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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샤워실의 바보", 증시에서 역이용할 수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4. 9. 16.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한국 시장금리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들이 어제 크게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미국와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는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위기 속에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지요.

글로벌 금융시장과는 달리, 엇박자가 나오고 있는 한국의 금리.

갑자기 "샤워실에 바보"가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의 대응을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샤워실에 바보? (a fool in the shower room)

 

샤워실에 바보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에 의하여 사용된 비유입니다.

샤워실에 들어가서 갑자기 물을 틀면, 찬물이 쏟아져나와 깜짝놀라며 뜨거운물을 틀게 되는데, 이 또한 갑자기 뜨거운물이 나오면서 깜짝놀라며 찬물쪽으로 급하게 틀고, 그러다고 또 찬물에 놀라는 바보같은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프리드먼은 정부의 시장경제 개입에 반대에 사용한 비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금리결정이 글로벌 상황과 엇갈리는 듯한 지금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즉, 세계경제는 경기회복으로 금리를 살살 올려볼까 말까하며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을 때, 오히려 한국은 경기가 춥기에 뜨거운물(금리인하)에 대한 압박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시장분위기로 한국은행이 8월에 금리가 인하하였고, 향후에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깥 날은 점점 따뜻해 지고 있는데, 뜨거운물을 뒤늦게 틀기 시작하면, "앗~! 뜨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증시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ㅇ 2000년대 중반에 한미 기준금리 엇박자

 

 

<<2000년대 중반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의 엇박자>>

 

2000년대 중반 IT버블붕괴와 2001년 911사태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에 따른 경기 불안으로 인해 당시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연준금리를 6%대에서 1%대까지 낮추었습니다. 한국도 전체적으로는 금리를 낮추기는 하였지만 그 속도는 미미하였지요.

그런데, 2004년중반부터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흐름에 엇박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데 반하여, 한국은 오히려 그해 11월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엇박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어가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경기가 춥기" 때문이었지요.

 

2005년 10월이 되어서야 한국은 금리 인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미국보다 1년 4개월이 늦어진 뒤였지요.

마치 "밖에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샤워기에서 잠깐 찬물이 나온다고 뜨거운물을 틀어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유동성의 폭발이 일어나며, 2005년 한국증시는 랠리가 나타납니다.

그 당시 증시 상승률은 지금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으로, 2005년 증시 상승률은 세계 Top권 랭크되게 됩니다.

2005년 코스피지수는 세계 4위 상승률, 코스닥지수는 세계 2위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심심치 않게 그 해 연말 뉴스기사에서는 "한국증시 상승률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바깥 날씨가 따뜻해 지는데, 뜨거운물(저금리 유지)을 틀어댄 것은 증시에 유동성이라는 "HOT!"한 상황을 만들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ㅇ 미국은 금리를 올릴 시기를 저울질 하는데, 한국은 금리를 낮추려고 압박중

 

 

<<한국 시장금리의 하락 미국 시장금리의 상승 엇박자>>

 

1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와 비슷한 금리 구조가 나타나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어가면서 테이퍼링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합리적으로 경기 조절에 들어가고, 급기야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데 반하여, 한국은 추가금리 인하에 압박이 시장참여자들로부터 그리고 정부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금리와 한국금리이 서로 엇갈렸던 행보가 또 다시 나타날 여지가 매우 높아진 것입니다.

 

만일 한국은 뒤늦게 금리를 늦추는 가운데,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를 살금살금 올려가게 된다면 한국은 또 다시 Hot!한 장세를 예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2005년처럼 묻지마 상승장은 아니더라도, 최근 몇년처럼 갑갑했던 증시흐름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뒤늦게 금리를 낮춰서 뜨거운 물을 나오게 하려는 "샤워실에 바보"를 통해 증시에서 역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단기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어도, 큰 그림은 계속 긍적적입니다.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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