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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응답하라1994, 성동일의 주식투자실패에서 얻는 교훈

by lovefund이성수 2013. 12. 23.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경제 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근간에 드라마 "응답하라1994(이하 응사)"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20년전 그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고, 그 때 아픔을 공감하기도 하면서 저절로 몰입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는 응사에서도 "주식투자"에피소드가 등장한다는 점이죠.

결과는 에피소드의 예상대로 좋지 않습니다. 투자금 1억을 날린 응답하라1994의 성동일의 실패원인을 몇가지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의 뷰온추천 필자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ㅇ 시티폰관련주에 투자한 성동일. 그런데???? 자료를 보다보니

 

극중 중요한 감초역할을 하는 성동일은 지인에게 들은 정보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시티폰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여보세욥~ 97년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사라진 시티폰 당시 김국진씨 광고>>

 

당시 삐삐호출을 받으면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야했던 시절, 시티폰의 편리성(?)은 사람들을 매려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성동일은 시티폰에 투자를 했다고 나옵니다.

본인의 비상금 5천만원을 투자하고 이도 모자라서 집을 담보로 빚을 내어 5천만원 총 1억원을 시티폰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해 97년 11월 성동일의 투자는 실패로 귀결되고, 극중에서 투자실패로 망연자실한 성동일과 이일화 부부의 모습이 극중에 나오게 되지요.

 

<<시티폰 투자로 망연자실한 극중 성동일>>

 

그런데,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흥미로운 점 중에 하나는 "시티폰"이라는 단독회사는 당시에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통신,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 등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합하여 사업을 추진하였던 것이죠. 극중 성동일이 "시티폰"을 투자했다는 것은 요즘 말로 "시티폰 테마주"에 투자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시티폰 사업을 했던 3개 통신사는 1997년이 아니라 1998년 이후에 상장을 하게 됩니다.

한국통신(현재 KT)같은 경우 97년에 상장하려다 시장상황이 안좋아져서 미루고 미루다 98년에 상장되었다는 점에서, 극중 성동일의 투자는 상장주식이 아닌 비상장된 시티폰 사업회사를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97년 11월즈음 전량 장외에서 손절매하고 망연자실한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전체적으로는 97년 당시 시티폰이라는 아이템이 번개처럼 나타났다 번개처럼 사라진 것을 주식투자로 풍자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만....)

 

 

ㅇ 극중 성동일의 투자에서 얻게 되는 교훈 3가지

 

응답하라1994에서 극중 성동일의 투자에서 개인투자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잘못된 투자관습 3가지가 나오게 됩니다. 이는 시대흐름을 못읽고 "시티폰"을 투자했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매커니즘의 문제입니다.

 

첫번째로, 한종목에 몰빵투자했다라는 점

당시 극중 1억원이라면 현재 돈가치로 대략 적어도 2억, 크게 평가하면 4억원수준으로 볼 수 있을만한 돈의 가치입니다. 지금도 큰 돈인데 당시로면 집한채도 거뜬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큰 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돈을 한종목에 몰빵투자했다라는 것은 대표적인 개인투자자의 투자형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2월에 발표한 2012년주주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두종목에 올인한 투자자의 비율이 64%에 이른다>>

 

개인주주 466만여명 중, 한종목을 보유한 주주수가 43.9%, 2종목을 보유한 주주비율이 19.6%라는 점에서 한두종목에 올인한 개인주주의 비율은 64%에 이르고 3종목까지 고려한다면 75%라는 높은 비율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투자자의 집중투자의 경향은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형투자라고 볼 수 있겠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한두종목의 운명에 주식투자의 승패를 전적으로 맡기게 되는 피동적인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즉, 극중 성동일의 시티폰에 올인투자는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게 되었던 곳이죠.

 

두번째로, 빚을 내어서 투자했다라는 점 입니다.

극중에서 성동일의 딸 성나정의 대사에서 빚을 내서 투자했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이집을 담보로 5천이나 더 땡겨서 넣어서 우리집 이제 망할지도 모른다..."

 

투자수익률을 크게 높이기 위하여 많은 투자자분들이 레버리지투자 즉, 빚을 내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투자금에 빚을 내어 투자를 하게 되면 큰 수익이 나게 되면 수익률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난 10월에 국정감사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주식투자관련 빚이 13조원을 넘어서고, 스탁론은 5년새 18배 폭증했다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련업계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결국 신규고객이 들어와야한다" 이말은 반대로 해석해 보면, 빚을 내어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거의 대다수는 투자금을 모두 날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빚을 내서 한 투자는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상황이 되고, 손실발생시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게 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게 됩니다.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십중팔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번째로, "당신만 아시오 정보"에 의한 투자입니다.

극중 성동일은 "박감독"에게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같은 야구를 하는 분에게 받은 정보인 것이죠. 증권업계나 관련산업에 있는 사람에게 받은 정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밀그램의 6단계 분리이론에 따르면 세상모든 사람을 6단계만 너치면 모두 알게 된다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정보도 마찬가지로, 여러단계를 거쳐내려온 정보는 처음 단계에서는 은밀한 정보일 수 있지만, 단계가 밑으로 내려오면 내려올 수록, 모두가 아는 그런 흔한 정보가 되고 맙니다.

 

특히, 그 주식투자정보가 관련된 업계사람, 그 회사의 사장 등에게서 직접들은 정보도 아니고, 내 주변에 그냥 평범한 이들에게 받은 정보일 경우에는 그 정보를 받고 투자하는 순간이 바로 "상투"일 가능성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위의 언급드린 세가지 투자를 망치는 개인투자자의 관습만 버리더라도, 최소한

응답하라1994의 극중 성동일의 시티폰투자처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방향성 없는 증시에서 특히 유의하셔야할 투자 원칙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투자성공은 원칙을 지키는데에서 시작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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