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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을 부동산처럼 가격을 느긋하게 본다면?

by lovefund이성수 2016. 1. 18.

주식시장을 부동산처럼 가격을 느긋하게 본다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두 시장은 눈에 보이는 소유권에 대한 관점의 차이와 가격 변동성의 차이가 있다보니 가격 변동을 볼 때, 관점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식시장은 마치 뜬구름 같은 가격이라 생각하기에 작은 가격변화에도 일희일비하게 되지만, 부동산은 가격은 빠져도 깔고 앉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안정감 때문에 가격 변동에 크게 게의치 않지요.

갑자기 주식시장 가격변화를 볼 때, 부동산처럼 한 템포 여유롭게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주말사이에 들었습니다.

 

 

ㅇ 주식시장 1초미만 시세까지 조회되는 가격, 부동산 한달은 되어야 확인 가능한 시세

 

주식시장의 시세는 1초, 아니 그 이하의 짧은 시간 단위까지도 시세가 조회되는 시장입니다. tick data가 쏟아지는 경우에는 수십,수백분의 1초단위의 시세가 승부를 결정지어버린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 간격까지도 주식시장에서는 조회가 가능하고 실제 현실에서 거래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세의 경우는 실제 매매가 시세로 확정되는데까지는 한달여의 시간은 흘러야 가능하지요.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치루는 일련의 과정 속에 시간이 걸립니다. 중간에 계약 해지라도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형성된 시세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보니, 주식시장을 보다가 부동산 시장 가격 형성 과정을 생각하면 너무 오래 걸리는 시간 때문에 거북이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과거에는 부동산시세의 실제 거래가격을 알수 없지만, 10여년 전부터는 실거래가 제도가 도입되어 최근에는 임대차 계약건까지 실거래가격까지도 조회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시세가 완성되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매주 후반에 국민은행에서 조사한 아파트 가격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 또한 월단위로 끊어 보여지고 있습니다.(최근 월만, 한주마다 가격이 조금씩 바뀔 뿐입니다.)

 

그래서 투자자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주식시장은 시세 조회창을 열면 껌뻑거리며 계속 변하는 시세를 보게 되고 부동산가격은 한달정도의 시간은 걸려야 시세의 꿈틀거림을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ㅇ 일시적인 가격 변화를 무시하는 부동산, 순간 가격변화에 흥분하는 주식시장

 

엄밀히 따지자면 부동산의 정상적인 거래 뿐만 아니라, 경매에서 거래되는 물건까지도 부동산가격 추이에 고려를 해야합니다. 아파트 물건이라하더라도 경기가 않좋을 때에는 몇번씩 유찰되어 감정가액에 절반이하로 추락하는 경우도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는 이는 "일시적 충격일 뿐 무시해야하는 가격"으로 볼 뿐입니다.

 

그에반하여 주식시장의 경우 우연히 돌발악재로 인하여 시장 또는 종목의 주가가 폭락한 경우, 주가차트에 그 가격이 정확하게 그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차후에 그 이벤트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하더라도 주가 급락은 투자자 심리를 흔들어 투매를 만들기도 합니다.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시장이기에 이런 관점의 차이가 만들어지기는 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도 부동산처럼 긴 시각으로 보면 관점의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주식시장, 월봉 선차트로 보면...

 

[일봉차트와 월간선차트는 변동성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시세처럼 월단위로 시세변화를 조회하고 이를 선차트화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면 일봉차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합니다. 아비규환과 같던 어떤 달은 월 단위로는 그렇게 큰 변동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조금 더 긴 시간에서 보면, 생각보다 가격 변동폭은 작게 느껴집니다.

 

물론, 부동산 시세 변동보다는 그 변동폭이 크긴 합니다만, 짧은 시간 간격으로 시장을 보는 것보다 월단위로 시세를 보게 되면 훨씬 안정적으로 주식시장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형성된 노이즈는 월간 시세에 헤프닝으로 뭍혀버리면서 짧은 시간 간격으로 시세를 조회할 때보다 여유있게 주식시장을 보고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ㅇ 아파트실거래가 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같이 놓아보니

 

 

 

[아파트실거래가 지수와 종합주가지수 10년추이, 실거래가지수자료 : 온나라]

 

 

위의 도표는 전국,서울시, 서울시-동남권(강남권)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의 10년치와 종합주가지수 10년치 월간자료를 2006년 1월에 100p로 잡고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보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한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동산 가격 흐름에 대한 고정관념상, 가격변화가 거의 없기에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시세는 고정되었다고 생각되어졌지만, 실제 경기흐름에 따라 부동산 실거래가추이도 변화가 이어지면서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부동산 가격도 주가지수처럼 출렁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노른자위로 불리는 서울-동남권(녹색선)의 경우는 2008년에 크게 휘청하였다가 2009년에 반등 그리고 2011~12년에 하락조정 받는 것이 마치 주식시장처럼 다이나믹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이 "패가망신"하기도 "대박잔치"를 벌이기도 하는 듯 싶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파트실거래가추이보다는 높긴하지만 변동성이 부동산 변동성 대비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2006년 이후 주식시장 가격 상승이 서울-동남권보다도 높았군요. 수익률 측면에서 특정지역은 더 많이 올랐다라고 비교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주식시장에서 오뚜기가 몇배 올랐네, 한미약품이 몇배 오른 것을 주식시장 전체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중요한건, 최소한 월간추이로 보고 장기추이로 보았을 때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변동성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ㅇ 최근 시장 하락, 조바심 내지 마시고 느긋하게 보시라.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올해로 17년이 되어 갑니다. 그 기간 수많은 투자자를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생존"한 투자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투자와 짧은 시장 대응으로 어떤 해에 뛰어난 수익률을 내어 멋지게 등장한 전문가란 사람이 다음해에 큰 손실로 인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경우도 보았고 데이트레이딩에 집착하다 건강과 재산을 모두 잃은 분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꾸준하게 오래 생존한 분들은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전략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평가를 년단위, 아무리 짧아도 월단위로 한단점입니다. 마치 자신의 투자 방법에 대한 마음을 부동산 투자하는 마음처럼 느긋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발생하여도 크게 조바심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투자 전략을 고수합니다.

 

성급하게 한달에도 몇번씩 투자 전략을 바꾸거나 불안하다며 종목을 사고팔았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나쁜 투자 결과만 이어져 큰 낭패를 보고 시장에서 떠났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물론 1월 오늘까지 제법 많이 하락하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조바심 내지마시고, 한번 즈음은 자신의 투자전략에 대한 평가를 길게 가지고 가는 것은 어떨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장기관점 #투자심리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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