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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공매도가 어려워진다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4. 27.

공매도가 어려워진다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오늘 글 주제는 "공매도"에 대한 주제로 잡았습니다. 공매도에 대한 글은 워낙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주제이다보니, 공매도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하다가도 여러번 접었었지요. 그런데 점점 다가오는 공매도 공시 강화 시행시기(6월 또는 8월)를 앞두고 공매도가 어려워진다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공매도 찬양,반대도 아닌 중립적 관점에서 말입니다.]

 

 

ㅇ 공매도, 역사적으로 주가 하락의 "원흉"으로 치부되다.

 

주식시장 하락장을 bear market, 곰이 활동하는 시장이라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과거 미국 금융시장에서 공매도로 큰 돈을 벌은 트레이더에게는 Big Bear(큰곰 혹은 큰곰별자리)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세기 초반 유명했던 트레이더 제시리버모어 또한 Big bear라는 명성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곰이 왜 약세장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있습니다. 곰이 먹이감을 공격할 때 위에서 아래로 발톱을 긁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그외에도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필자가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곰이 먹이를 잡아먹을 때 산채로 먹어치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만큼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부터 약세장에서 돈을 벌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었고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원흉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하기라도하면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는 수식어가 뉴스에도 붙기도 하고 투자자들 대화 속에서 오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ㅇ 공매도에 대한 집단 행동도 나타났었고...

 

지난 2월, 증권사들은 주식대여 서비스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정 회사 주주들이 주식대여를 하는 증권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식을 대여하여 공매도 세력에게 득을 주었으니 해당 증권사와의 거래를 끊고 다른 증권사로 옮기겠다는 주주연대 운동은 개인투자자 전체로 번지면서 소형증권사 몇군데는 뜻밖에 호황을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 만큼 개인투자자입장에서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컸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공매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은 결국 관련 법안까지 바꾸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주식대여 서비스로 곤혹을 치룬 증권사의 사과문]

 

 

 

ㅇ 공매도 공시 강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마음이 반영되어 공매도에 대한 공시가 강화되었습니다. 0.5%이상 공매도 잔고 보유시 인적사행과 잔고비율을 공시해야하고, 0.1%이상 변동시에는 보고 의무가 생기며 위반시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월에 의결되었습니다.

 

그 시행시기에 대하여 6월 또는 8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시간이 흐를 수록 서서히 시행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이로인하여 Long-Short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공매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펀드 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ㅇ 그렇다면 공매도가 위축된다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날까?

 

Long-Short전략 관점에서 비합리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비합리적으로 고평가된 종목을 매도(공매도)를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고평가 된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주가 버블을 가라앉히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만약 공매도가 위축될 경우, 고평가된 종목들에 공매도가 줄어들면서 올라가는 종목만 올라가는 주가 버블이 여기저기에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올라가기에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게 되고, 공매도라는 견제가 없으니 과거 IT버블 때와 같은 묻지마 상승 종목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매도 덕분에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들은 예상외의 주가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공매도 물량이 주가 상승으로 견디지 못하고 공매도물량을 되사들이는 숏커버를 하는 과정에서 공매도 덕분에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목들 공매도가 강화되면 오히려 숏커버 매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간헐적인 주가 급등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현상은 공매도가 위축된다면 시장 전체적으로 정보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주가의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즉 저평가된 종목은 소외되어 더 저평가될 것이고, 고평가된 종목은 유아독존 상승이 이어지는 차별화 장세도 만들어 질 수 있는 여지가 커지면서 시장에 비효율성은 커져갈 것입니다.

 

[곰은 약세장과 공매도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ㅇ 투자자 입장선, 공매도 제약은 득일까 실일까?

 

오르는 종목만 올라가는 시장 여건이 만들어지게 되면, 높아지는 주가 변동성과 함께 모멘텀 플레이 전략이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빠진 종목은 끝이 안보이는 소외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이 투자자입장에서는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매매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몇가지는 시나리오는 확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버블이 심화된 종목의 경우, 너무 거대해진 버블이 일시에 터져 큰 후휴증을 남길 수 있다.

과거 공매도가 불편했고 활성화가 안되던 시기에는 올라가는 종목만 올라가는 차별화 장세와 버블장세가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버블이 만들어 질 때는 좋지만 버블이 붕괴될 때는 매우 심각한 주가 하락과 함께 투자자들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시기가 1999년 IT버블일 것이고, 2007년 차이나관련주(조선,철강,해운 등)가 버블 형성 후 붕괴될 때 그러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수익률을 만들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수익을 내고 탈출하는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지요. 오히려 버블의 정점에서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보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버블 붕괴를 그대로 겪게 됩니다.

 

둘째,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차별화 장세 시점에는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은 높아져...

공매도가 줄어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경우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힘든 시기가 일정기간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가는 종목만 가다보니 "가치투자도 소용없네"라면서 가치투자 신념을 흔들어 댈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기대수익률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주가가 약세란 이유로 소외되면서 철저히 주가 레벨은 저평가 정도가 심화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관점에서 공매도 제약과 제도 강화가 만드는 득과 실은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는 한가지 기억을 해주십시요. "절대 공매도에 대한 생각을 대중과 똑같이 하지 마시란"것을 말입니다. 향후 공매도 제약이 강화된다면 군중이 생각하는 공매도에 의한 영향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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