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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 일반인들의 심리가 보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5. 2.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 일반인들의 심리가 보인다.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가늠하는데에는 "개인투자자"의 수급동향을 활용하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져있는 일반인들의 투자심리는 다양한 행태재무학적 관점에서 해석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분석 기준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추이"가 일반인들의 심리가 많이 녹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ㅇ 개인투자자와 일반인의 차이?

 

일반인이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개인투자자로 통계에 잡힙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이나 개인투자자의 구별을 굳이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개인투자자와 일반인은 투자심리와 리스크 감수 정도 등 여러관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주식시장에 직접투자를 위해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높은 기대수익률과 함께 위험을 어느정도 각오하고 주식시장에 참여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어느 정도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존재합니다.

이에 반하여  일반인의 경우는 위험에 대한 각오가 개인투자자에 비하여 크게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투자는 위험하고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 생각하기도 하지요. 물론 기대 수익률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은행이자보다 조금 더 나오는 정도만 기대 합니다.

이런 일반인 중에 "기대수익을 조금 더 높이면서 위험을 조금 더 감수할 수 있다"는 부류가 바로 펀드에 투자하는 일반인입니다.

 

그러다보니,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의 경우, 일반인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 자금흐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ㅇ 몰리면 쏠림이 나타나기도 하는 펀드자금흐름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 추이,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

 

2000년대 초반 약세장이 오래 이어지다보니 펀드투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1999년 펀드붐 때 큰 타격을 입은 가계들이 그 다음해부터 펀드자금을 오히려 회수하였고 오랜기간 외면받았었지요.

그러다 2002~3년부터 적립식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기 시작하였고, 2004~5년에는 괄목할만한 투자성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전국민이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붐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불을 붙였던 것이 당시 생보사 쪽에서 판매하던 변액보험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적립식 중심의 펀드붐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2007년에는 주식시장이 2000p까지 올라서고, 중국증시는 끝없는 폭등이 이어지면서 차이나펀드 열풍 속에 펀드가입을 위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당시 증권사와 은행창구는 펀드 가입을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어 회사 건물을 휘감았다는 이야기는 금융시장 야사로 회자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내어가기 시작하였고, 실질적으로 2008년 말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 추이는 횡보장의 영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습니다.

 

 

ㅇ 오랜 횡보장,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 자금을 늘리지만, 2000p넘으면 뺀다.

 

2010년대 들어 5년이 넘는 횡보장이 반복되다보니,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추이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었다가 2000p를 넘으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자금이 유입되었다가 2000p를 넘어서면 빠지는 펀드 단타 패턴이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2000p부근에서는 펀드자금유출...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주가지수가 하락추세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었다가, 2000p부근까지 상승하면 유출이 발생하는 패턴이 위의 도표에서처럼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펀드투자자들 떨어질 때 사고, 오를 때 잘 팔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펀드원본 감소가 발생했다는 점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펀드 자금의 유출입 : 매니저 입장에서는 피동적인 단기투자를 만들어

 

자금이 들어왔다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니저 입장에서는 "장기투자"를 위한 전략을 세우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전략을 지키고 있다하더라도 2000p부근에 오기만하면 펀드자금이 빠져나가니, 세팅했던 자금에서 "매도"할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니 매수해야하는 주기가 짧은 매수/매도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피동적인 단기투자를 만들게 되면서, 아예 2000p부근에 근접하면 펀드에서 환매를 대비하여 미리 매도를 하는 현상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2000p이상에서는 실제 환매가 겹치면서 매도가 이어지며 "투신권의 매도"가 수급통계에 나타나게 됩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펀드매니저 판단에 의한 매매가 아닌 큰 그림에서는 전주(錢主)인 펀드투자자의 자금의 대세적 흐름이 투신권 매매의 결과를 만들게 되고 전체적으로 피동적인 단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투신매매 수급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ㅇ 펀드 자금의 유출입 : 일반인의 심리는 주식시장에 대해 확신이 없다.

 

이러한 펀드투자자의 자금 유입/유출 형태에 대한 옳다 그르다의 판단은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 이 시대 2016년에 일반인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펀드 매수/매도, 유입/유출이 추세 쏠림이 없다는 것은 지금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이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어?"라는 심리인 것입니다.

그리고 펀드쪽으로 투자하는 자금도 신규투자자의 자금보다는 오랜기간 펀드시장에 오래있었던 투자자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규투자자가 없기에 쏠림도 없고 그렇다는 점은 진짜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에 거의 관심이 없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 혹시 부담스러우신지요?

저는 오히려 반갑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또 다시 횡보세로 들어올 때는 역발상적으로 더욱 더 반갑습니다.

 

2016년 5월 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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