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워런버핏의 POSCO매각에서 보는 투자철학

by lovefund이성수 2015. 4. 1.

워런버핏의 POSCO매각에서 보는 투자철학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워런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매각 하였다는 뉴스가 오늘 증권가에 핫 이슈로 부상하였습니다.

투자의 대가에게 버림받은 POSCO의 주가는 오늘 제법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워런버핏 효과를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워런버핏의 포스코 매각을 보다보면 중요한 투자 철학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 워런버핏 POSCO주식 언제 매입하기 시작하였나?

 

워런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은 8년전 봄, 3월이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6년 연례보고서에서 2006년말 기준 포스코 주식 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매입가와 환율을 감안시, 평균매입가는 15만 4700원대라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하였고, 그 당시 30만원대에 있었던 포스코 주가를 고려하였을 때,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었지요.

 

워런버핏은 2000년대 초중반 포스코 주식을 매집하여왔다

 

그리고, 07년 초 포스코 매입을 밝힌 이후, 한국증시에서 20여개의 종목에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하였고, 한국에 방문했던 2011년에는 포스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후 수년이 지난 지금,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POSCO를 전량 매각하여 수익을 확정 지었다는 분석이 뉴스로 발표되었습니다.

 

 

▶ 워런버핏 작년 2분기에 포스코를 전량 매각하다.

 

글로벌 재무정보 업체인 팩트셋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포스코 지분 4.5%가 모두 매각 된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 즈음 포스코의 주가가 30만원 부근이었음을 감안하면, 평균 매입가 15만4700원 대비 100%이상 수익률을 내었고, 그 기간 달러기준으로 환차익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워런버핏은 거의 10년에 걸친 포스코에 대한 투자를 종결하였습니다.

 

워런버핏은 2014년 2분기 포스코를 전량 매각하였다

 

그렇다면 그 10여년의 기간, 포스코 투자에서 버핏의 투자 성과와 철학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워런버핏의 POSCO투자에서 볼 수 있는 투자성과와 투자철학

 

워런버핏이 투자하였기에, POSCO에서 거둔 수익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라는 추상적인 기대와는 달리, 10년 동안 100%수익률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10년 100%수익률은 연 7%의 복리수익률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당금과 환차익을 감안한다면, 수익률은 연 8%수준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즉, 버핏 입장에서는 포스코가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예전에 비하여 많이 순화되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100%에 육박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한 방"을 노려야한다는 기대수익률이 마음 속에 있기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게 하고 한두번은 수익률을 내었다 하더라도, 단 한번의 매매로 그 동안 쌓아왔던 수익률을 모두 손실로 바꾸게 됩니다.

버핏의 POSCO투자에서 그렇게 무리한 기대수익률이 아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버핏의 집중투자, 그래도 포트폴리오다.

워런버핏의 투자 성과에 가장 큰 메리트는 집중투자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몇개 종목에 집중한 것이 전체 수익률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7년 당시 워런버핏이 한국 주식에 포스코를 포함 20여개 종목을 투자했다는 것을 보면 작은 규모라도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가 병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2월 결산법인 보유종목수별 실질주주 분포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매년 발표되는 한국 예탁결제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1인당 보유 종목 수는 3.3종목 정도 됩니다.

하지만, 1종목 보유한 실질 주주수는 44.9%로 가장 많다는 부분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대다수가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런버핏이 한 종목에만 투자하였다면 지금의 버핏의 명성을 남길 수 있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두해는 성과를 크게 낼 수 있더라도, 특정기간에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낭패를 겪고 실패한 투자자로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투자 철학에 맞는 종목들로 집중투자를 하였다 하더라도 분산투자를 하였기에 좋은 성과를 장기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자신의 투자전략,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는 담력

포스코의 주가는 2007년 70만원대를 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가 30만원대까지 내려올 때까지 7년여의 시간 워런버핏은 지켜만 봐왔습니다.

워런버핏의 투자 전략은 잠재적인 성장성이 있는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에 맞는 종목을 오랜기간 보유하면서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의 펀드매니저라면 자신의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싶어도, 주변 압력으로 인해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의 투자원칙이 일시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요즘 유행하는 차화정 사야하는거 아니야?"

"핀테크가 대세인데 왜? 포트폴리오에 없어?"

"제약/신약 종목들은 폭등인데, 이게 뭐야?"

 

등과 같은 압박을 여기저기서 받을 것입니다. 이는 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변에서 비아냥식으로 이야기하는 비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투자원칙을 무너트리려하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마치 무서운 귀신처럼 불쑥 불쑥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본인의 투자전략과 원칙을 지킬 수 있는 담력이 필요합니다.

그 원칙이 오랜기간 검증되고, 확신이 서는 투자 원칙이라면 남들이 뭐라하건 게의치 말고 전략과 원칙을 고수하셔야합니다. 그래야만 장기수익률은 여러분들이 원하는 수익률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2015년 4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