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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로보어드바이저vs인간 주식 빅매치를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3. 29.

로보어드바이저vs인간 주식 빅매치를 보며...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승부가 만든 충격은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만 하더라도 그저그런 어려운 단어였던 "로보어드바이저" 또한 이제는 현실 주식투자에 깊숙히 들어왔고, 최근 이슈화된 인공지능에 대한 분위기 속에, 로보어드바이저와 인간의 주식투자 승부가 방송프로로 만들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인간과 AI의 한판 승부를 보면서 필자는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이 머리속에 맴돌더군요.

 

 

ㅇ 수익률 빅매치, 인공지능 vs 인간

 

한국경제TV에 오전 방송 중 한 꼭지로 만들어진 인공지능과 인간의 주식투자 승부 방송. 어제 페이스북에 페친분들이 글을 연달아 공유하면서 이번 이슈가 알파고 신드롬 속에 뜨겁게 이슈화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4년전 필자가 이데일리TV 오전방송을 진행할 때, 인공지능 퀀트 관련 코너를 15분정도 넣기는 하였지만 당시에는 사람들의 관심은 냉랭하였습니다만, 이번 인공지능 수익률 빅매치는 한시간을 모두 잡는 거창한 프로도 아니고 10분짜리 프로였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그 만큼 인공지능이 우리 현실이 깊숙히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ㅇ 주식시장에 인공지능이 들어온건 오래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에 들어온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은 로보어드바이저로 표현되는 인공지능 트레이딩이 시스템트레이딩, 퀀트, 알고리즘트레이딩 등 용어만 달랐을 뿐 존재하여왔고, 실전투자에서도 깊숙히 애용되고 있었습니다.

 

2000년 초반, 필자의 지인 중에 한명은 주가 이상거래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 이름이 울프라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문 실수로 어떤 종목에 갑자기 하한가로 밀릴 경우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 순식간에 차익을 거둔다는 시스템이었지요. 이 또한 인공지능 트레이딩의 사례입니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이 각광을 받으면서 2000년 초반에 대부분 증권사에서 HTS에 시스템트레이딩 차트를 작창시켰고, 투자자들은 쉽게 여러 지표들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매매로직을 시뮬레이션 돌릴 수 있게 하였습니다. (거의 90%의 증권사가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기에 잘 알고 있지요)

 

그 외에도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인간이 차익거래 순간을 발견하고 대응할 수 없는 순간의 찰라이기에 전적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작동해야만하고, 투자자문사/자산운용사/증권사 등에서 대규모로 고객 주문을 넣을 때에도 주문운용자는 계좌마다 비율만 정할 뿐, 나머지 주문이 나가는 부분은 프로그램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증시관련 뉴스 기사 중 간단한 기사들은 인공지능 머신들이 작성할 정도입니다.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에서 수면으로 크게 부상한게 올해 일뿐 그 이전부터 시장에서 활동한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ㅇ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장기적으로 인간의 감각적 매매는 진다

 

증시에 전문가라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역시 아무개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면서 칭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각적으로 시장이 올라갈 때를 예상하고 "풀베팅"을 했더니 대박이 났다거나, 기분이 이상해서 모두 매도했더니 시장이 하락했다거나 이런 감각적 매매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승부정신(고레와 쇼부다...라고 일본말로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은 글 초반에 언급드린 인공지능과 인간의 빅매치에서도 보이더군요.

 

[인간팀의 포트폴리오 구성, 사진참조 : 한국경제TV 캡쳐]

 

 

인간팀 3명은 투자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분들입니다. 일단 화려한 우승경력이 있다는건 왠지 믿음?이 가지요. 그런데 첫날 세팅된 포트폴리오들을 보면, 1명당 2~3종목에 불과합니다. 초반이니까 점점 늘려 갈수도 있지만 AI인공지능 팀에 비하면 너무도 적은 수준입니다.

 

 

[인공지능팀은 포트폴리오를 대규모로 구축하였다, 사진참조 : 한국경제TV 캡쳐]

 

 

인공지능팀은 한 AI당 세팅 종목수는 11~12종목 이었습니다. 인간팀의 2~3종목에 비한다면 4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필자는 이 첫날 영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팀이 승부수를 초반부터 내려한다"

종목수가 적을 경우, 자연스럽게 수익률 퍼포먼스는 복불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익률이 크게 나면 대박수익률이 만들어 지지만 수익률이 하락하게 되면 큰 하락률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전형적인 "인간투자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에 반하여 인공지능은 10종목 이상 포트폴리오를 꾸려서 대수의 법칙, 즉 경우의 수를 늘려 원하는 확률에 근접시키고자하는 원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감각적인 집중매매에 비하여 "대박"수익률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확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여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매매는 단기적인 평가에서는 (이번 투자대회도 3개월 밖에 안되더군요...) 사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만, 장기적(수년간)으로 운용된다면 평균수익률은 인공지능에 뒤쳐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간의 집중투자는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보니 감각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한두해는 딱딱 맞아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번에 큰 손실을 발생시키면서 낭패를 만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근간에 한국에 유명한 투자의 대가들 중에 누구누구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셨을 것입니다. 여러명 계시더군요. 큰 투자 수익률을 만들 때에는 감각적 투자가 성공을 만들었지만 반대로 큰 낭패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손실확률은 장기적으로 거의 99%이고, 단 1%만이 수익을 거두게 되지요.

이러할 진데, 개인투자자가 감각적 매매로 승부를 보겠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만들 뿐입니다.

 

 

ㅇ 로직을 만들거나, 인공지능을 가까이 해야.

 

필자의 주식투자 방식도 알고리즘 방식의 주식투자입니다. 이를 코딩하여 프로그램화 하면 "인공지능"이 되는 것입니다. 전략에 따라 15종목에서 많은 경우 50종목을 투자하게 되는데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볼 때는 그저 "종목 백화점"처럼 밖에 안보입니다. 하지만 종목들을 뽑아내는 알고리즘이 가진 특성이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시장대비 아웃퍼폼하는 높은 성과를 만들게 되지요.

 

주식투자는 점점 이렇게 바뀌어갈 것입니다.

그런 투자 환경에서 여러분들이 감각적인 매매로 "감"으로만 투자하신다면 이는 손실만 누적시키는 결과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단기 매매에 자신있으시다하시는 분은 인공지능 중 HFT(고빈도거래)에 먹이감이 될 뿐이고, 감각적인 투자는 인공지능 중 이례적 현상을 찾는 로직에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알고리즘, 인공지능 로직을 본인이 직접 만드시거나 혹은 그러한 로직이 있다면 가까이하도록 하십시요.

그래야만 21세기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현실입니다...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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