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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석연치 않은 투신권의 9/10월 순매수 추이.

by lovefund이성수 2014. 10. 6.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9월 중순 이후,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투신권의 순매수가 눈에 띄게 유입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년 째 매도세를 이어온 투신의 매매 패턴이다보니, 이런 순매수세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렇다면, 투신권의 순매수 그 안에서 나타나는 통계치를 통해 투신권의 순매수세가 가지는 의미를 해석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투신, 9월~10월에 다시한번 반짝 순매수세가 나타나다.

 

<<올해 투신권의 거래소 누적 순매수 추이 9월 다시 한번 순매수로 전환>>

 

투신권이 수년 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중 내내 매도를 보인 것은 아닙니다. 간헐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던 시기가 있고, 올해 초에는 3월말까지 꾸준한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살짝 기대를 가지게 하였지만, 역시나 4월부터 매도세로 돌변하면서, 6개월여만에 5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쏟아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추이, 올해 내내 유출>>

 

작년 연말에 잠깐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었던 것이 올해 초 투신권의 매수세의 원동력이 되긴 하였습니다만, 결국 펀드 환매가 이어지다보니, 투신권의 체력은 바로 바닥을 드러내고, 여름 내내 매도세로 일관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던 투신이 9월 이후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대략 8천억원수준의 투신권의 순매수는 제법 강하게 유입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들게하며 기대를 가져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 투신권의 매수가 능동적인 매수가 아님을 확인하게 됩니다.

 

 

ㅇ 국내 주식형펀드, 주식투자 비중이 낮지 않다는 점은....

 

 

<<국내주식형펀드 주식비중 추이, 단위 %>>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비중은 92%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워낙에 매도세가 이어졌던 가운데,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비중이 낮아졌던 것이죠. 그리고 올해 연초 투신 매수세에 힘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투신매수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9월초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은 93.8%로 거의 94%에 이르게 됩니다. 이번 투신의 순매수세는 주식투자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다보니, 그 힘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가지게 합니다.

 

이번 9월 이후 투신의 순매수가 능동적인 매수가 아닌 피동적인 상황에서의 매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ㅇ 외국인 매도물량을 투신이 받아주다.

 

 

<<2014년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

 

올해 외국인은 4월이후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9월초까지 8조원대에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9월초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은 1조원에가까운 매도를 보이면서 누적순매수 규모를 7조원대로 낮추게 됩니다.

이 때 매도된 1조원의 물량을 투신권에서 많은 부분 받아간 격이 되고 만 것이지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물량을 투신권이 걸어놓은 매수주문에 체결된 것이라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신권이 가격을 주도하면서 매수한 공격적인 매수라기 보다는, 걸어놓은 매수가 체결된 피동적인 상황에서의 매수였던 것입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드린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비중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비중이 낮이 않은 상황 그리고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으면서 체결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ㅇ 투신권의 매도가 시장 바닥의 징후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투신권에서 피동적으로 주식비중이 높아진 상황이 되게 되면, 주식비중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고, 매도를 통하여 비중을 낮추는 과정이 전개되게 됩니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9월초부터 이어진 투신권의 연일 순매수 행진이 순매도로 전환되는 때가 오게 되면, 그 때는 오히려 9월 중순 이후 하락하던 주가지수의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신권이 9월초부터 최근까지 순매수한 주식 1위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으로 5400억원대 매수를 하였는데, 개별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매수를 하더라도 주가지수 정도만 노리는 소극적인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차후에 투신권의 매도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순위 종목으로, 앞으로 증시의 방향타를 가늠할 떄, KODEX200에서 투신권의 매도가 커질 때가 주가지수 바닥을 만드는 신호탄으로 예상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투신권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던 9~10월 증시는 투신권의 수급이 역으로 시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 10월 6일 월요일

그런 가운데에도, 연기금은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안전판은 살아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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