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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설탕전쟁, 설탕/음식료 관련주를 보니...

by lovefund이성수 2016. 4. 8.

설탕전쟁, 설탕/음식료 관련주를 보니...

지난 주말, SBS스페셜 "설탕전쟁, 당糖하고 계십니까?"가 방영된 이후 사회적으로 설탕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졌고 급기야 정부에서는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1일 당 섭취량 50g미만을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벌인다고 합니다. 그로인하여 설탕관련주/음식료 관련주들의 주가가 약하지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탕 전쟁 과연 제당 그리고 음식료주에 장기적인 영향을 어떻게 주게 될까요?

 

 

ㅇ 설탕전쟁, 충격 그 자체

 

[사진 참조 : SBS스페셜 설탕전쟁 한장면]

 

 

한국의 하루 당류 섭취량 72g, 2007년 60g도 안되던 수준을 감안한다면 단 몇년 만에 엄청난 수준으로 증가하였습니다. SBS스페셜 설탕전쟁에서는 당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음식조절을 철저하게 해와서 누가봐도 마른 체격의 의사 두분, 건강했던 두 의사분은 몇주간의 단 음식을 삼시세끼 꾸준히 먹자 몸에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부종, 내장지방증가, 체중증가 등 같은 칼로리를 당으로 섭취하였을 때 신체에 나타난 영향은 부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영국은 설탕세를 도입하였고 우리 정부도 어제 당섭취 줄이기 운동을 선언하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설탕/음식료 관련주들의 주가는 부정적인 흐름이 금요일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흔들 거린 설탕관련주, 음식료

 

이번주 내내 반등세가 이어졌던 음식료업종 하지만 정부의 당류섭취 저감 계획을 내고 학교 주변에서 탄산음료 등을 판매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운동을 선포하였습니다.

 

 

[음식료업종과 제당업계 주가는 금요일 약세를 보이다]

 

그로 인하여 음식료업종과 설탕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는 5%(삼양사)까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설탕을 꺼려할터이니, 그 영향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무언가 그 이전부터 조짐이 이상했었다는 것을 위의 도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음식료/제당업계의 주가가 SBS스페셜 설탕전쟁과 정부의 설탕 줄이기 운동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추정을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음식료 업종이 가진 투자 이미지 : 불황이 없다.

 

음식료업종 그리고 설탕, 밀가루 등과 같은 필수재의 경우 경제 불황이 와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투자에서도 음식료업종은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어왔습니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 "먹방"이 유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한 일종의 유희를 느끼면서 먹거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음식료 업종의 주가도 화려하게 상승하였습니다.

 

 

[2000년 이후 음식료업종의 상승은 화려했다]

 

 

2000년 초반이후 15년이 넘는 기간 10배가까이 상승한 음식료업종 지수는 개별 음식료관련주의 경우 수십배의 상승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뚜기는 황제주에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고, 대한제당도 2004년 대비 10배가까운 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롯데푸드(구 롯데삼강)은 2000년 초반대비 주가가 30배 넘게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만큼 음식료관련 기업의 이미지는 안정적이다라는 산업이미지처럼 주가도 꾸준하게 상승하여왔습니다.

당연히 오늘의 주제인 설탕관련 기업들도 함께 말입니다.

 

 

ㅇ 음식료업종, 너무 많이 올랐다...

 

음식료업종 안정적인 성장성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가는 이를 너무도 크게 반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성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PBR(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1배도 채 안되던 기업들이 최근 지속적인 상승으로 2배가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뚜기의 경우 올해 초 PBR레벨이 5배 수준에 이르렀고 PER레벨은 40배를 넘어설 정도로 과도한 기대치가 반영되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거래량이 없다는 이유로 음식료가 먹어봐야 얼마나 성장하겠냐는 외면속에 낮은 밸류에이션에 있었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긍정적인 전망과 분석자료가 쏟아지면서 주가는 예전에 비하여 비싼 레벨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결국, 최근 음식료 업종 부진은 이러한 가격부담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설탕전쟁 방송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성장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 너무 많이 올라갔던 것입니다.

 

 

ㅇ 다시 설탕으로 돌아와서 : 결국 사람들은 설탕을 찾을 것이다.

 

아마 단기간에는 설탕전쟁 방송 이후 사람들이 단음식을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를 멀리하고 과자나 초콜릿같은 단음식을 일시적으로 멀리하겠지요. 하지만 설탕이 가진 중독성은 수개월 뒤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여름이 되어 시원한 탄산음료 한잔을 마실 때 상쾌함에 사람들은 다시 빠지게 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단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선진국 수준의 설탕소비량을 언젠가 기록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만큼 설탕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음식료업종,설탕관련주도 마찬가지로 회사 가치가 과하게 반영한 주가가 안정되는데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 어느날 주가가 충분히 하락하게 되면 (보통 자산가치 이하,PBR 1배 이하)로 내려오게 되면 시기를 보아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는 것도 수익률 제고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설탕을 과하게 먹으면 탈이 나듯,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그 어느날 "당이 충분히 떨어졌을 때" 적당히 단맛을 내는 정도로만 접근하실 필요가 있어보이는 현재 음식료업종의 모습입니다.

 

2016년 4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투자 #당떨어졌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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