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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외국인의 대규모 투자? 한종목에만 투자하지는 않는다.

외국인의 대규모 투자? 한종목에만 투자하지는 않는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삼성물산에 대한 헤지펀드 엘리엇의 파상공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파괴력을 개인투자자에게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매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자금력을 선망하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면, "외국인이 손해 보고 안팔 것이다.", "외국인은 이 종목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생기십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특정 종목에서 보이는 큰 규모의 투자 과연 그 한종목에만 투자했을까요?

 

 

ㅇ 12년전 하이닉스가 감자를 단행하던 그 때, 외국인을 믿어?

 

지금의 SK하이닉스는 SK라는 주인을 만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회사의 존립자체가 어려운 매우 난처한 지경에 빠져있었습니다. 99년 IT버블이 2000년 초반에 붕괴되면서, 반도체 시황도 예전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연일 하락하고, 2003년 중반에는 대규모 감자가 진행되어 개인투자자에게 큰 낭패를 안겨주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 때 당시, 필자의 지인은 하이닉스에 큰 돈을 투자하고, 하염없이 하락하는 주가를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인이 믿는 구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외국인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외국인도 저렇게 물렸는데, 자기들이 손해 보지 않게 수를 쓰겠지?"라는 막연한 이유였습니다.

 

막연히 외국인이 큰 물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시간이 지날 수록, 무너지고 말았고, 외국인 또한 그 당시 하이닉스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외국인과 필자의 지인은 투자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필자의 지인은 하이닉스에 전 재산을 올인하여 큰 재산상 손실로 인한 고통을 겪었지만, 외국인이 하이닉스에 투자한 것은 바스켓에 담은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일 뿐이기에, 일부 손실이 커졌을 뿐 큰 고통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외국인이 투자한 그 종목은 수많은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일뿐, 사진 : 픽사베이]

 

ㅇ 엘리엇, 삼성물산을 공격하는데 "자산 모두를 올인 하겠지?"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 반대입장을 피력하고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하는 엘리엇의 여러가지 대응을 보다보면, 엘리엇의 모든 투자자금을 삼성물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엘리엇이 이번 건에 최선을 다하고 본인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여러모로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한가지 기억 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에 "몰빵"투자 하는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엘리엇어소시에이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145억$(16조원)으로 이번 삼성물산의 지분 7%수준은 대략 7000억원(6억$수준)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즉, 엘리엇의 전체 자산에서 5%가 안되는 수준인 것입니다.

 

엘리엇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물산에 엘리엇이 몰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엘리엇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 L.P)의 포트폴리오는 대략 40여개이고 이중 상위 5개의 평가금액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엘리엇의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상위 5종목의 평가금액]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대략 6억$가 이 회사에서 큰 편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며, 포트폴리오 중 한 종목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회사 경영에 간섭할 정도로 전력을 다하는 행동주의 투자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엇 전체 자산에서 삼성물산은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일 뿐인 것입니다.

 

ㅇ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라.

 

한국 개인투자자의 경우 1종목에 올인한 투자자의 비중이 44%, 2종목에 투자한 투자자 비중이 20%수준에 이를 정도로 절반이상의 개인투자자가 거의 한종목에 올인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1종목 집중 투자 문화 때문인지, 외국인이 바스켓 단위로 투자하여 매수가 유입된 종목을 마치 "외국인의 성은"을 입은 것처럼 해석하고, 외국인이 이 종목에서 사활을 걸었다는 논리비약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매수한 그 종목은 포트폴리오 수십종목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의 안정도를 높이기 위하여 포트폴리오는 외국인에게 그리고 기관 등 대규모 자금 투자자에게 당연한 투자 전략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분산투자를 하면 감질맛이 난다는 이유로, 언제 인생을 바꾸겠냐는 심리적 반항의 이유로, 여러개 종목은 관리가 안된다는 이유로 한 종목에 올인하여 투자합니다.

 

지인들을 만나서 우연히 주식이야기를 하더라도 인사말로 필자에게 던지는 말은

"한종목 찝어줘"라는 참으로 막연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는 개인투자자도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외국인처럼 포트폴리오 수를 크게 늘려야합니다.

1종목만 투자했던 분이시라면 5종목 이상으로, 2~3종목만 투자한 분이라면 10종목 이상으로 종목수를 늘려, 냉정하게 종목을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카사노바처럼 종목수를 늘여야..]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절대"갑"의 존재로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냉정한 분산투자로 감정을 뺐기에, 종목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카사노바처럼 말입니다....

 

2015년 6월 2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