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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MERS여파 속, 과거 전염병이 증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6. 18.

MERS여파 속, 과거 전염병이 증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MERS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실생활에서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경제 악화 우려로 인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감 또한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거 세계를 공포에 떨게하였던 전염병 창궐시기 증시는 어떠했을지 살펴본다면, MERS여파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가늠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1918년 스페인독감 : 전세계 인구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전염병이라한다면, 14세기 유럽을 뒤흔들었던 흑사병이 있습니다. 그 당시 사망자수가 2500만명이었다고 분석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5000만명이라는 사망자를 만든 전염병이 바로 1918년 스페인독감입니다.  (미국에서 발생하였지만, 언론통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스페인에서 최초로 보도되면서 스페인독감으로 명명되게 됩니다.)

 

[100여년 전, 스페인 독감 당시 미국 병동의 모습]

 

당시는 1차세계대전 말기였는데, 1918년 6월 발생하여 9월에 미국에서 첫사망자가 발생 한 뒤, 한달만에 미군(노약자가 아닙니다. 장정) 2만4천명이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한국도, 전체인구중 40%에 해당하는 758만명이 발병하여, 14만명이 사망했다고 할 정도로, 스페인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큰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었고,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차세계대전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기였기에 경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의 S&P500지수를 보면

 

[스페인독감 시기 미국 S&P지수]

 

S&P지수(청색선, 우축)는 스페인독감이 창궐하던 시기 전염병의 공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real S&P지수의 경우 1919년 후반부터 조정세가 나타나긴 합니다만, 이 원인이 스페인독감 때문인지, 아니면 1차 세계 대전 후에 경제적 공백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스페인 독감의 공포에 비해서는 미국증시는 스페인독감이 크게 영향은 주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ㅇ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

 

그 이후 20세기 중반, 1957년에 아시아독감이 유행하면서 200만명이 사망하고, 10년 뒤 1968년 홍콩독감이 유행하면서 100만명이 사망하면서 또 한번 전세계는 독감 공포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당시 미국 경제성장률은 1955년 7.2%에서 1957년 2%, 1958년 -0.9%로 하락했다고 합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

FRED자료에서도 그 시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급감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57년 아시아독감시기와 홍콩독감 시기 미국 경제성장률, 원자료 : FRED]

 

1957년 아시아 독감은 200만명이라는 사망자가 발생되면서, 1957년 미국 경제 침체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967~68년에 홍콩독감은 그 사망자수가 100만명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여파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시기, 미국 증시는 어떤 흐름이 나타났을까요?

 

[1957년 아시아독감시기와 68년 홍콩독감 시기 미국증시]

 

1957년 아시아독감 시기에는 미국 경제 성장률 침체가 나타난 것처럼 미국증시 또한 대략 20%가까운 조정폭이 그 해 하반기에 나타납니다. 어느 정도 아시아독감이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1967~68년 홍콩독감 시기는 오히려 증시가 상승하면서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처럼 증시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ㅇ 2002년 11월~ 2003년 7월 : SARS(사스)

 

2003년 초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SARS는 중국과 홍콩 경제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 당시 2003년 2분기 중국 GDP성장률은 7.9%로 직전분기 10.8%에 비하여 3%p 급감하였고, 홍콩의 경우는 4.1%에서 -0.9%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홍콩을 중심으로한 중화권에 미친 경제 타격은 컸습니다.

(그 당시 트라우마로 인해, 이번 한국 MERS사태에 중국과 홍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홍콩 쪽 증시흐름은 어떠했을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SARS당시 홍콩증시의 흐름]

 

2002년 이어진 조정세는 SARS가 확산되면서 추가 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스페인 독감 때처럼 전쟁이슈가 이 시기에 중첩됩니다. 당시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 가능성이 농후 해 지면서 글로벌증시도 약세흐름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홍콩증시는 그 약세흐름이 한달정도 더 이어집니다. 한국증시는 2003년 3월에 바닥을 찍었지만, 홍콩증시는 4월에 바닥을 찍게 됩니다.

 

오히려 그 이후 주가 상승은 가파르게 전개되면서, SARS우려로 주가하락하였던 부분을 모두 회복하게 되고, 그 이후 2007년까지 화려한 랠리를 중화권 증시에서 나타났습니다.

 

 

ㅇ MERS여파, 증시에 일정부분 악영향있다. 단! 최대한 빨리 확산을 막아야

 

전염병에 따른 증시 여파, 그 강도에 따라 해당 국가에 일시적인 영향이 일정부분 나타났고, 전염병 확산이 안정되고 끝난 후에는 증시는 강하게 회복되었음을 위의 자료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MERS여파도 단기~중기적인 악재로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을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확산을 막아야만 합니다.

 

20세기초 스페인 독감 당시, 독감을 잡았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마스크라 할 정도로 사람들이 유난하게 대응한 후에야 독감이 진정되었습니다. 2003년 당시에도 유난할 정도로 SARS를 원천 차단하고, 전국민이 주의하면서 그 여파가 국내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MERS의 경우 이름을 코르스로 바꾸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어야할 정도로, 한국 내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나마 MERS를 단순한 독감이 아닌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인정한 후에야 서서히 그 증가 속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 최대한 빨리 추가 확산을 막아, MERS여파를 단기화 하여야합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우려하는 경제 침체도 막게 되고, 증시에도 장기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 입니다.

 

2015년 6월 1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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