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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급격히 팽창된 신용융자 잔고, 소화가 필요한 시점

by lovefund이성수 2014. 10. 7.

신용융자 잔고가 급격히 팽창된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의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신용융자잔고 합계 5조원시대, 올해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속에 올해 내내 꾸준히 신용융자 잔고는 급팽창하면서 2014년 1조원 이상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용융자 잔고의 팽창은 팽창 과정에서는 시장에 모멘텀을 주게 되지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릴 때에는 악성 매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신용융자 잔고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분석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지난 4년간의 신용융자 잔고의 흐름

 

2011년 8월은 최근 4년간의 시장흐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그 직전만 하더라도, 차화정랠리로 거래소 대형주 중심의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2011년 8월 급락장 이후, 시장은 대형주가 소외되는 시장이 횟수로 4년여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신용융자 잔고에 질적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2011년 8월 이전에는 차화정랠리에 연동되어 거래소의 신용융자잔고가 급팽창하였습니다만, 2011년 8월 이후에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거래소(유가증권) 대비하여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2010년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 추이>>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11년 8월 이전만 하더라도, 거래소(노란색선)의 신용융자는 급격히 팽창하면서, 5조3천억원대까지 찍었습니다. 반대로 당시 코스닥의 신용융자는 증가하는 듯 마는듯하게 1조원대 중반 규모에서 횡보하였습니다.

 

그러다, 2011년 8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랠리가 끝난 이후, 대형주에는 오히려 신용융자가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흐름이 이어졌던 코스닥 그리고 코스닥과 성향이 유사한 소형주들에 신용융자가 몰리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청색선)는 2조6천억원대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2011년 대비 2배가까이 늘어난 금액이지요.

이에 반하여, 거래소 신용융자잔고는 2011년 8월 5조원대에서 최근 2조원대 중반으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코스닥에서 특히 신용융자잔고가 "양날의 칼"과 같은 성격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ㅇ 상승장에서는 모멘텀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비수

 

시장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목표로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늘어난 신용융자는 주식 매수세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주가를 부양하는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더욱 신용융자에 대한 욕구는 커지게 되고, 뒤로 갈 수록 늘어난 신용융자로 들어온 매수 자금은 더욱 공격적인 매수세로 가담하면서 주가를 폭발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 주가가 하락할 때에는 주식시장에 원흉으로 바뀌게 됩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손절매가 발생되게 되고, 이 손절매로 인하여 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주가가 추가하락하게 되면, 신용융자로 빌린 담보비율이 낮아지면서 "마진콜"이 발생하고 기계적으로 강제 매도에 들어가게 되지요. 이 때 강제 청산시 들어가게 되는 주문가격은 "하한가","시장가"입니다.

결국 이런 주문들은 기계적으로 쏴지는 주문이기에 인정사정없이 주가를 허무하게 무너트리게 됩니다.

 

이러한 시기, 매수호가에 꽤 많은 매수가 있지만,

"어떤 X이 이렇게 무례하게 매도를 던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수잔고를 순식간에 없앨 정도의 인정사정없는 강제청산 매도가 쏟아지면서 개별주식의 주가를 무너트리고, 해당 시장의 주가지수 또한 크게 흔들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의 비중이 높은 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ㅇ 코스닥 2조6천억원대의 신용융자 잔고의 의미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5조원대 초반입니다. 이중에 절반가까이인 2조6천억원을 코스닥이 2조7천억원을 거래소(유가증권)시장이 나누고 있는 것이죠.

절대금액으로보자면, 거래소가 1천억원정도 코스닥보다 크지만, 문제는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200조원입니다. 코스닥은 140조원이지요.

그렇다면, 거래소 신용융자 잔고 2조7천억원은 전체 시가총액에 0.2%에 불과한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신용융자 잔고가 시가총액에 1.8%을 차지합니다. 이는 2011년 8월에 비율은 1.4%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인 것입니다.

 

개별 종목 단위로는 신용융자 잔고가 2%를 넘어가는 종목들이 비일비재하게 코스닥시장에서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입니다. 보통 신용융자 잔고가 2%수준만 되어도, 주가 조정시에 악성매물에 따른 부담이 큰 것을 감안한다면, 코스닥 시장에 신용융자에 따른 주가 부담은 커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의 평균 신용융자 잔고비율을 계산하여보니, 2.55%로 나옵니다.

이는 코스닥 전체의 신용잔고 비율보다도 높은 수준이다보니, 시한폭탄과 같은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0위 중, 신용잔고율 5퍼센트 이상 종목 리스트>>

 

특히, 신용잔고비율이 5%이상인 종목인 경우에는 언제든지 생각보다 깊은 주가 충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중에서 신용융자 잔고비율 5%이상인 종목들을 뽑아본 자료입니다.

 

익히 코스닥에서 여러가지 이슈로 인기를 끌고 있고, 개인투자자분들이 매매를 많이 하고 잇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신용융자잔고는 시장이 지지부진하면 언제든지 악성매물로 돌변하여 주가를 크게 억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시한폭탄의 시작은 보통 최근 고점대비 10%정도 하락하였을 때, 신용융자 잔고들이 심리적 손절매와 마진콜이 엮이면서 일순간에 악성매물이 쏟아지게 됩니다.

만일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을 보유하신 투자자 분이시라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10월 7일 화요일

신용융자율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무너질 때는 허무하게 매수호가 잔량이 사라지면서,

매도할 기회도 주지 않게 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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