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길게 느껴졌던 1분기 증시를 보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3. 31.

길게 느껴졌던 1분기 증시를 보내며...

3월 마지막 날인 오늘, 서울에도 꽃들이 만개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 졌습니다. 그런 날씨처럼 시장도 훈훈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의 시작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한 겨울 혹한과 같았던 지난 1,2월 장세를 생각하면 이번 1분기는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1분기 증시를 보내면서 그 뒤를 보다보면 주식투자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실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무차별 폭격이 나타났었던 1,2월장세

 

올해 1월이 시작되자마자 중국발 악재가 증시를 휘감았습니다.

쌩뚱맞게도, 올해 첫 거래일부터 중국 주식시장에서 시행된 서킷브레이커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아닌, 투자자를 모두 죽이는 제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장중 서킷브레이크가 2번째로 발동되면 아예 그날 증시를 폐장시키는 중국식 서킷브레이크는 투매만 유발시켰고, 결국 서킷브레이커 시행을 중단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증시 폭락은 시장 전체에 불안감을 키워주었습니다. 중국상해지수가 한달만에 20%넘게 폭락하면서 한국증시도 커플링되어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홍콩H지수 또한 밀리면서 H지수 관련 ELS 낙인이 1,2월 증시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였고 이로 인하여 한국증시에 연이은 폭락 양상이 전개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08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한 영화 빅쇼트가 개봉하였지요.

영황에서 나타난 공포감처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또 다시 2008년처럼 붕괴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심각하게 몰아쳤습니다. 2월에 그 공포 심리는 피크에 이릅니다.

 

때마친 유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하였고 이로 인하여 산유국들의 디폴트가 확실시 되어가면서 주요 산유국과 원유관련 기업에 대출을 해준 유럽권 은행들이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튼튼하다던 도이치뱅크까지(영화 빅쇼트에 자주 등장하던...) 디폴트 후보 유럽은행으로 언급되었고, 유럽 주요국들의 CDS프리미엄은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치...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판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2월 설연휴를 마치고, 시장은 투매 광풍 속에 2월 12일까지 급락세가 나타납니다....

 

 

[지난 겨울 몰아닥쳤던 악재들]

 

 

 

ㅇ 시장에서 탈출이 이어진 겨울증시

 

지난 겨울 날씨는 12월까지는 온화한 겨울이었습니다. 따뜻하다 느낄정도로 온화했던 겨울. 하지만 1,2월 들어 혹한의 바람을 불어댔고, 주식시장도 그 추운 날씨처럼 차가워졌습니다.

이 시기, 단기간에 큰 손실을 입은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였습니다. 더 이상 손실을 참을 수 없다고 느낀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전략,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버리고 탈출 러시에 동참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긍정론을 제기하는 글이나 뉴스에는 악성 댓글이 소나기처럼 달리면서 약세장의 전형적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필자는 글을 통해 "이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옛 격언을 언급드리며 투자심리를 이겨내야한다고 강조드렸습니다만, 한국증시의 체력을 확신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ㅇ 다시 찾아온 봄, 한국증시 체력은 강했다.

 

2월 중순을 넘어 서서히 날씨가 풀려가면서 시장은 회복하였습니다.

길었던 겨울을 떠나보내듯,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유가는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상승추세를 만들었습니다.

배럴당 20$를 깨네마네하던 국제유가는 순식간에 40$선까지 회복하였고 그 결과 중동발 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고, 여기에 연이은 글로벌 기축국들의 마이너스 금리 선언과 유동성 확대 정책 등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습니다.

 

그런데, 지난 1분기를 거치면서 한국증시는 그 어떤 국가들보다도 강건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월 11일까지 글로벌 증시 하락률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P500 : 2016년 9.4% 하락

일본니케이 : 2016년 17.44%하락

독일닥스 : 2016년 16%하락

유로스탁 : 2016년 14.64%하락

홍콩 H    : 2016년 20.36%하락

한국       : 2016년 4%대 중반 하락

다른 국가들은 10%가 넘는, 심지어 2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였지만, 한국증시는 4%수준의 하락률을 2월 11일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강건하였던 한국증시였지요.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간과하였고 시장 분위기 속에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오히려 하락장이 있었던 지난 1,2월에 더 싸진 주식을 헐값에 포트폴리오 변경했거나 추가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는 2월 중순 이후 전개된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1분기 시장은 급락하였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다]

 

ㅇ 올해 1분기가 남긴 주식시장의 교훈

 

올해 1분기, 한국증시 자체는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의 분위기와 시장에 퍼져있는 분위기가 전 세계가 몰락할 것같은 분위기였지요. 그런 분위기에 투자심리는 휩쓸려 기준을 놓힌 투자자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 냉정하게 시장을 보고 투자심리를 이겨낸 투자자는 오히려 1분기를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1분기 주식시장은 우리에게 교훈을 남긴 또 한번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공포심리에 휘둘리려 할 때,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먼 시계로 주식시장을 보아야하는 이유, 올해 1분기 증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투자지식이나 경험보다는 공포 심리를 이기느냐 못이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약세장 #투자심리 #이겨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