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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2017.04.25 11:38
급하게 주가지수가 3000을 넘지 말아야하는 이유

주가지수 3000p 가능성에 대하여 직전 글에서는 자세히 다루어드렸습니다. 종종 필자는 주가지수가 현재 가야할 길이 더 높이 있다고 이야기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저의 글을 보시다보면 주가지수 강세를 언급하면서도 자주 "천천히 가야한다"라는 뉘앙스를 강조드리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주식시장 화끈하게 활활 달아올랐으면 하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생각이지만 필자는 천천히 상승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 천천히 상승하는 것이 중요할지 오늘 글에서 면밀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ㅇ 급하게 상승한 증시의 후휴증 : 2015년 중국 증시를 기억하시나요?

 

급하게 상승한 증시는 큰 후휴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 사례는 2015년 중국증시에서 있었습니다.

2년전 일이 되어버린 2015년 중국 증시 단기 버블. 아마도 기억 속 먼곳에 가물가물 하실 것입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2014년 봄에 2000p에서 2015년 6월까지 1년여만에 5000p까지 상승하면서 150%넘게 지수가 급등하였고, 개별 종목에서는 대박 종목들이 쏟아져나왔었습니다.

 

후강퉁 이슈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열기는 후강퉁 이슈만으로보기에는 대단하였습니다.

중국 농촌 마을 회관에서는 농민들이 주식투자 공부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였고, 상하이 거리 곳곳에서는 주식 시세 예상표가 마치 경마장에서 우승마 예상지처럼 1위안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상하이 인민광장에서는 사람들이 열을 올려 큰 소리로 주식투자에 대하여 토론하고 있었으며, 중국 회사와 거래하는 한국기업들의 담당자들은 중국 직원들의 주식 얘기를 종일 들어주어야만 했을 정도입니다.

그 당시 중국인들의 투자 열기는 열풍을 넘어 중독수준이 되었는데, 마치 청나라 말기 아편 중독된 듯한 이들의 모습을 방불케하였지요.

 

그 열기는 한국에도 이어지면서 중국관련 펀드들에 대하여 금융회사들은 프로모션을 걸어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고, 한국 투자자들도 중국관련 펀드에서 얻은 수익률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하였습니다.

 

[2015년 중국증시는 마치 아편에 중독된 듯 하였다]

 

 

 

그러던 중국증시는 마치 일장춘몽처럼 단, 수개월만에 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순간에 150%넘게 폭등한 중국증시는 일순간에 상승폭에 절반 이상을 까먹고 중국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후휴증은 심지어 2016년 1~2월 중국 위기설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ㅇ 급하게 상승하는 증시, 왜 후휴증이 심한가?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시키는 것을 결정하는 존재는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이 결정을 내리다보니 감정 개입은 불가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에는 "확인 과정", "확신","패닉"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는 우리 일류가 원시인이이었을 때부터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하는 심리입니다.

 

확인과정은 무언가 위험한 것을 접할 때 직접 본인이 눈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보아야만 결정을 내리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돌다리도 본인이 두들겨봐야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하나의 예라 할 수 있겠으며, 과거 원시시대라면 맛있는 과일을 먹기 전에 주변에 맹수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만 과일을 먹기 시작하는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이 확인과정에 오랜 시간을 투입시킵니다.

적어도 주식시장이 위험하다는 것을 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해야만 확인과정을 마친 것으로 간주하고 "안심"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주가지수로 치자면 가장 오래된 고점을 넘어서거나 최근 20%정도 상승했을 때 심리적으로 "어? 주식시장 안전하네?"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하나둘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20%이상 상승한 이후에 말입니다.

 

그러다 30%, 40%정도 상승하게 되면 확신을 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주식시장에 먹을게 많았어!"라는 확신과 함께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들고 달려옵니다. 누가 말리더라도 그런 말은 들리지도 않고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공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주가지수가 50% 이상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 때부터는 주식광풍과 함께 상승을 못 쫓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패닉)심리가 만들어집니다. 하루라도 빨리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어야한다는 심리가 만들어지고, 주식을 살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체결시키기 위하려 상한가 주문을 감행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비이성적으로 폭등하는 주가수준이 만들어 집니다.

 

이미... 50%이상 상승했는데도 말입니다. 그나마 50%상승했을 때는 다행입니다. 100%주가지수가 상승한 후에는 더 심한 투자 광풍이 부는데 이 때는 거의 신앙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 되면 주식시장에서 소위 큰손이나 선수라 불리는 이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시장에 남아있는 이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초보투자자들만 남아있으면서 자기들끼리 주가를 끌어올렸다 내렸다하면서 비합리적인 주가를 만듭니다.

 

이 시기에 투자심리는 지금 투자해도 직전에 상승한 주가수준만큼은 상승할 것이라는 신념이 매우 강합니다. 그 신념이 확고하다보니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는데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을 모두 땡겨와 투자합니다.

마치 사이비 종교에 홀린듯 말이죠. 표현이 이상하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아래 시기를 떠올려보시면 고개를 끄덕이실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증시에서 1989년, 1999년, 2007년에 상황을 떠올려보시면 되겠습니다.)

부인하고 싶으시겠습니다만 1999년 IT버블 당시에 사람들은 회사 이름에 ~테크, ~닷컴 이라는 명칭만 들어가도 투자한다며 달려들었었습니다.

 

[99년과 2000년 급등락 장은 큰 후휴증을 한국경제에 남겼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 자금으로 투자했던 이들이 허무하게 빠지는 주가에 투매를 시작합니다. 마진콜이라는 강제청산과 함께 본인 스스로 참지 못하여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하고 폭락이 또 다른 마진콜을 가동시키면서 폭락이 폭락을 부르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반대로 누가 먼제 시장에서 탈출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맙니다. 시장에는 초보투자자들만 남아있기에 심리적 패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큰손이나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겠지만 막판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한 경험이 전혀없기에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주가를 이겨내지 못하고 투매에 동참하게 됩니다.

 

결국 2015년 중국증시처럼, 타오를 때는 급하게 타오르다가, 일순간에 무너질 때는 단 수개월만에 폭락하는 장세가 만들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ㅇ 주가지수 3000p 천천히 다가가길 바라며...

 

마라톤 경기를 지켜보면 처음에 꼭 달려나오는 선수들 그룹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달려서 선두권을 형성하지만 곧 점점 뒤로 쳐지고 맙니다. 처음부터 체력을 소모하니 풀코스를 달리기에는 힘이 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처음에는 천천히 따라오는듯 하지만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마지막 레이스까지 최선을 다하며 순위권을 향해 달리게 됩니다.

 

이처럼 주식시장도 천천히 자기 페이스로 달려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급하게 치고 나온다면, 이는 그저 삼일천하로 끝나는 짧은 상승으로 마감되고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만 남기게 말것입니다.

 

오늘 글을 쓰는 동안 주가지수가 2180p를 또 다시 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천천히 그리고 급하지 않게 걸어가는 주가지수를 보다보면 이 속도로 차분히 가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래 그리고 길게 마음 편하게 투자하며 수익률을 모두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후에 만약, 주식시장이 단 수개월만에 3000p에 도달한다면 오늘 저의 글을 떠올려주십시요. 아마 그 어느날 그런 시나리오가 나타난다면 저 lovefund는 경계성 글을 적고 있을 것입니다.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가지수_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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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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