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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超 저변동성 증시, 투자 문화를 변화시키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5. 22.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매달 한번 정도는 시장 변동성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올려드리는 듯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도 극단적으로 낮아진, 초저변동성 장세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동성이 낮아진 시장, 한국의 투자문화, 투자 테크닉에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초저변동성 장세에서 트레이딩시 참고할 포인트를 집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ㅇ 그 땐 그랬지. 지금과 다른 서기 2010년 이전 급등락 장세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증시를 글로벌시장과 비교하여 평가할 때 이런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주가 상승률 세계 TOP"

"주가 하락률도 세계 TOP"

 

그 만큼 한국증시는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화끈하게 올라주고, 하락하는 장에서는 매섭게 빠지는 급등락 장세가 전형적인 한국증시의 특징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상한가, 하한가와 같은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인 종목들의 수에서도 그 특징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상한가와 하한가는 흔한 일상이었다>>

 

2001년 5월 21일, 코스닥을 제외하고 거래소에서만 상한가 종목수는 70여개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이 매우 비일비재하였지요.

오히려 상한가나 하한가가 50개 정도인 날이 보통으로 느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2001년 1월 2일에 경우, 상한가 종목수가 거래소에서만 167개, 코스닥시장에서는 245개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전체 하한가 종목수는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만만치 않은 수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에 상한가 또는 하한가까지 움직이는 종목수는 10개 이상 보는 날이 극히 드믑니다.

있어봐야, 관리종목들 중에서 이상주가 급등락이 나타나는 일인 경우이고, 정상적인 종목이 상한가까지 가는 일은 극히 드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땐 그랬지만, 전체 변동성은 크게 낮아지다.

 

<<종합주가지수와 표준편차의 장기평균과 주가지수와의 비율>>

 

필자가 변동성을 참고하기 위하여 만든 지표인 표준편차의 장기평균과 주가지수와의 비율을 보시게 되면, 99년~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0.32까지 올라갔었던 수치가, 꾸준히 낮아져 지금은 0.029까지 낮아져 있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변동성이 1/10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이죠.

 

예전같으면 주가지수가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종목도 많았고 주가지수도 그러하였습니다.

과거엔 장중에 주가 폭락에 따른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크가 걸렸다가, 몇시간 뒤 주가 폭등에 따른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크가 걸리는 초급등락 장세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났었지요.

상상이 되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일이 종종 나타났습니다.

 

종목 단위로는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직행하여 순식간에 30%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종목들도 있고, 반대로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폭락하면서 30%수준의 손실을 하루만에 발생하기도 하던 시기가 과거 그 때였습니다.

롤러코스터 장세라는 표현으로 증시가 자주 묘사되었던 시기.

 

투자자들은 장중 데이트레이딩만으로도 수익을 크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기엔, "상한가 따라잡기(상따)"을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매매 테크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은 크게 낮아지고 종목 단위로도 급등락하는 종목은 크게 줄어들면서 데이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낼 확률은 크게 낮아지고, 상한가 따라잡기로 수익을 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 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동성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요?

 

 

ㅇ 한국 주식시장에 진화되어가며 투자 문화가 바뀌다.

 

<<영국증시 대비 한국증시의 변동성은 09년 이전에는  매우 컸었다>>

 

예전에 주식시장을 분석할 때, 글로벌증시의 대표시장인 미국증시 뿐만 아니라, 유럽권의 대표지수인 영국주가지수의 변동성이 한국증시에 비하여 매우 낮다는 것을 보곤하였습니다.

미국증시나 영국증시가 1%정도 하락하였다면 한국증시는 2~5%가까이 폭락장이 나타났었지요.

그래서 "선진국 증시가 기침하면, 한국증시는 독감걸리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는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상승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증시의 변동성이 확실히 선진국 증시 대비 높았습니다만, 2009년 이후, 변동성은 점점 비슷 해 지고 있습니다.

축소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한국증시는 더 변동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한국증시의 변동성 축소는 시장 체질에 큰 변화와 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전세력의 도퇴

예전에는 상한가나 하한가, 허수주문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주가 급등락을 만들면서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작전세력이 존재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그 활동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 비하여 거래소 시스템이 강화되어 작전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비용/리스크가 너무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거래소 시스템이 어느정도인지는 거래량이 별로 없는 종목에 1주로 매수 매도를 반복하여 보시면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1차로 해당 증권사에서 경고성 전화가 오고 그 다음에 거래소에서 다이렉트로 전화가 갑니다.

즉, 작전세력의 도퇴는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어 변동성을 낮추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개인투자자의 비중 낮아져 vs 기관과 외인의 장세

과거 2001년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이르렀지만, 2013년에는 47%까지 크게 줄어듭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의미는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의 투자성향을 비교하면 개인투자자가 매우 공격적으로 매매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그 만큼 줄어들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셋째, 연기금의 역할 강화

연기금,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는 역할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더 많이 사들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갑자기 주가가 폭등하여 일정수준에 이르게 되면 일부 차익실현을 하면서 주식시장 전체에 흥분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자산배분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증시가 하락할 때, 하락변동성을 낮추고, 급등하려하면 그냥 상승하는 정도로 만드는 버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ㅇ 트레이딩 전략, 변동성이 컸을 때의 전략은 용도폐기

 

이렇게 달라진 시장에서, 트레이딩 전략 중에 과거에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컸을 때 만들어진 전략들은 용도폐기하거나 변화를 모색하셔야합니다.

예전에 상따(상한가 따라잡기)전략이 좋은 수익을 안겨주었지만, 지금은 자산을 갉아먹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엔 장중에 방향성 매매가 통했더라도, 요즘엔 그 확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예, One Hour Break Out System)

따라서 데이트레이딩을 추구하시는 분은 매매 텀을 조금 더 길게 하시거나, 낮아진 변동성 수준을 감안하여, 새로운 방법을 만드셔야만 합니다.

 

그런데, 과거나 지금이나 주식투자자에게는 좋은 전략, Robust한 전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는 가치투자입니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낮아진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은 이어집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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