해서일까요? 자산배분전략처럼 회색의 느낌이 나는 투자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나마 10년 전에 비해서는 개인 투자자의 지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제는 자산배분전략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습니다.

(※ 필자가 2013년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초판을 펴낼 때만 하여도 자산배분전략 용어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주식혼합전략 혹은 주식 짬뽕 전략이라는 다른 방식의 용어로 표현하였었습니다.)

 

변화된 투자자들의 투자 문화 그리고 양방향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이 시점에서 하락을 대비하고 상승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산배분전략은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시대에서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고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편 아니면 적이란 식의) 극단주의를 배격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드린 제 식구들 에피소드는 식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 했습니다. "자산배분전략으로 투자자산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면 되는데 상승/하락 무엇을 고민하는가. 각오만 해라"라고 말입니다.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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