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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설명절, 아무도 모르게 심리를 정탐하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6. 2. 5.
설명절, 아무도 모르게 심리를 정탐하시라

드디어 내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인지 여의도 풍경도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오후부터 고향으로 한분 두분 출발하시겠군요. 그리고 설명절에는 이렇게 모인 일가친적들이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이 때!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서는 아무도 모르게 그 분위기를 염탐하시고, 휴먼인덱스를 미리 마음에 선정해 놓으십시요.

 

 

ㅇ 일단, 자주 언급드린 "칵테일 파티 이론"을 확인할 수 있는 설명절

 

칵테일파티 이론은 피터린치가 시장심리를 통하여 장세를 파악하기 위하여 경험적으로 만든 이론입니다. 칵테일파티에서 주식시장의 장세에 따라 사람들의 증권맨(피터린치)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하지요.

오랜기간 침체장이 이어진 후에는 사람들은 증권맨과 통성명만 하고 바로 다른 사람(치과의사)에게 가서 치과치료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만 시장이 상승장으로 갈 수록 점점 증권맨에게 사람들이 말을 거는 빈도도 커지고 길어지다가 급기야 시장이 과열에 이르렀을 때에는 너도나도 주식투자 이야기만 하고, 오히려 피터린치에게 투자컨설팅을 하는 이도 등장할 정도가 됩니다.

 

[설명절은 한국판 칵테일 파티이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사진참조 : pixabay]

 

 

설명절도 이러한 투자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한국판 칵테일 파티"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니, 대화의 주제는 정치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습니다만, 그 외에도 돈에 관한 이야기도 살짝 살짝 언급 될 것입니다. 그 중에 대부분은 아마도 "전세값 폭등,집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고, 여기에 최근 전세계 경제가 어렵네, 삶이 팍팍하네 등등 푸념섞인 경제 이야기도 나오겠지요.

 

혹시 이런 분위기에 "주식투자"이야기는 어떤 반응들을 보이는지 가만히 지켜보십시요.

만약 독자님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친척이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겠지요?

"주식투자 수익 많이 내셨나요?"

 

이런 질문이 들어올 때 "아주 좋아~"라며 긍정적으로 답하지 마시고 "그냥 그렇지 뭐"라며 이도저도아닌 중립적인 발언과 함께 표정을 약간 씁쓸하게 하십시요. (마치 재미를 못본 것처럼 말이죠)

이 때 친척들의 반응을 재빨리 읽으십시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이 주식투자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이는 시장이 침체장이 지속되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이고 시장은 아직 과열심리가 아닌 갈길이 멀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설명절 때 "주식투자"에 과한 이야기는 금칙어일 수도 있으며 오히려 젊은 분들의 경우는 도박하지 말라며 타박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타박 받으실 경우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시장이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ㅇ 두번째, 휴먼인덱스를 몇명 마음 속으로 선정하시라 (아무도 모르게)

 

많은 친척들 중에는 주식투자를 한번도 안해보았거나 주식투자를 매우 혐오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이 그러한 분들이시지요. 이 때 안전한 투자처라하여 부동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주식투자 경험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부동산도 알고보면 위험을 감수해야하다보니 주식투자 위험도 감수하기도 하지요)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는 바로, 은행 예금만 찾아다니시는 분입니다. 은행 예금만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위험에 대한 인식과 위험에 대한 각오가 전혀 없습니다.

원금보장이 가장 큰 투자 기준이고, 이자를 더 준다면 그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뿐입니다.

 

[설날 떡국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투자심리를 읽으시라. 사진참조 : pixabay]

 

이런 분들은 주식시장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습니다.

주변 친척들 중에 주식투자로 가산을 탕진한 경우가 왕왕 있기에, 이런 분들 입장에서는 주식투자는 천하에 몹쓸짓인 것이죠.

이런 보수적인 투자자분들을 여러분의 "휴먼인덱스"로 마음 속에 결정하시고 3명~5명정도 후보로 선정하십시요. (절대 그분들께는 당신은 나의 휴먼인덱스라고 이야기하시면 안됩니다. 쉿!)

 

휴먼인덱스로 선정된 분들이 한명 한명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는 증시가 그 만큼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였기 때문이고, 보수적인 투자자가 움직일 정도라면 시장이 과열 경향이 나타난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분들 중에 한두분을 빼고는 적어도 한번씩은 주식투자/펀드 투자로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2007년 너도나도 주식투자할 때 뛰어들었다가 낭패, 1999년에 남들에 뒤쳐질 수 없어 뛰어들었다가 큰 손실 등 한번 정도는 주식시장에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휴먼인덱스로 가장 좋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과열권이 되어 버블이 형성되었을 때 그 분들의 투자심리가 "보수적"에서 "공격적"으로 투자성향이 바뀌는 심리변화 시그널이 작동된다는 것이 검증되었기 때문입니다.

(간혹 보수적투자자 중에는 어떤 시장 폭등이 오더라도 절대 꿈쩍하지도 않고 예금만 고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필자도, 5명의 휴먼인덱스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제가 그 분을 휴먼인덱스로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요. 이 분들 중 절반 이상이 갑자기 주식투자를 한다고 선언할 경우, 필자는 경계의 마음을 가지면서 시장을 볼 것입니다. 만약 5명이 모두 주식투자에 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어떤이가 필자에게 투자에 대하여 훈수를 두고 있다면, 그 즈음은 우리가 마음에 버블이 터지기 직전임을 예상해야할 그 어느날 d-day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설명절, 일가 친척들의 안부를 물어보시면서 식구들 몰래 마음 속으로 "휴먼인덱스"를 선정 해 주십시요. 미래 그 어느날 시장 과열을 미리 짐작하기 위해서 말이죠.

 

2016년 2월 5일 금요일

우리 독자님 모두 설명절 행복한 일들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설명절 복 많이 받으십시요.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칵테일파티이론 #휴먼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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