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국내 스마트머니, 어디로 갈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8. 9. 20.
국내 스마트머니, 어디로 갈것인가?

다양한 주식시장 시나리오를 생각하다보면, 과연 한국증시에 국내 스마트머니는 언제들어올 것인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좋게 표현하자면 스마트머니이지만 자금 성격상 강한 투기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스마트머니가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모멘텀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수익률을 중요시하는 불특정 투자자들이 만들어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한국증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마트머니, 지금은 어디에 있을지를 생각 해보다보면 향후 증시 시나리오를 구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ㅇ 한국 스마트머니 : 수익률을 쫓지만, 본능은 부동산에 향해 있다보니...

 

스마트머니라하니, 특정 거대 자금을 가진 소수 집단처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수익률에 다른 이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체 자금을 통칭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치 수많은 일본인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와타나베 부인 자금'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스마트머니는 소수의 자금이 아닌 자금 성격 중 수익률에 빨리 반응하여 다양한 투자대상을 다이나믹하게 옮기는 불특정 다수 투자자들의 자금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자금이 추구하는 제1원칙은 수익률입니다.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여 바닥에서 진입하거나 눈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수익률을 빠르게 캐치하여 모멘텀을 타는 등, 스마트머니는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cf : 일반 군중의 경우는 엄청난 수익률을 관찰한 후에야 뒤늦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그런데 한국 스마트머니는 독특한 본능이 한가지 있습니다. 같은 조건 하에서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린다는 것이지요. 땅에 대한 본능 그리고 고속 성장기부터 시작된 아파트 신화는 기대수익률 혹은 눈에 보이는 수익률이 같다면 부동산이나 아파트 투자에 마음을 쏠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모습이 최근 5년여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났었지요. 풀 레버리지 투자인 갭투자 자금은 다른 투자 대상들이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하게 하더라도 투자자금을 부동산과 아파트 시장으로 쏠리게 하였습니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 가상화폐 시장 열풍 때문에 일부 스마트 머니가 부동산에서 나와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긴 하였습니다만 오히려 큰 낭패를 본 케이스를 만들었지요.  (ex,올해 초 강남 집을 팔아 비트코인을 샀다는 어떤 이의 스토리)

 

그나마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어느 정도 부동산/아파트로 쏠렸던 스마트머니를 증시로 관심을 가지게 하였지만 2월 이후 주가지수 하락에 여름 급락으로 인해 오히려 지난 여름이후 서울 아파트로 스마트 머니가 한번 더 쏟아져 들어간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ㅇ 주식과 아파트 : 투자의 라이벌 관계 (큰 그림에서는 방향은 같다.)

 

[서울 아파트 지수 수익률과 종합주가지수 수익률 비교, 2000년~2018년 8월]

[자료참조 : KB부동산, KRX]

 

 

주식시장과 부동산(이하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아파트라 하겠습니다.)은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이 열위에 있는 경쟁관계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다보면 누가 앞서고 뒤쳐진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투자자산이 크게 앞설 때에는 반대쪽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경향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자료는 2000년 초 이후 최근까지의 서울 아파트 지수(KB부동산 자료 참조)와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년~2003년 후반까지 주식시장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위아래 급등락을 보일 때 서울 아파트가격 지수는 단 3년만에 70%넘게 상승하였습니다. 그야말로 폭등이었지요. 반대로 주가지수는 그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을뿐이었지요.

 

그런데 2003년 후반부터 2005년 말에 상황이 서로 바뀌게 됩니다. 주가지수가 2003년 중반에서 2005년 후반까지 100%넘게 상승을 하는 동안 서울아파트 지수는 상승기세가 꺽이고 10%정도만 상승하였습니다. 그렇게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크게 올린 투자자들은 2006년에 주식시장의 기세가 주춤하자 아파트 시장으로 다시 자금을 집중시켰고 2006년에만 25%가 넘는 서울 아파트 지수 상승률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또다시 상황이 역전되면서 주가지수가 폭등하는 가운데 아파트 가격지수는 잠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지요.

 

이런 흐름은 2009년~2011년 사이 주식강세/아파트 약세 모습으로 발생하였다가 2011년~2014년초까지 주식시장도 그리고 아파트 시장도 서로 눈치보는 횡보 혹은 약세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했던 것이 2014년 초 이후 다시 전국 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뒤쳐졌고 실제 그 시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어 아파트 시장으로 넘어간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17년에 잠시 주식시장 우위로 역전되었다가 올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서울아파트 시장에서 한번 더 "가즈아" 광풍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즉, 1년 단위로 끊어서보면 주식시장과 아파트 시장이 서로 경쟁 관계에 있고, 수익률의 모멘텀 방향이 있는 곳이 서로 자웅을 겨루듯 엇갈리는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다만, 어느 곳이 선행한다고 정의하기는 애매합니다.

그런데, 5년 이상의 큰 그림에서 보자면, 아파트 시장과 주식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결어왔고, 두 투자 대상의 연간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13으로 어느 정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ㅇ 아파트 시장에서 스마트머니는 슬금슬금 빠져나오고 있다 : 그리고 그 자금이 향할 곳은...

 

뉴스에서 종종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 담합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뉴스를 볼 때, 그 아파트에 오래동안 꾹 눌러앉아 사실분들까지 동조하는 경우를 보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런 동조 덕분에 스마트 머니들은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좋은 가격으로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집값 담합 단톡방에 "아파트 이번에 저 팔았어요~~~"라면서 혹은 조용히 한분씩 사라지는 경우가 있을터인데 명목상 가격 상승만 바라는 순진한 실거주자분들의 동조 덕분에 스마트머니는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던, 매도하여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어째거나, 그 자금은 수익률에 민감한 스마트 머니 성향이 강합니다.

수익률이 눈에 보이는 투자 대상이 관찰되기 전까지는 단기 부동자금화 되어있겠지만 수익률이 가시적으로 보이다고 판단되는 투자 대상이 나타나면 바로 기수를 돌려 그 투자 대상으로 몰고 들어가 해당 투자처의 가격을 뜨겁게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 말 올해 초 주식시장과 주식형펀드로 몰렸던 자금 하지만 그후로는 부진한 자금흐름]

 

작년 가을 당시 아파트 시장에서 빠져나온 스마트머니 중 일부는 가상화폐로도 갔지만 주식시장 쪽으로 기수를 순간 돌렸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대형서점들은 매대에 주식관련 책들을 늘리기도 하였지요. (요즘은 다시 부동산 관련서적이 십중팔구이더군요.)

작년 말 올해 초, 주식형펀드 자금 그리고 고객 예탁금이 증가한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면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스마트머니 중 일부는 주식시장으로 공격적으로 뛰어올 것입니다. 이 자금 중 많은 부분은 갭투자라는 풀레버리지를 통한 투자를 하였기에 공격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 시작점은 종합주가지수 2400p를 올라설 때로 예상 해 봅니다. 그리고 어느날 주가지수가 2600p를 넘어 신고점을 찍기 시작하면 부동산 억제책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스마트머니들은 주식시장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부동산투자를 했던 자금이라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비록 아직 증시 여건이 미흡하지만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