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사람들은 911같은 급락을 기다리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14. 9. 11.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랜만에 길었던 추석 연휴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그리고 연휴 직전 글에서 처럼, 추석기간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주식"이라는 주제가 어느 정도의 대화소재가 되는지 가늠하셨는지요?

그런데 이번 추석연휴 동안 대부분의 경우, 친척/지인들과의 대화속에서 주식이야기는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못한 듯 싶습니다. 한두번 운이 띄워지더라도, 어느 순간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주제가 바뀌어지거나, 혹은.....

"911 때처럼 시장이 크게 빠지면 모를까...."라는 급락을 기다리는 분들의 기대섞인 말이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ㅇ 2001년 9월 11일, 911테러 : 6개월간의 랠리를 만들다.

 

오늘 9월 11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입니다. 추석 연휴 전에 파생시장에서는 긴 연휴기간을 반영하여 미리 옵션 시간가치가 크게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트로에서 언급드린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9월 11일은 한국시간으로 만기일을 이틀 남긴요일이었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9월말까지 주식시장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주식시장의 쇼크를 뇌리에 남겨두게 됩니다.

 

2001년 9월 11일 장중, 선물시장을 지켜보던 저는 이상하게도 쏟아져 나오는 선물매도물량을 보게 됩니다.

시장의 추세가 무너지려하는 전조가 깔리려는 듯, 그 매도물량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대량의 매도 물량이었지요. 그날 장이 마감되고 저녁에 필자는 지인과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TV뉴스에서 나오는 영상.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장면처럼,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여객기가 연달아 충돌하였고 잠시 뒤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충격적인 뉴스와 함께 증시가 대폭락이 나타나겠구나라는 생각은 필연적으로 떠오르게 되었고, 다음날인 9월 12일 옵션만기일 직전, 한국증시는 전 종목이 하한가까지 밀려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패닉장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911테러가 있던 2001년 말 증시는 되려 랠리가 나타나다>>

 

하지만, 그 뒤 오히려 증시는 바닥을 찍고 9월이 지난 10월부터 랠리를 이어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6개월 정도의 기간 사이에 100%가 넘는 랠리가 펼쳐지게 됩니다. 모두가 탈출했던 911사태 직후, 증시는 폭락하였지만 당시 그린스펀의 강력한 유동성 팽창 드라이브로 시장은 되려 폭등장세를 만들었던 것이죠.

 

이런 기억이 있어서일까요? 과거 시장을 기억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그 때 주식시장에 기회였음을 되새김질하기도 합니다.

 

 

ㅇ 모두가 기다리는 폭락, 오더라도 회피하거나, 오지 않는다.

 

 

 

911테러 때와 같은 폭락장이 다른 상승장을 만들었던 것은 그 때 뿐만 아니라, 그 직전 해인 2000년 IT버블 붕괴 때도 있었고, 1997~1998년 IMF사태도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모부장님은 자주 이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시더군요.

"IMF 때 같은 기회가 오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주식을 사겠다."

 

하지만, 막상 2001년 911사태가 터졌을 때에는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안전자산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폭락의 상황에서 받은 충격은 자연스럽게 "탈출"에 대한 욕구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2008년이 되었을 때, 다시한번 사람들이 기다리던 IMF때 만큼에 강력한 폭락장이 나타났을 때, 오히려 사람들은 증시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회의감으로 바라보면서 자금을 빼나가기 바뻤습니다.

 

즉, 모두가 폭락장이 와서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정작 그 순간이 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공포감에 휩쌓이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대폭락은 생각보다 자주오지 않습니다.

한국증시에서는 눈에 확연히 보이는 대폭락은 대략 10년 주기로 나타났습니다.

 

1989년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하락 장,

1997~8년 IMF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대표적인 한국의 증시 대폭락의 사례입니다.

 

이때와 같은 모두가 기다리는 대바닥의 기회는 오히려 10년에 한번 정도만 찾아옵니다. 중간 중간에 하락은 있을지라도, 10%~20%내외의 주가지수 하락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간헐적인 조정은 대바닥을 노리는 많은 다수의 투자자들에게는 구미를 끌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ㅇ 애매한 상황인 현재증시, 피할 이유는 없다.

 

상승장에 따른 뜨거운 열기가 있는 것도 아니요, 하락장이 이어져 두려움에 가득찬 것도 아닌 애매한 현재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보다보면, 답답하게 느껴지다보니 많은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을 꺼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은근슬쩍 주가지수 수익률이 은행금리를 앞서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은근슬쩍 은행금리를 앞서가려하는 주식시장 수익률>>

 

은행 1년 예금금리가 1%대로 진입하려하는 요즘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가 9월 첫주까지 올해 1.89%상승하였다는 점은 배당수익률을 보수적으로 1%로 낮게 잡더라도 2.89%로서 은행예금금리보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은근슬쩍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들어보면, 주가지수는 -50%수준까지 폭락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은근슬쩍 수익률을 높여왔던 것입니다.

이러한 꾸준한 강건한 흐름 속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의 제값 찾아가는 상승 과정 속에서 중소형주 랠리가 올해 나타나고, 이러한 중소형주 랠리가 순환매처럼 종목의 주가를 들어올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은근히 좋은 기회가 계속 시장 내부에서는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장 피할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오히려, 추선연휴기간 중에 지인들/친척들에게 "주식투자 패가망신이다.. 정신차려라"라는 핀잔을 들으셨다면 더더욱 주식시장을 흐믓한 기분으로 바라보실 때입니다.

 

2014년 9월 11일 목요일

모두가 기다리는 급락은 모두가 증시에 뛰어들어와 있을 때 시작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