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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에 가장 큰 불안요인은 바로 중국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15. 6. 12.

한국증시에 가장 큰 불안요인은 바로 중국증시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장에 다양한 악재들이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스위기, 국내 메르스 사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악재로서 시장에 영향을 단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만,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잠재적 악재는 바로 중국 증시입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갑자기 잠재적 악재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비대해진 중국경제와 증시가 버블이 터질 경우 한국에도 악영향을 크게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ㅇ 중국 상하이 증시, 5000p은 가뿐히 넘고 묻지마 랠리

 

[1년만에 150%급등한 중국증시]

 

몇일전 중국증시가 MSCI이머징 지수에 편입되는지의 여부에 증시 참여자들은 촉각을 기울였습니다. 결론은 MSCI지수에 편입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중국증시는 그 날 이후에도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이후 150%상승률을 기록하면서 5000p를 넘어선 중국 상해지수는 그 상승폭을 이어가면서 조정다운 조정없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4월 말 5월 초에 잠시 조정이 있기는 하였습니다만, 중국 상해 지수 하락률로는 10%도 안되는 매우 작은 조정으로 마무리 되었고 오히려 중국증시는 조정이 없다는 신념을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묻지마 식의 중국인 투자자들의 과열된 심리는 자칫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기에 우려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중국증시 신용거래 규모 2조위안 돌파 그리고 과열된 투자심리

 

이러한 중국증시의 과열 속에 중국증시의 신용거래 규모는 2조위안을 넘어섰습니다.

5월 23일, 중국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 300억위안(한화 35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증가 속도입니다. 작년 12월 중순 1조위안을 넘어선 이후 6개월 만에 2배로 치솟은 신용거래 규모는 '묻지마'식으로 덤벼들고 있는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과열된 중국 투자심리는 차를 살 돈도 주식시장으로... 자료 : 구글 뉴스 검색]

 

 

심지어 '중국 주식투자 열풍으로, 자동차 업계가 날벼락'을 맞았다는 뉴스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증시가 폭등세를 이어가다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고 그 돈으로 주식투자를 할 정도라고 합니다. 5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비 3.8%증가하였습니다만 이는 역대 가장 저조한 5월 판매 성적일 정도로, 중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AP의 경제 기자 Joe Mcdonald의 'Small Chinese Investors flying blind in lastest market boom'기사를 보다보면 현재 중국 내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를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철강 무역회사에 다니는 24살에 리 하이타오는 주식시장에 뛰어든 초보투자자입니다만 어떠한 연구도 하지 않고 증시에 뛰어들었고, 리씨처럼 많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묻지마 식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중국 투자자들은 지금 본인이 투자한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할 정도로,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1999년 IT버블 당시 한국증시 참여자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당시 한국증시는 벤처기업이거나 기술주라고 하면 묻지마 매수 행진이 이어졌고, 버블은 버블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당시 투자 분위기에는 이런 문화도 있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하여 깊이 연구나 공부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건 수익률!"

 

이런 분위기가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기사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It's unnecessary to learn too much about stocks" said Huang

 

 

ㅇ 버블이 터지면 옆에 있던 이에게 침이 튄다.

 

어릴 적, 풍선을 누가 가장 크게 불을 것인가를 내기하면서 불다보면, 자연스럽게 풍선안에는 침도 같이 모이게 됩니다. 가장 큰 풍선을 부는 친구가 이기는 것이기에 내기를 한 친구들은 더 크게 불고, 급하게 몰아쉰 숨으로 인해 침은 더 풍선에 고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급하게 크게 불은 친구의 풍선이 터지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 뿐만 아니라 풍선 속에 있던 침들도 옆에 있던 친구에게 튀게 되지요.

 

[풍선이 터지면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 : 픽사베이]

 

주식시장의 버블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비록 중국 시장이 상승할 때, 한국시장이 같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만 과열된 중국 버블이 터지게 되면, 한국증시에도 일정부분 중국 증시 버블의 붕괴로 인한 침과 버블이 터지는 소리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중국 증시의 과열된 심리가 언제 버블이 터질지는 모릅니다.

지금보다 중국 증시가 더 높이 상승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더 커진 중국증시의 과열심리는 한계치를 넘어 부풀은 풍선처럼 더 큰 악영향을 글로벌 증시에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중국증시 천천히 과열심리가 잡히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고 변동성이 커진 투자심리는 예측불허에 컨트롤 할 수 없기에 잠재적으로 한국증시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천천히 올라왔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었겠지만, 급하게 올라온 중국증시의 과열심리 더 심해진 뒤 터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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