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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문실수(Fat Finger) 헤프닝 : 이번주 금융시장 사건

by lovefund이성수 2014. 1. 9.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 경제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이번주 월요일에 당혹스러운 주문사고 2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호텔신라에서 그리고 글로벌금융시장는 금선물시장에서 나타났습니다. 우연히 한날에 국내/국외에서 발생한 주문사고이다보니 흥미로운 글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지난달에는 한맥투자증권에서 주문실수가 있기도하였는데요. 일년에 몇번씩 일어나는 대규모 주문실수 그리고 그에 따른 영향을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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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Fat Finger : 주문실수를 풍자하는 용어

 

과거에 한참 키보드타자연습을 하던 20여년전, 필자의 친구 중에 한명이 손가락이 엄청 굵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타자연습을 할 때 자주 다른 키까지 눌러대는 바람에 오타가 심하게 나오곤 하였지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도 주문을 키보드로 입력할 때, 잘못하여 키를 입력하면 주문실수가 들어가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급하게 주문을 넣다보면 그런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때 사용되는 용어가 "Fat Finger"입니다. 손가락이 두꺼워서 키를 잘못누른 것처럼 말이죠.

(어떤 트레이더는 본인 손에 익숙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고 다닌다고도 합니다. 마치 프로게이머처럼)

 

<<2010년 다우지수 Flash Crash발생, 대표적인 주문실수의 사례>>

 

근간에 있었던 큰 주문실수 중에 대표적인 사례는 2010년 5월 6일에 다우지수 폭락사태일 것입니다.

Flash Crash로도 불리는 그 때의 다우지수 붕괴는 단, 몇초, 몇분만에 다우지수는 10%(1000p)가까이 붕괴시키고 또 단시간에 원상복구 되었습니다. (왜 Flash Crash가 번개같이 무너졌다 원복되는 현상임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그 때 당시, 매도주문을 키보드로 입력할 때, 기본단위를 m(백만)을 입력했어야했는데, b(10억)을 입력하는 바람에 큰 손실이 났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ㅇ 호텔신라 : 1월 6일, 1분만에 하한가를 터치하고 올라오다

 

<<호텔신라의 1월 6일 분봉차트 : 단 1분만에 하한가를 찍고 올라오다>>

 

1월 6일 오전 장 시작한지 2분도 안되어 호텔신라는 하한가까지 밀려내려갔다가 반등하였습니다.

장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2~3만주의 매도물량은 호가공백이 있는 매수호가를 무너트리며 하한가까지 밀려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단 일순간에 하한가에서 원래 가격수준까지 회복되게 됩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일봉차트에는 긴 꼬리 하나만 헤프닝으로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ㅇ 금선물시장의 Flash Crash (1월 6일)

 

미국의 금선물시장에도 같은 날 헤프닝이 벌어집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시 14분경, 4200계약의 매도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1245$에서 1215$로 30$나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금선물 시장에서 1월 6일 Flash Crash 발생>>

 

4200계약의 매도가 일순간에 쏟아지면서 폭락을 하면서, "이상거래"가 감지됨에 따라 10초간 거래가 자동 정지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분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 선물가격은 원래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ㅇ 왜 이런 주문실수가 발생하는가?

 

이런 주문실수가 왜 발생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매수와 매도 혼돈

주문을 급하게 넣는 과정에서 그리고 대량으로 주문을 넣다보면 가끔 매수와 매도에 혼돈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매수주문은 빨간색으로 매도주문은 파란색으로 주문창을 디자인하긴 하였으나, 바쁘게 주문처리하는 과정에서 왕왕 발생됩니다.

 

2. 작은 손실수

가끔 마우스클릭을 하다보면 한번만 클릭해야하는데 실수로 더블클릭이 눌러지시는 경우 있으실 것입니다.

키보드도 마찬가지로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매수 100주"라고 타이핑 해야하는데 "매수 1000주"로 0을 한개 더 붙이는 실수가 발생되기도 하지요. 얼마전 지인 중에 한분이 삼성전자를 1주사려했는데 실수로 10주사셨다고 하시더군요.

 

3. 자동화 매매 및 HFT(고주파거래)에서의 주문실수

요즘 기관, 거액자금의 개인투자자의 주문시스템은 자동화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관같은 경우 바스켓(수십개의 포트폴리오 주문) 주문을 넣을 때, 일일이 매니저가 키보드로 주문을 넣기 보다는 금액 100억! 바스켓 주문. 이런식으로 자동화를 시킵니다. (최근 증권사나 투신,투자자문사의 운용관련 IT발주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매매를 자동화된 로직으로 운용하게 될 경우, 숨겨진 버그로 인하여 주문이 일순간에 쏟아져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또는 시세 Raw Data가 오류가 발생될 경우 자동화주문과 HFT에 큰 오류가 생기기도 합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작은 헤프닝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4. 악의적인 주문실수

이는 주문실수인척 하면서 추세를 의도적으로 무너트리는 경우입니다. (주가 조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도포지션을 대량으로 가진 트레이더가 추세가 원하는데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일정수준이상 강제로 매도를 쏟아붙게되면, 자동화된 매매로직들이 손절매 주문을 일순간에 쏟아내게 됩니다.

특정 추세대를 무너트린다던가 선물이라면 주요 10p단위 목(250,260,270)을 붕괴시키면 순간적으로 매물이 쏟아집니다. 심할 경우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ㅇ 주문실수 발생 후 주가여파는?

 

일반적으로는 주문 실수가 발생된 종목(상품)의 경우 무너진 방향으로 (상승 또는 하락) 단기적으로 또는 하루정도는 추세가 무너진 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주문실수로 인하여 낚시매매로 수익을 낸 트레이더가 차익실현을 하는 물량도 있고, 주문실수가 발생되면 물량을 제자리로 급하게 맞추는 과정에서 또 다른 실수가 반복될 수도 있으며, 추세의 회손으로 심리가 흔들리면서 로스컷 또는 숏커버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는 제 갈길을 가게 됩니다.

2010년 5월 다우지수에 Flash Crash가 있은 뒤 한동안 조정이 있었으나, 상승은 이어지며 2013년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일 내가 가진종목에 주문실수가 나타났을 경우, 단기적으로 들어가셨을 경우에는 그 방향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본질대로 주가가 움직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문실수는 어짜피 1회성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1월 9일 목요일

오늘 금통위회의와 옵션만기일이로군요.

오늘 같이 중요한 날 주문실수가 자주 발생되기도 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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