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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2018.05.24 12:52
장기투자 : 한종목을 몇년씩 들고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 주식투자 문화를 살펴보다보면 단기투자 성향이 매우 강한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물론 과거 2000년 초반처럼 미수거래로 이틀만에 승부를 보려는 투자심리보다는 완화되었지만 1주일 정도의 스윙 매매가 개인투자자의 일상적인 투자 방법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이러한 단기 투자 문화가 만드는 폐단이 크다보니 장기투자에 대한 서적이 인기를 끌기도하고, 투자의 대가들의 장기투자의 대한 격언들이 투자자들에게 회자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장기투자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잘못 이해되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필자는 장기투자를 이렇게 정의 내리고자 합니다. "정해진 투자 원칙을 장기적으로 지켜가는 과정"

 

 

ㅇ 장기투자의 잘못된 사례 1 : 피동적인 장기투자자 "자식에게 물려준다?"

 

"피동적인 장기투자자"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크게 하락하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결국 원치 않은 장기투자자가 된 상황을 의미하는 표현이지요. 보통 피동적 장기투자자가 되는 경우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을 투자하였다가 회사가 위기에 빠지면서 주가가 폭락하였을 경우 혹은 버블이 심한 종목에 모멘텀을 노리고 투자하였다가 가격이 하락하며 손실이 누적되며 팔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공통적인 투자심리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나는 절대 손해 보고 못 판다"라는 심리와 함께, 내 손에서는 손실을 확정지을 수 없으니, "자식에게 주식을 물려주겠다"라는 심리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투자한 회사에 문제가 있고,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뻔히 눈에 보이는데에도 이상한 논리들과 함께 살신성인의 정신이 발현되는지 매도하지 않고 손실만 누적되니 결국 아무리 주가가 폭등한다하여도 회복되지 못하는 가격 수준까지 빠지면서 큰 투자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재무 위기 속에 끝없이 폭락했던 금호산업의 주가]

 

 

문득 10여년전 사례가 떠오르는 군요.

2007년 후반 금호산업은 주식시장에 Hot한 종목이었습니다. 그 당시 필자의 지인 중 금호산업에 큰 돈을 투자한 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무너지는데 2008년 새해 들어 한달도 안되어 2007년 고점대비 -50%수준 이하까지 급락하였습니다. 그 당시 금호산업에 투자했던 지인들은 매도하지도 못하고 "남자는 절대 손해보고 못판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재무 리스크가 커져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들고 있었고 결국 원치 않는 장기투자자가 되었고 그 후 주가는 끝없는 하락 속에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큰 투자 손실을 겪고 말았습니다.

 

 

ㅇ 장기투자의 잘못된 사례 2 : 회사의 운명을 함께하기 위하여 회사 주식에 몰빵?

 

우리사주, 스톡옵션 등의 제도는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회사가 잘되면 직원 자신의 재산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제도 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이 자신이 속한 회사의 발전을 믿고 회사 주식을 따로 매수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2000년 초반 현대미포조선에 근무하던 직원이 회사 주식을 사놓고 2007년까지 들고 있었더니 수십~100배나 상승하여 큰 수익을 만들었다는 뉴스는, 직원 본인이 자기가 속한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가 보여준 긍정적인 사례로 회자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재산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여 자신의 운명을 회사에 묶는 것은 분산투자 관점에서 큰 오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회사 주식이 원하는 가격에 이르기까지 원치 않는 매우 긴 장기투자를 해야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회사가 경영이 잘되어 발전하면 다행입니다만 회사 상황이 안좋아질 경우에는 자신의 연봉도 낮아지는 와중에 자신의 주식 자산 가치도 감소하는 악재가 겹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잘되어 주가가 상승하면 다행이지만, 회사 주식에 모든 재산을 묶어둘 경우 소득과 재산 모든 측면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중고가 발생하게 되면 더욱 원치 않는 초장기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 2007년 당시 모 해운사에 근무하던 분들이 자신의 회사 주식을 믿고 매수하였다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들은바 있습니다.)

 

 

ㅇ 장기투자 : 무조건 오래들고 있다하여 능사가 아니다.

 

위의 잘못된 사례가 아니더라도 한 종목을 특별한 원칙 없이 오랜 기간 보유하고 계신 개인투자자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보유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냥 한 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흘러 주가가 상승하면 다행입니다만, 상승을 해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매도를 언제 해야할지 기준이 없다보니 조금만 올라가도 가슴이 덜덜 떨리면서 시세 초기에 작은 이익을 보고 매도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래 들고 있다가도 기준이 없다보니 싹만 얻고 마는 것이지요.

 

그나마 작은 수익이라도 거두면 다행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수출 중심 산업이 대부분이다보니 글로벌 경기에 따라 수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업종별 등락이 크게 엇갈리곤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1~2년 전에 매수할 때만하여도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이었음에도 갑자기 회사 상황이 악화되어 주가 급락과 재무리스크에 빠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들의 성과를 추적하다보면 종종 관찰되어지곤 합니다.

재무구조도 좋고 합리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후보 종목으로 선정된 종목일지라도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보게 되면 사라져 있거나, 상장폐지된 케이스들이 간간히 보여집니다.

대략 50개 종목 중 1~2개 정도인데 기간이 3년 ~4년으로 길어질 수록 보이지 않는 종목 수는 3~4개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오랜기간 무작정 들고 있을 경우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만약 그러한 종목 중 하나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였다면 ... 상상만 해도 아찔하군요.

 

 

ㅇ 장기투자 : 1년 이하의 주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길게 들고가면 성과는 낮아진다.

 

이렇게 사라지는 종목들의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무작정 2년 이상 들고 가는 초장기 투자보다는 1년 이하로 주기적인 종목교체를 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가치주 포트폴리오 너무 오랜기간 방치하면 수익률이 악화된다]

 

위의 표는 필자의 연구용 가치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1년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과 2년이 넘는 기간 무작정 들고 있었을 때의 수익률 비교 자료입니다.

2016년 3월에 설정된 가치투자 포트폴리오를 1년 보유 후 2017년 3월에 변경하고 또 다시 1년 보유 후 2018년 3월에 변경한 뒤 4월 말까지 수익률을 측정한 1년 교체 주기 포트폴리오의 총수익률과 2016년 3월에 설정된 포트폴리오를 그냥 2018년 4월 말까지 가지고 있었을 때의 2년 이상 방치 포트폴리오의 총수익률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1년 단위로 교체한 포트폴리오의 총 수익률은 34.6%로 2년 넘게 방치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15.7%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하더라도 무작정 오래 들고가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변경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좋은 종목이라하더라도 방치하게 되면 점점 썩어가는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좋은 종목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장기투자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다 : 좋은 투자 원칙을 장기적으로 지켜가다.

 

장기투자라하면 무조건 한 종목을 들고 오래 들고가는 전략으로 인식되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오랜 기간 보유하여 큰 수익을 만들었다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 해 보면 투자의 대가들이 그 큰 자금으로 투자하는데 있어 장기투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수천억,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으로 데이트레이딩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터이니 말입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와는 달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금이 가볍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좋은 종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고정관념화된 장기투자 관점에서 보자면 주기적인 종목교체는 단기투자로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필자는 여기서 장기투자의 새로운 개념을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투자 원칙을 장기적으로 지켜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 가치투자 종목/우량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는 원칙

- 주기적인 종목 교체로 그 시점에 유리한 저평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원칙

- 자산배분전략을 지켜가며 주기적으로 안전자산과 주식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원칙

등 논리적으로 좋은 투자 원칙을 장기적으로 지켜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장기적인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한 종목을 무작정 몇년씩 들고가는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의미를 투자성과로서 발현시킬 것입니다. 아무리 증시가 위아래로 흔들리고 한국, 글로벌 이슈가 증시를 불안하게 한다하더라도 말입니다.

 

2018년 5월 2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Posted by lovefund이성수 lovefund이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