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롯데 경영권분쟁, 경영권 분쟁의 주가를 다시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8. 4.

롯데 경영권분쟁, 경영권 분쟁의 주가를 다시 보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연일 헤드라인 뉴스에는 롯데그룹 두 아들 신동빈,신동주간의 경영권분쟁 이슈가 몇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제간의 경영권분쟁에 아버지, 다른 가족들도 가세하고 롯데그룹 경영진과 이사회가 서로 충돌하면서 점입가경의 상황입니다. 이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경영권분쟁은 그 과정에 따라 주가 희비는 크게 엇갈리게 됩니다.

 

 

ㅇ 집안 싸움구경, 호사가들에게는 진미

 

보통 사람들의 집안 싸움도 사람들의 입담거리로 회자될 정도로 싸움구경을 사람들은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이러한 싸움이 일반인이 아닌, 재벌가에서 벌어지게 될 때에는 공중파 뉴스 첫 화면을 몇일 째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됩니다.

 

재벌가 형제들사이에 경영권분쟁은 "왕자의 난"으로 묘사되기도하고, 이를 중재하기 위하여 늙어 힘이 없을 것 같은 王회장이 난을 일으킨 아들들을 꾸짖기도 합니다.

이렇게 중재되었다가도, 다시 집안 내에 경영분쟁은 명분을 앞세워 다시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 마치 조선건국 초기 또는 고려건국 초기에 있었던 왕자의 난을 현재에서 보는 듯 하지요. 그런데, 이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그룹사의 주가는 그 케이스에 따라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게 됩니다.

 

[롯데그룹 왕자의 난]

 

ㅇ 왕자의 난? 어째거나 자중지란이다. 그룹 계열사에는 악재

 

롯데그룹 승계자들간의 경영분쟁은 과거 2000년 봄에 발생한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에 비유하곤 합니다. 당시의 현대그룹 그리고 지금의 롯데그룹의 아들간의 경영권분쟁이 비슷한 면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있는 두 아들이 싸우고 있고, 그룹 설립자인 아버지는 예전과 달리 기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무언가 판단이 왔다갔다하는 듯하고, 아들들은 "아버지의 친필서명"이 담긴 문서를 앞세워 마치 조선왕조 때 옥새를 찍은 어명을 내보이는 듯 서로 본인이 경영권 승계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룹 내에 승계자들 간의 경영권분쟁은 결국 그룹 계열사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룹이미지 훼손과 더불어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임원,이사들이 강제로 숙청되면서 사업 추진에 공백이 발생하고, 여러가지 그룹 추진 과제들이 올스톱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000년 봄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은 계열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000년 현대그룹의 왕자의난 당시 현대그룹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 정몽구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지금 롯데그룹처럼 그룹사 내에서 극단적인 대립이 발생하였습니다.

2000년 3월 14일 당시 정몽구 현대 공동회장이 정몽헌 회장의 최측근인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에 대하여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였고, 그 다음날인 15일에는 정몽헌 회장이 인사발령을 보류 지시합니다.

3월 말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주영회장에게서 정몽구,정몽헌 회장은 서로 본인이 아버지에게 승계에 관한 서명을 받았다면서 그 문건을 언론에 보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2000년 약세장과 더불어 추풍낙엽처럼 폭락하였고, 현대그룹의 운명은 시시각각 방향을 잡지 못한채 난파 직전에까지 몰리게 됩니다.

 

 

ㅇ 주식 지분 매입 경쟁이 있을 경우 : 주가에는 강력한 호재

 

지금 롯데그룹 경영분쟁이나 2000년 현대그룹 왕자의 난처럼 내부적으로 분쟁이 일어날 경우, 그 당시 주식지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의 여부는 그룹 총수의 말한마디와 더불어 회사 정치적으로 내부 이사회를 자기쪽으로 끌어들인 인물이 누구인가가 관건이 됩니다. 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영권분쟁이 외부세력에 의해 발생하거나 내부문제더라도 주식지분 매입 경쟁이 있을 경우, 주식 지분을 시장에서 매입하여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발생되면서, 주가는 매우 강한 상승흐름이 수개월간 이어집니다.

 

그러한 일이 현대그룹에서 2003년 말에 발생하였습니다.

2003년 정몽헌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현대그룹은 현정은회장에게로 경영권이 넘어갑니다.

"정"씨 집안 사람인 KCC 정상영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하였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하여 현정은 회장도 시장에서 지분을 확보하면서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지분 경쟁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며 폭등세가 나타납니다.

 

[2003년후반 지분 경쟁 속 약 10배 상승한 현대엘리베이터]

 

2003년 여름 1만원대 초반이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그해 11월 10만원 근처까지 거의 10배가까운 주가 상승이 발생합니다. 지분을 서로확보하려는 경쟁 속에서 "비싸더라도 사야한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결국 현정은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였습니다만, 그 지분 경쟁 사이에서 주가는 급등세가 만들어지며, 주식시장에 뜨거운 종목으로 부상하기도 하였습니다.

 

 

ㅇ 만일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면, 무엇으로 싸우고 있는지 확인부터

 

위의 두가지 상황을 보았을 때, 경영권분쟁이 주가에 호재로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지분 경쟁이 발생했을 경우입니다. 따라서 경영권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당사자들이 서로 무엇으로 싸우고 있는지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종이에 기업총수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과 같은 주식과 관련없는 방법으로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다면, 이러한 경우 주가에는 플러스요인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경영분쟁 과정에서 회사 경영차질과 기업이미지 훼손 그리고 지배구조 불투명에 따른 투자자이탈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경영권분쟁의 하이라이트는 지분경쟁이다, 사진참조 : 픽사베이]

 

 

반대로 경영권 분쟁이 "주식 지분 경쟁"으로 시작되었다면 주가는 흥미진지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분쟁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지분을 매입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더욱 비싼 값을 주더라도 주식을 매입하려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크게 상승하면서 어부지리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는 1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곤 합니다. 우연히 해당 주식을 가지고 계시다면 경영분쟁이 일단락 될때까지 추세를 타고 가시는 것도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롯데그룹 신동빈회장,신동주회장간의 경영분쟁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는 생각보다 답을 쉽게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서명이 담긴 종이로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2015년 8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