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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스위스발 환율 쇼크, 글로벌 증시에 폭탄을 던지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1. 16.

스위스발 환율 쇼크, 글로벌 증시에 폭탄을 던지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폐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글로벌 금융 참여자들 모두 예상치 못했던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인하여, 글로벌증시에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돌발악재가 새로이 등장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스위스 폭탄"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는 이번 스위스발 환율쇼크, 오늘 글에서는 그 영향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위스, 20세기 영세중립국의 이유 기축통화였기 때문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풍광도 있지만, 학창시절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라고 배운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지요.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멋진 자연풍광

 

1815년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으로 인정 받은 이후, 유럽의 풍파 속에서도 그 지위가 이어졌고 독일 히틀러의 2차세계대전 때에도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전체가 불바다가 되었던 그 시절, 왜? 스위스는 전쟁의 포화를 피해갈 수 있었을까. 이는 스위스 프랑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2차세계대전으로 국제무역거래에서는 전쟁을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화폐로 거래하기를 꺼려했습니다. 언제 휴지조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세중립국인 스위스의 프랑은 그 지위가 유지되었고 당시 중동 산유국들은 원유 결제에 스위스프랑을 인정하였습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은 금을 스위스프랑으로 바꾸고 이를 원유수입에 사용하면서, 독일입장에서도 스위스는 건들 수 없었던 것입니다.

 

 

▶ 2011년 9월 스위스 유로화에 선언 : 그 때도 폭탄선언

 

2011년 8월에 유로 위기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그 시점, 아이러니하게도 스위스 중앙은행(SNB)는 유로에 환율을 고정시키는 유로화 페그를 선언합니다.

안전자산으로서, 높은 지위에 있는 스위스프랑을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못난이 유로화에 맞추었던 것은 폭탄선언과도 같은 조치였습니다.

 

유로당 1.2스위스프랑(CHF)으로 맞춘 이 조치는 그 이전 스위스가 내부적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던 가운데, 2011년 9월 환율방어로 전환했떤 것입니다.

 

그 이후,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와 스위스프랑을 고정환율로 유지하기 위하여 유로화를 금융시장에서 사들이기 시작하였고,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011년 2000억 스위스프랑(CHF)에서 최근 5000억 스위스프랑으로 급증하게 되었고, 이는 이번 환율 하한선을 폐지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 유로화의 페그제 포기, 갑자기 그러면 시장은 섭섭할 수 밖에 없다.

 

환율시장에는 "불가능한 삼인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자본 이동성과 고정환율 그리고 자율적 국가통화 정책 이 3가지가 모두 실행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가지 중 한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위스의 경우는 유로화와 일치시키긴 하였으나, 워낙 자본이동이 큰 스위스프랑입장에서 "자율적 국가 통화 정책"이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특히 급격하게 늘어난 외환보유액에 따른 관리비용증가로 인해 부담이 커졌던 차에, 유로의 추가 양적완화 선언은 "아.. 이러다 더 끝없이 유로만 사줘야하는거 아니야?"라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판단했을 것이고,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 전에 유로화와의 환율 고정을 풀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충격을 줄이고나 기준금리를 -0.25%에서 -0.75%로 낮추기는 하였습니다만, 갑자기 고정환율제를 포기한 스위스 중앙은행의 처사에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스위스 프랑의 급격한 평가절상은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다, 자료 : 마켓워치 CHF/US

미리 한마디의 가능성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시장과 소통을 하였다면 충격이 없었을 것입니다만, 재료의 기질이 호재/악재인지를 떠나 갑자기 나타난 재료는 악재로서의 생명력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단기 쇼크는 불가피하지만...

 

이번 스위스프랑의 돌발 선언으로 인하여, 유로화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그나마 우등생(스위스)이 옆에서 도와주어 유로화를 조금이나마 도와주었는데 갑자기 기둥이 하나 빠진 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하여,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발행이 곤란해 지고 이로 인하여 유로존 취약국들의 디폴트 가능성을 시장에서 악재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현상이 어제 유럽증시에서 나타났습니다.

 

유로존 증시는 오히려 높은 변동성 속에 급반등하였다

 

이는 유럽중앙은행 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습니다만, 유로화 하락에 따른 유로존 수출기업들의 강세가 유로존 수출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스위스 중앙은행의 유로화 고정환율 포기가 악재로 커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신 작은 악재여도 갑자기 등장했던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큰 악재로 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 충격은 몇일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스위스프랑이슈는 조용히 잊혀질 것으로 전망 해 봅니다. 글로벌 환율 전쟁 속에 포를 쏜 스위스, 그 포는 소리는 요란하지만 포탄이 없는 "공포탄"정도로 보입니다.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시장에 재료를 던져 긴장을 안겨준 스위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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