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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더 커지는 이유 그리고 대처법

by lovefund이성수 2015. 8. 12.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더 커지는 이유

7월 이후 시장이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하락하면 급락세가 나타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힘 없이 천천히 올라오더니 하락할 때는 몇배 더 강한 하락률을 보이면서, 투자자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왜? 변동성이 커지면서 폭락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요?

오전장 큰 낙폭을 보이는 오늘 생각 해 보지않을 수 없습니다.

 

 

ㅇ 변동성 확대는 하락장에서 두드러져...

 

옵션의 프리미엄을 취하는 옵션 매도 플레이어의 경우 가장 두려워하는 시장은 바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입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 옵션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큰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승장에서는 옵션매도 플레이어의 수익률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시장이 상승하더라도 시장 전체가 폭등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폭등했다는 시장이라 해봐야 1%정도의 상승입니다.

 

하지만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옵션 매도플레이어들은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전 상승시기에 변동성에 익숙해져 있다가, 하락장을 만났을 때의 변동성은 이전에 비하여 몇배나 강해지면서, 단 하루만에도 마진콜이 속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면서 큰 낭패를 보게 되지요.

 

하락장에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어 투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비단 옵션 매도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자에게도 심각하게 다가오는 현실입니다.

 

[시장 상승기에는 변동성이 고요하지만 하락기에는 변동성이 폭발한다]

 

위의, 주가지수와 변동성지수(VKOSPI)를 보시더라도,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변동성이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작년말 그리고 올해 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가지수 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한두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줍니다.

주가지수가 2~3%하락하는 수준이지만, 개별 종목에서는 지수하락폭보다 몇배 더 큰 낙폭이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를 붕괴시키면서 매도를 유발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ㅇ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급등하는 두가지 원인

 

이렇게 하락장이 전개 될 때,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이유를 두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구조적인 문제(시스템문제)이며, 또 다른 하나는 심리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첫번째로 시스템적인 문제는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특정 시점에 구조적으로 매도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롯됩니다. 여러가지 케이스가 여기에 있습니다만, 공통적으로 "손절매"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신용융자(주식관련대출) 등의 마진 콜입니다.

이 마진콜은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유지증거금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바로 증거금 확보를 위하여 강제 청산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다른 대출자들도 연쇄적으로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주가 연쇄 하락을 만들게 됩니다.

 

그외에 투자 운용상 동적포트포리오보험 전략(Dynamic Portpolio Insurance)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가 하락할 수록 주식을 매도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일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한 순간에 쏟아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입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는 대표적인 시스템에 의한 시장 붕괴]

[사진참조 : stockcharts, 영화 wolf of wall streets]

 

승승장구하던 당시 미국증시는 1987년 10월 19일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단 하루만에 22.6%가 폭락하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만들게 됩니다. 마치 천국에서 지옥으로 변한 당시 미국증시는 그 충격이 뇌리에 남으면서 "블랙먼데이"라는 단어는 경제 용어로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이 1987년 블랙먼데이 또한 시스템적으로 손절매가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시에 매물에 쏟아진 구조적인 문제였던 것입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적인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기껏해야 공매도의 숏커버가 있지만 시장에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나름 하락을 방어 하겠다는 여러 구조적인 매도가 쏟아지며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두번째로 투자자의 심리적 문제입니다.

이상하게도, 시장이 상승했을 때보다는 하락하였을 때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습니다. 원금 손실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하고, 과거 주식투자로 큰 낭패를 보았던 이들의 사례가 뇌리에 떠오르면서 공포감 속에 매도 주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언론상의 뉴스도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더 자극적인 문구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언론상에서 자극적인 문구인 "폭등","폭락"의 사용빈도를 보게 되면 명확히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증시 폭등"과 "증식 폭락"으로 뉴스 검색을 하여보면

 

 

[증시 폭락으로 검색되는 뉴스 수는 많을 경우 한달 수천건에 이른다]

 

"증시 폭등"이 들어가는 뉴스의 수는 많아야 수백건에 불과하지만, "증시 폭락"으로 검색되는 뉴스의 수는 한달 2~3여건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증시 하락기에 언론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뉴스가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자극은 자연스럽게 투자 심리를 다시한번 불안하게 만들게 되고, 투자자는 한시라도 빨리 매도 주문을 넣기 위해 쫓기는 마음으로 투매에 동참하기에 이르면서, 주식시장은 매도세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 외국인투자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ㅇ 하락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

 

투자자마다 매매 전략이 다양하기에 하나로 이야기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조언은 매매원칙과 전략을 투자심리에 쫓겨 깨트리지 않고 있는지 점검하시란 점입니다.

 

내가 운용한 전략이 큰 폭의 하락율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원래 세워두었던 원칙대로 매매하지 않고 본인이 투자심리에 쫓겨 매매를 하고 있다면, 모든 매매를 중단하시고 컴퓨터를 끄시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심리가 붕괴된 상황에서 본인의 매매원칙마져도 깨버리고 매매를 했다면, 패닉속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반복하여 오히려 시장 하락보다 더 심각한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매매원칙을 잘 지키고 계신분이시라면, 낙폭이 커진 시장에서 본인의 전략을 준수하시면서 다른 일로 관심을 돌리시는 것도 좋습니다. 모니터에 깜빡거리는 시세를 멍하니 보고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매원칙을 깨는 주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읽으시는 것도 좋고, 잠시 산책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투자심리를 안정시킨다면, 다시 냉정하게 투자에 임할 수 있습니다. 하락장, 1년에 한두번은 꼭 찾아오는 연례행사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오프로드라고 생각하시고, 투자심리의 안전벨트와 손잡이 꽉잡으시기 바랍니다.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변동성 #폭락 #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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