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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페인트 기업의 주가, 뼁끼에서 Painting이 되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4. 28.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올해들어 페인트(도료)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레벨업 되었습니다. 아니 올해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은근슬쩍 소리소문없이 상승하던 페인트관련주들의 주가는 어느 새, 놀라울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그 한두 해 전만해도 "뼁끼주"라고 천대받기도 하였던 페인트관련주들의 주가, 주가의 레벨업이 일어난 이유를 살펴보면서, 주식시장에 중요한 팁을 찾아 봅니다.

[그리고 오늘 글은 절대! 페인트관련주를 추천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독자님의 뷰온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ㅇ 뼁끼에서 Painting이 되다.

 

예전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페인트를 "뼁끼","뻰끼"라고 하시는 분들이 자주 계셨습니다. 이는 페인트를 과거 일제강점기 때 부르던 일본말이었지요. 여기에 남을 속인다는 말인 뼁끼와 섞이면서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페인트관련 주식들의 2010년과 2011년의 주가는 "뼁끼 주가"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철저하게 소외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중소형주에다가 차화정 장세속에서 철저하게 주가가 억눌리니, 밉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페인트관련주의 주가는 2012년 이후 Painting(회화,그림)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페인트로 작품을 그렸다고 해야할 정도로 최근 2~3년 동안에 페인트 관련주의 주가는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페인트,도료업계의 주가는 2012년 이후 본격적으로 급등하다>>

 

페인트,도료업계의 종목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업계 1위는 KCC가 차지하고 있고 그 이하 삼화페인트,건설화학,조광페인트,노루페인트 등이 비슷비슷한 규모로 2~5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5개의 종목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가 행보를 보였습니다.

2010~2011년에는 못난이 주가 행보, 2012년 이후에는 화려한 부활이었지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ㅇ 선입관 : 페인트는 건설 관련 수혜주이다????

 

페인트 관련 주의 선입관 중에 하나는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페인트업계의 상위권에 있는 건설화학(제비표페인트)이라는 회사명이 있을 정도이니, 어느 정도 그럴 듯하기도 합니다. 과거 건설경기가 붐을 이루던 시기에는 페인트업계의 실적이 아파트 분양과 같은 건설/분양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아파트를 지으면 외벽에도 페인트를 칠해야하고, 복도에도 칠해야하는 등 여기 저기 페인트를 많이 쓰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일까요? 2000년대~2011년까지의 주가 행보는 얼정부분 건설시황의 주가와 유사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건설 시황과 커플링 되었던 도료업계의 주가, KCC>>

 

2000년대 초중반부터 10만원부터 상승했던 도료업계의 대표주자 KCC의 주가는 07년 65만원까지 500%이상 폭등하게 됩니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무너져 내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가의 폭락을 경험하고, 이 후에도 건설경기 불안으로 주가는 2011년까지 회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선입관을 뒤집는 일이 생겼습니다. 건설경기가 불황이면, 실적이 안좋아야할텐데 ...

 

 

ㅇ 전방산업 다변화, 도료업계 실적이 기대 이상.

 

 

<<2010년 이후 삼화페인트의 실적 흐름>>

 

2010년 이후 도료업계의 주가는 매우 안정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삼화페인트(위의 표)의 경우, 매년 실적의 드라마틱한 폭증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위의 표는 대표적으로 삼화페인트를 예로 보여드렸습니다만, 페인트 업계가 같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즉, 페인트 업계가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증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의 페인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조선,자동차,IT가 있겠습니다.

 

조선/자동차/IT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이 집중 되어있고, 이들 수출주들의 성장이 이어짐에 따라 페인트 판매처가 다변화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건설시장에서 사용되는 페인트와는 달리 조선/자동차/IT 쪽에 사용되는 페인트는 특수도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적은양이어도 매출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건설시장에서도 친환경 페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과거의 싸구려 뼁끼하고는 매출규모가 달라지게 됩니다.

(어릴적 집에 어떤 분이 싸구려 유성페인트로 칠을 하여, 1년넘게 냄새로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단가가 비싸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ㅇ 너무 쌌던 주가

 

이렇게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던 페인트주들에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것은 바로, 주가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건설업종과 같이 폭락한 뒤, 2011년까지 못난이 주가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갔었던 것이죠.

 

<<2010년 이후 연도별 페인트 업계 최저 PER>>

 

PER레벨을 보더라도, 대부분의 페인트업계의 연중최저PER레벨인 10배 이하에 낮은 수준이었고, 심지어는 3배미만까지 내려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적은 참 좋았는데, 억눌렸었던 것이죠.

 

<<2010년 이후 연도별 페인트 업계 최저 PBR, 너무도 낮았던 밸류에이션>>

 

자산가치 기준으로본 주가레벨인 PBR을 보더라도, 자산가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0.3배 수준에서 대부분의 페인트주들의 주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낮은 밸류에이션은 결국, 꾸준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고, 결국 2012년 이후 주가 강세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ㅇ 급등하던 주가, 외국인 기관이 뒤 늦게 가세하다. 그리고..

 

<<건설화학과 조광페인트의 수급, 외국인과 기관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

 

1차상승이 있었던 2012년을 보낸 뒤, 기관과 외국인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세를 가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페인트업계에 기관과 외국인이 초기에 매입을 하지 않고 뒤늦게 들어온데에는 몇가지 시스템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시가총액의 문제

KCC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이 2012년 초반당시만 하더라도 1000억원 내외에 애매한 시가총액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니저 입장에서 소형주를 편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둘째, 거래대금의 문제

시가총액의 문제와 비슷합니다. 펀드에서 매입하였을 때, 거래대금이 부족한 종목을 편입했을 경우, 차후에 매도하고자할 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정도 거래대금이 되어야지만 했던 것이죠.

 

이 두가지 시스템적인 문제로 인하여 일정수준의 주가 상승시까지는 펀드나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페인트 관련주, 뒤 늦게 이슈화>>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경우 해당 주식이 급등한 이후에야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접하는 루트가 HTS의 뉴스창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뉴스들은 거의 대부분 "이슈화"될만한 종목들이나 산업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그래야만 조회수도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이슈가 되지도 않은 종목을 뉴스로 내보내면 페이지뷰 수가 나올리 만무합니다.

 

"어떤 종목이 폭등했다, 어떤 테마가 쭉쭉간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만 기사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개인투자자가 해당 종목을 접근할 때에는 "상투"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벌써 주가가 크게 올라가 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개인투자자가 뒷설겆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ㅇ 페인트주의 주가에서 배우다 : 소외된 참~ 좋은 종목을 찾아야.

 

페인트주들의 주가에서 몇가지 중요한 투자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실적이 꾸준하고 자산가치 및 실적가치이 너무도 소외된 주가 레벨을 보이는 매력적인 종목으로

2. 참 좋은데, 기관/외국인이 운용자산 편입 기준에 미치지 않아 그들의 존재가 적다면

3. 미리 선취매하고 기다렸다가 뉴스로 시끄럽게 나올 때 그 때 매도하는...

 

이런 가치투자 전략을 구사하셔야합니다. 그래야만 개인투자자가 시장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HTS 뉴스창은 오히려 닫아두시는 것이 투자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상투에 매수주문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원인이 되니 말이죠.

 

2014년 4월 28일 월요일

아직도 시장에는 참 좋은데~ 보는 이가 없는 주식이 많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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