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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형주,추세를 전환하는 날, 더 많이 오르는 이유는?

by lovefund이성수 2015. 6. 23.
대형주,추세를 전환하는 날, 더 많이 오르는 이유는?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그리스발 훈풍 기대감에 글로벌증시가 반등하고, 오랜만에 종합주가지수도 시원한 상승이 오전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추세 전환 분위기 속에 1%가 넘는 급반등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오르는데 여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오랜 조정 후에 반등이 나올 때마다 목격하게 되는 추세전환시의 대형주 강세, 그 이유는 과연 무엇때문일지 생각 해 봅니다.

 

 

ㅇ 추세 전환 분위기가 나타나는 날 : 대형주만 승승장구?

 

한달이 넘는 조정장이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추세를 상승으로 돌릴 듯 강력한 호재가 발생한 날,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대형주들이 한풀이하듯 급반등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오늘 오전장에서도, 대형주 업종지수는 1%대 중반에 강한 상승률을 보여주지만, 코스닥지수나 소형업종지수는 0.5%미만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1%p가 넘는 수익률 괴리감 속에 마치 상승장으로 올라가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듯한 느낌을 스몰캡 투자자들에게 안겨줍니다.

 

 

[추세 전환 분위기에 나타나는 대형주 강세, 6월 23일 11시 기준]

 

이런 일은 6월 23일,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1월 8일~9일에도, 작년 가을부터 이어졌던 하락추세를 뚫는 강세가 나타날 때에도,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추세 전환하는 날에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스몰캡과 코스닥시장은 시장 상승폭의 분위기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추세 전환 분위기에서 발생되는 대형주의 승승장구, 그 원인을 살펴보면서 어떤 관점에서 해석해야할까요?

 

 

ㅇ 대형주에만 있는, 몇가지 요인들이 대형주를 끌어올리다.

 

코스닥시장이나 소형주에 비하여 대형주는 증시에서 몇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습니다.

첫번째 요인로는 선물/옵션 파생시장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두번째 요인로는 소형주나 코스닥시장에 비하여 유동성이 풍부하기에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공매도도 적습니다.)

 

이 두가지 수급 요인이 추세 전환시, 대형주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파생시장의 경우 추세 하락시 이어졌던 외국인의 선물 매도포지션이, 하락추세선을 위로 뚫는 그 날 급한 매수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락추세를 돌파하는날 외국인 파생포지션에 변화가 나타난다]

 

지난 1월 하락추세가 돌아서는 과정에서, 첫 단기하락추세를 상향돌파했던 1월8~9일, 외국인은 그 직전 6일과 7일 합계 1만계약이 넘는 매도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만, 1월 9일 6천계약이 넘는 매수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추세가 확연히 바뀌기 시작한 20일 이후에는 그 매수 계약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월 19일부터 1월 말까지 연일 매수 행진을 이어갑니다.

 

이 때 외국인의 파생포지션의 전환은 기존의 매도를 청산하는 환매수가 높은 비중으로 초기에 집행되고, 후반부에는 신규매수가 주를 이룰 것입니다. 환매수는 그 동안의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이익실현의 개념 뿐만 아니라, 최근 신규매도를 손절매하는 성격도 담겨 있어, 매수유입시 급하게 환매수를 서두르면서 선물지수의 호가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자연스럽게 현물시장(대형주)에도 상승흐름을 만들게 됩니다.

 

두번째로, 추세가 전환하는 시점에서 공매도물량이 숏커버링을 단행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스몰캡이나 코스닥에 비하여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공매도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대형주들의 경우, 하락추세가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우 급하게 공매도했던 물량을 급하게 되사들이게 됩니다.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서로 경쟁하듯이 숏커버링하면서 대형주가 마치 가벼운 소형주처럼 들썩이게 되고, 주가지수를 끌어올리게 됩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가볍게 4%가까이 상승한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반대로 숏커버링이 많지 않는 스몰캡과 코스닥시장은 왠지 모를 아쉬운 상승만을 보여주게 됩니다.

 

 

ㅇ 그렇다면? 계속 대형주만 승승장구하나요?

 

추세가 전환되는 분위기에서 대형주가 가볍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내가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거 좋은 종목이라고 스몰캡 사놨는데? 대형주만 날라가는 거 아니야?"라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느낌은 몇일이 지나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짧은 기간 몇일 이어진 후에는, 추세가 전환되었건 추세 전환이 실패하였건 간에 대형주와 소형주의 흐름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추세전환 분위기가 나타나던날, 등락률이 대형주가 10배가까이 높았던 것이 시간이 흘러갈 수록 일주일 이내에 추세전환에 따른 대형주 강세 현상이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따라서,  만일 보유하고 계신 종목이 좋은 종목이라고 판단되어 포트폴리오를 꾸리셨는데, 오늘처럼 추세가 전환되려하는 날, 대형주만 상승한다고 마음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투자 기준을 꽉 잡고 지키신다면 투자자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때 마음이 흔들려 대형주 차선에 급하게 옮겨가게 되면, 몇일 뒤 급가속을 밟고 앞으로 나가는 기존 종목들을 보며 더 큰 아쉬운 마음만 남을 수 있습니다.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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