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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2017.09.04 12:31
사람들의 거부감이 만드는, 주식시장의 틈.

주식시장의 틈이라는 다소 완화된 표현으로 오늘 글 제목을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언급드리는 몇가지 사례는 주식시장을 대할 때 사람들이 매우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거부감에 대한 반응을 익히 알기에 "주식시장의 틈"이라 완화된 표현을 썼습니다만, 실제는 그러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주식시장에 비합리성을 만들고 그로 인하여 주식시장의 틈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아래 언급드리는 내용에 대하여 거부감없이 내용을 이해하신다면, 투자에 중요한 팁들을 발굴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하며 이번주 첫 lovefund의 증시토크를 시작하겠습니다.

 

 

ㅇ 애널리스트의 목표가를 통제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8월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가]

 

 

9월 1일부터 금융당국은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서 언급되는 "목표가"와 현재 주가에 대한 괴리율을 공시하게 하였습니다. (괴리율 공시제)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 목표가가 터무니 없이 높은 사례들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폐해를 주고 있기에 이를 제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있어왔고, 결국 괴리율 공시제(?)라는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하기사 얼핏 생각하여보면 애널리스트 목표가 너무 높게 제시되어 개인투자자들이 낭패를 본 듯한 케이스가 여러건 있는 듯 합니다. 혹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널리스트가 작전세력과 결탁했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가지신 분들도 참으로 많더군요.

 

어째거나, 그 목표가라는 것이 이제는 통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 발굴되어도 목표가는 현재 주가에서 큰 괴리가 없는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주가지수에 대한 예측치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아 모든증권사가 현재 주가지수에서 10%내에서 전망치를 제시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주가지수 3000p를 감히 논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미래 성장가치/자산가치/배당가치 모든 가치를 고려하여 100%올라갈 주식이라도 목표가는 현재주가에서 조금만 높은 수준으로 제시되거나 아예 목표가를 제시 조차 않하는 사례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 목표가 하향이 늘어났고 괴리율은 40%대에서 20%대로 크게 낮아졌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평균이 20%대 수준이니 목표가와 현재가 괴리율이 10%대인 종목들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애널리스트가 리포트를 만드는데 과연, 많은 개인투자자가 선입관을 가지고 생각 하듯, 작전세력과 결탁하여? 혹은 기관과 짜고? 그런 리포트를 만드는 것일까요? 물론 영화에서처럼 일부 그런 몰지각한 자(?)가 극소수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거의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는 도제식으로 고생 고생하여 애널리스트의 자리에 올라갔습니다. 그 실력과 지식은 누구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생각의 영역이 제한받게 되었다는 것은 또 다른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시장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합리적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제도에 감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고심하여 발굴한 종목이 크게 상승할 것을 그들은 알더라도 제한에 묶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그저 평범한 종목으로 평가 내릴 수 밖에 없을터이니 말입니다.

 

 

ㅇ 공매도가 개인투자자를 망친다고는 하는데...

 

필자의 글들을 오랜 동안 봐오신 분들은 느끼셨겠습니다만, 공매도에 관한 단어는 필자가 잘 언급하지 않습니다. (옹호도 아닌, 담담한 글을 썼다가 악성 댓글 덕분에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뻔했습니다.)

 

공매도....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그 폭락의 원흉으로 치부되어왔고 공매도로 수익을 낸 투자자는 마치 악마와 결탁한 이들로 묘사되기까지 하였습니다.

하기사 세상사람들 사이에서 공매도로 수익을 낸 세력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악성루머"를 흘려 주가를 추락시켜 공매도 물량으로 수익을 냈다 하니, 이 처럼 천하에 나쁜 존재들이 없긴 합니다.

이런 거부감은 100여년전인 1929년 대공황 때도,2000년 87년 블랙먼데이 때도, IT버블이 붕괴될 때에도,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거의 폭발 수준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공매도를 상징하는 곰, 사진참조 : pixabay]

 

그런데 한편으론 공매도는 매우 불리한 투자 방법입니다. (위험은 무제한, 수익은 제한되어있지요, 여기에 매우 높은 대차이자, 상황리스크 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매도는 Long-Short 전략의 도구로 거의 대부분 사용되게 됩니다. 고평가로 판단된 종목을 공매도하고 저평가로 판단된 종목을 매수하여 그 차익을 얻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만들어져있던 갭들이 메워집니다. Long-Short과정에서 고평가된 종목은 그 과열이 수그러들고, 저평가된 종목은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니 시장에 숨겨져있던 알파수익률들이 조금씩 줄어들게 되지요.

십수년간의 국민연금의 매수세도 원인이겠습니다만, 최근 저평가 된 종목들이 과거 공매도가 많지 않던 2000년 중반에 비하여 크게 줄어있습니다.

 

공매도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워낙크다보니, 공매도 공시 제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아마 사람들의 요구가 더해지면 공매도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화되겠지요.

 

이러한 제재에 대하여 필자는 합리적 투자자 관점에서 오히려 환영합니다. (단, 제재가 강화되면 효율적 시장에서 거리가 멀어질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드린 시장의 갭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종목이라도 롱-숏전략이 매수하는 경향이 줄어드니 저평가된 종목 수가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종목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을 때, 적정한 주가에 왔다하여 이익청산할 가능성이 낮아지니 상승세의 제한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이 거부감이 만드는 공매도에 대한 제재는 오히려 합리적인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여기저기 알파수익률이 존재하여도 롱-숏 전략들에 의해 사라지지 않고 제법 긴 시간 유지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만든 제도들로 인해, 주식시장에 만들어지는 틈은 참으로 많습니다. "국민연금을 단기 수익률로 평가하려 한다거나", "대주주 양도세가 강화되어 일부 중소형주의 주가가 억눌린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일련의 상황들을 차분히 생각 해 보시면 또 다른 사례들을 떠올리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혹시, 오늘 저의 글에 애널리스트를 옹호한다거나? 공매도를 찬양한다고 불쾌감을 느끼셨는지요? 그렇다면 오늘 글을 잘못 읽으신 것입니다. 감정이 아닌 주식투자로 시장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핵심은 그 무의식적인 심리가 만드는 제도들이 증시에 틈을 만들고 있단 점으로 다시한번 정리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2017년 9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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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