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한국증시는 거품이 낄 틈이 없었지만, 이웃국가 중국에서는 단 1년만에 거품이 만들어지고 급하게 꺼지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상승기에 어느정도의 버블이 주가에 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합니다만, 그 정도가 넘어가게 되면 시장 붕괴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하고 꺼질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는 시장 전체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일부 업종이나 섹터에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ㅇ 기 : 일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시기
오래동안 이어진 조정장 또는 횡보장으로 인하여, 해당 주식시장(또는 업종)에 관하여 투자자들과 일반인들은 관심자체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오래 남아있던 주식투자자들만이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에 매수하고 반등하면 팔기도 하면서, 조정장은 점점 박스권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수년간에 걸친 조정으로 인하여,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주식투자를 이야기하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며 손사래를 치며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작년 여름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에 관심도 없었다,중국증시 2014년 여름]
모임자리에서 간혹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들이 있으면, 일반인들은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패가망신 않하려면, 주식판은 보지도 말아"
그 순간 모임을 가지는 식당에 TV에서는 뉴스가 나옵니다. "주가지수가 오늘도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지금 주가가 합리적인 주가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비록 PER 5배, PBR 0.5배의 시장이지만 이는 OO국가의 잠재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디스카운트 된것이다. 따라서 올라가기 어렵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한다"
ㅇ 승 : 서서히 꿈틀 올라가기 시작한다
오랜 조정 후에 긴 박스권이 이어지다보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바닥론이 생기고, 박스권이 길어질 수록 바닥론에 대한 믿음이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장에 호재들이 몇가지 이어지면서 박스권의 상단을 뚫고 올라서게 되지요.
마치 알에서 막 태어난 공룡처럼 말입니다.
[박스권 돌파는 마치 알에서 부화한 공룡같다, 중국증시 2014년말]
처음에는 작고 미약합니다. 손대면 바로 죽을 듯 약한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에는 서서히 확신에 찬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눈치를 보며 기다리던 대기 매수세가 추세돌파를 확인하고 매수에 가담합니다.
오랜 박스권으로 인하여 매물은 기존에 주식을 이어오던 장기투자자들이 흡수하다보니 주가가 올라갈 수록 매물공백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벼운 호재에도 주가는 통통 튀어올가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갖 태어났을 때에는 미약해 보이던 상승추세가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공룡처럼 그 힘이 커져가면서 사람들에게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모임자리에서는 조금씩 주식투자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박스권일 때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조언하던 이는 말을 아끼기 시작하고, 오히려 그 때부터 주식투자를 해왔던 이가 큰 수익을 내면서 한턱을 크게 쏘기도 합니다.
TV뉴스에서는 증시가 상승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주가지수가 또 다시 앞자리 숫자를 바꾸었다는 뉴스가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시장은 서서히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왜 PER가 5배, PBR 0.5배일 때 매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니 비록 지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메리트가 충분하다"
ㅇ 전 : 버블을 만들어지고, 버블 경계론은 무시된다.
주식시장에 참여한 이들은 큰 수익률과 함께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일반인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그들을 봅니다.
모임자리에서 예전에 "주식투자를 하지말라"고 조언하던 이는 주식투자로 대박을 난 친구를 보면서 서서히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식투자 해서 돈 좀 벌었다고? 학교 다닐 때는 나한테 빵셔틀이나 하던 찌질이가....."
그러면서, 내가 왜 그 친구보다 못하는지에 대한 질투심, 분노, 이유없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뒤에 뛰어들어온 투자자의 경우 냉정한 투자심리보다는 흥분된 상태 즉 감정적인 투자 성향이 강합니다.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군중심리 때문이지요.
역시나, 뒤늦었지만 투자 결과는 초기에는 어느정도 수익률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모임자리에서는 모두가 주식투자에 대하여 논쟁을 하면서,
"지금 대세인 헬스케어주는 끝없이 올라갈거다!, 중국주식은 앞으로 더블은 더 올라갈거다!"라며 논쟁이 일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TV뉴스에서는 주식시장이 중국주식시장이 수년내 최고치를 만들었다는 소식 그리고 헬스케어 관련한 주식이 올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집니다.
시장에서는 버블경계론자가 등장합니다.
"현재 과열된 투자심리와 비이성적인 밸류에이션 수치는 주가 버블 경계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승하면 상승할 수록 상승에 대한 궤변이 늘어난다]
하지만, 궤변과 같은 반론은 더 강하게 버블경계론자를 눌러버립니다.
"고속 성장주의 매력을 모르시는군, 비록 지금 이 업종군이 대부분 적자이지만 매출액 대비한 PSR로 주가를 분석해야하고, 이에 대한 멀티플은 매출액 성장률로 보아야한다구, 왜? 이 테마군이 지금 무한한 성장로켓을 달고 달리고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주가 또한 버블찬양론자의 말처럼 추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버블경계론자는 과거 17세기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이가 종교 재판 이후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한것처럼 "그래도 지금 버블은 심하다"라고 혼자말을하며 목욕탕으로 갑니다.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세신사)에게 몸의 청결을 맡기고 있던 버블경계론자는 몸에 비누거품과 함께 몸을 씻겨주는 세신사에게 이런 질문을 듣게 됩니다.
"증권가에 계신 분이신데.... 이번에 바이오주 매수해도 괜찮겠지요? 많이 오르겠던데..."
(한증권사 임원A씨의 이야기, 2015년 7월 23일, 조선비즈"사우나 洗身師의 주식 얘기 듣고… 증권사 임원은 주식 정리했다는데" 뉴스 내용 재구성 활용)
ㅇ 결 : 버블이 가라 앉으면서 냉정을 되찾아가는데...
마치 고무풍선을 불다가 어느 선을 넘어가면 풍선이 터지는 것처럼, 버블이 꽉찬 증시는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터져버립니다. "어~? 어?"하는 사이에 주가가 크게 밀리고 투자수익률을 끝없이 날려줄 것같던 근두운과 같은 거품은 순식간에 꺼져 사라져 버립니다.
주식시장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주가 하락을 인정하지 못하지만, 서서히 주가 하락이 버블이 있기 때문임을 인정하면서 과열된 심리를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합니다.
버블이 심할 수록 냉정을 되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여러가지 원인에서 찾기도 합니다.
"정부 관계자의 발언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공매도 세력의 농간이다."
"모두가 일심단결해서 주가를 방어해야하는데 배신자가 있다" 등등등 말입니다.
그러면서, 버블형성기에 시장 분위기를 만들었던 금융사들은 은근슬쩍 고객에게 운용 전략을 바꾸자고 권유하기 시작합니다.
2009년초 "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위험하니 채권형으로 비중을 높이시죠" : 변액유니버셜 관련한 모 보험사
작년 여름 "중국펀드 너무 많이 빠지고 하락이 크니 환매하시고 비젼있는 다른 펀드 어떠세요?" 대부분 금융사
몇일전 모증권사 "4월부터 경고를 해왔지만, 중국 주식 위험하니, 이제는 아예 고객의 중국주식 비중 0%로 만들어!!!"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버블은 가라앉는 과정에서 한번더 과도한 붕괴가 나타며 투자자들을 끝까지 짜냅니다. 그리고 다시 시장은 시간이 흘러가며"기승전결"의 "기"가 시작이 되지요.
2015년 7월 3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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